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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파주손칼국수> 2) 전화 : 031-942-5979 3) 주소 : 경기 파주시 월롱면 통일로 987 (위전리 422-6) 4) 주요 음식 : 칼국수, 왕만두 |
2. 맛본 음식 : 칼국수(7,000원), 왕만두(4,000원)
3. 맛보기
1) 전체 :
칼국수 : 칼국수는 단순한 음식이다. 국물과 면이 각각 제맛을 내면 된다. 보통 바지락으로 국물맛을 내는데 이 칼국수는 황태국물에 바지락맛을 더했다. 황태와 바지락은 모두 시원한 맛을 내는 재료들인데 단순히 시원한 맛이 배가되었다고만 할 수 없다.
보통 바지락칼국수 국물맛은 시원하다고 해도 뭔지 부족한 느낌, 초점이 면으로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이 칼국수는 면이 조연이고 국물이 주연이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도 빠져들게 만드는 국물의 보약같이 실하고 깊은 맛이 부드럽고 우아하다.
황태머리 외에도 멸치와 채소 등 다양한 재료로 일단 육수맛을 낸 뒤에 손님 주문에 따라 바지락이나 닭으로 차별화한 맛을 낸다. 하지만 아무래도 바지락은 황태와 어울리는 거 같아 바지락을 주문하였다. 황태와 바지락의 조화를 생각해낸 그 창의력에도 경의를 표한다.
면은 어떻게 이렇게 쫄깃거리면서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지, 부드럽게만 하면 퍼지기 쉽고, 쫄깃거리기만 하면 자칫 쫄면처럼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죽을 해서 숙성시킨 것이 분명하지만 그렇게만 해서 맛과 탄성이 이렇게 어울리게 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2) 만두도 먹을 만하다. 야채와 당면 등 다양한 재료를 실하게 넣었다. 그러나 칼국수에 압도되어 만두가 잘 눈에 안 들어온다. 정성이 더해진 것, 더 잘난 맛을 내는 것은 아무래도 칼국수다.
3) 김치 : 칼국수라 찬은 간단하다. 김치와 단무지다. 김치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 고추를 갈아서 담궜고, 젓갈맛은 엷다. 성의와 자신이 모두 구비된 솜씨다. 김치도 칼국수 품격에 잘 맞는다.
4) 먹는 방식 : 밥이 필요하면 셀프로 먹을 수 있다.
4. 맛본 때 : 2017.3.
5. 음식 값 : 바지락칼국수/닭칼국수 7,000원, 왕만두 4,000원
6. 먹은 후 : <칼국수도 귀족음식으로>
칼국수는 서민음식이다. 한때 대통령이 손님을 초청해서 청와대 접대용 음식으로 삼은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서민음식의 이미지를 중시한 것이고 지속적 시도도 아니어서 칼국수는 여전히 서민음식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제 칼국수도 서민음식의 틀을 벗어 차별화할 수 있지 않을까. 서민 음식, 고급음식, 획일적인 음식, 특별한 음식 등으로 말이다.
흰밥을 자유스럽게 먹을 수 있는 경제력이 확보되고 난 후에는 그냥 흰밥이거나 보리나 콩을 약간 둔 정도의 잡곡밥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영양을 위해 도정을 달리한 현미, 재배단계부터 특화된 여러 곡물, 밥에 가미하는 각종 다양한 재료 등으로 영양밥이나 특별식이 흔해지면서 밥이 다양화되었다. 돌솥에 밥을 따로 짓는 것, 맛있는 밥을 위해 밥물을 달리하는 것도 다양화의 모습이다. 이런 다양화는 식당에서는 가격의 차별화로 나타난다.
식탁의 가장 기초적인 밥도 이렇게 차별화되었는데 서민음식으로 굳어졌다지만 칼국수도 차별화되지 말란 법 없다. 가격과 상관없이 맛있는 칼국수, 좋은 원재료로 만들어진 칼국수를 원하는 손님에게는 그 요구에 맞는 칼국수를 대접하는 것이 맞다. 이 칼국수는 요구수준이 높아진 그런 손님에게 적절하다. 맛은 귀족인데 가격은 그만큼 귀족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서민 칼국수도 이렇게 우아한 맛으로 사람을 유혹할 수 있구나, 감동하며 먹게 된다.
분점 증식에 힘쓰기보다 이런 맛을 제대로 보존하고 더 좋은 음식 개발에 힘써 차별화된 칼국수를 만들어내면 좋을 거 같다. 그렇게 가족사업으로 이어간다면 지역 명물이 되어 업주 쪽에서는 더 실속 있는 경영방책이 될 수 있고, 덕분에 그런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손님에게도 좋은 봉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점이 본점을 넘어서는 경우를 별로 본 적이 없고 여기에 몰두하여 본점마저 맛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우물만 파는 식당이 한국음식의 수준을 높이는데 더 크게 기여한다.
* 가까운 곳에 이이가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화석정이 있다. 화석정에는 이이의 전설도 있다.
임진왜란을 예견한 율곡이 화석정에 기름칠을 하고 아무날에 불을 지르라고 유언하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급하게 의주로 피신하던 선조가 임진강에 다다르자 칠흑같은 어둠으로 강을 건널 수 없었는데, 때마침 불타오른 화석정 덕분에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멀리서 온 손이라면 놓치지 말자. 율곡이 어릴 때 지은 시와 임진강을 덤으로 볼 수 있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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