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홋카이도의 최북단 왓가나이 음식을 먹어보자.
먹은 날 : 2018.8.16.저녁
먹은 음식 : 회정식, 덴부라정식, 일본사케 한 도꼬리, 홍어튀김
향토음식이라는 정식을 시켰는데 차림새도 여느 일본음식과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다. 단지 다다미방을 내주는 식당분위기가 다르다고 할까.
애초에 가려고 찾아나섰던 식당은 예약만 가능한 데다 만원사례다. 이웃해 있는 생선구이 집은 줄이 길고 호떡집처럼 정신이 없다.
거기다 비는 뿌리고 사정없이 불어대는 바람은 우산을 자꾸 뒤집어 놓아 맨몸으로 헤매게 한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식당을 그 와중에 가까스로 찾은 것이다.
깊은 맛집이라 하기는 어려우나 일본 전체 평균을 잘 보여주는 집이다. 역시 흰쌀밥이 신앙이다. 그러나 아무리해도 정식에 주어지는 찬과, 추가로 시킨 찬으로도 밥 한그릇을 다 비울 수 없다. 저녁에는 점심이 워낙 부실했던 터라 배가 제법 고파서 어쩔 수 없이 상당한 가격을 지불한 밥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공수해간 김을 더해 밥을 비울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밥신앙은 다시 한번 탐구 대상이다. 그것도 흰밥을 반찬도 모자라는 흰밥을 저리 제공하는 것은 밥을 목적으로 먹으라는 건데 이해가 어렵다.
군산을 항구로 키운 것은 일본, 호남의 쌀을 가져가려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던 일본, 그렇게 가져다가 군인들에게 먹이고 또 먹여, 결국 상당수가 각기병에 걸렸다는데도 여전히 밥 신앙이다.
우리는 다이어트의 적이 되어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드는데, 거기다 흰밥은 구분도보다 팔분도, 칠분도의 현미를 선호하고 아예 잡곡밥으로 바꾸어 집에서는 쌀밥 구경이 힘든데, 여기선 신앙 수준이다.
아침 호텔 부페에도 잡곡밥은 없다. 어디서도 흰밥을 먹어야 한다. 덕분인지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그 쌀밥이 정말 맛있다는 거다. 쌀밥만 먹어도 불평하지 못할 만큼. 과제는 1인 상차림 밥상의 단조로움과 흰쌀밥 단일성이 상관성이 얼마나 있느냐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