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쉬고 나와서 그런지 컨디션이 다시 좋아졌다.
우리는 역전 근처에서 밥을 먹고는 버스를 이용해서 하와마할로 갔다.
바깥출입이 제한된 카츠츠와하 왕조의 여인들이
하와 마할의 창가에서 시가지를 구경했었다고 그를 상상하면서 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우리는 돌아가면서 가이드를 하기로 했는데 하와마할까지의 가이더인 락시미(힌디이름)가
사람들에게 하와마할로 가는 버스 노선을 물어 버스를 탔다.
버스비는 9루피(270원정도)인데 버스 차장이 있어 따로 걷는다.
버스에서는 여자나 노약자가 타면 얼른 일어나 자리를 양보한다.
가는 길에는 학교도 보인다.
하와마할이 저기 보인다.
우리는 하와마할을 잘 보기 위해서 하와 마할 앞에 있는 이집의 옥상으로 가기로 했다.
이 집의 주인은 가이더와 아주 잘 아는 사이로 사람이 참 좋다.
무료로 이 집의 옥상을 이용하게 해준다.
직접 본 하와마할의 모습은 매우 멋있었다.
무슬림의 건축양식이 돔, 수로, 대칭이라면 라자스탄의 양식은 화려한 문양이 특징적이었다.
하와마할 건너편 건물에 올라가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근처의 천문대도 볼만했다.
그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알베르 포트라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알베르 포트는 꽤 긴 성벽들로 둘러싸여진 지금까지 인도에서 본 성 중에 가장 웅대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그곳에서도 가자마자 달려드는 장사꾼들을 볼 수 있었다.
한 장사꾼이 끈질기게 달라붙었지만 결국 물리쳤다.
그리고 나서 알베르 포트의 입구로 올라가는 코끼리를 타게 되었다.
코끼리 한 마리를 타는데 550루피라는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한 14000원 정도의 꽤 비싼 가격을 받고 있었지만
아들이 타고 싶어 하기에 같이 타기로 했다.
코끼리가 올라가는데 풍경이 아름다웠지만 흔들거려서 조금 무서웠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아들이 즐거워 하는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나서 알베르 포트를 구경하였다.
알베르 포트는 그 크기 만큼이나 복잡하게 꼬여있었다.
나중에 출구를 찾는데에도 상당히 헤매야 했다.
오전에는 춤을 보여주는 등 여러 가지 행사도 있는 모양인데
시간이 없어 다 둘러볼 수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
좁은 길을 빠져나가면 또다른 궁이 나온다.
계속 보수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있었다.
요새 안으로 들어가니 문양들이 아름다운 벽들이 펼쳐진다.
달빛에 비치면 마치 보석과 같아서 곳곳에 그 보석을 파가려던 흔적들이 많다.
천장과 벽들. 다들 아름답다.
곳곳에 나들이 나온 인도인들이 신문지 펼쳐놓고 앉아 음식을 먹는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음식도 얻어먹었다.
그저 순수하게 나누고 싶어하는 그들의 정이 느껴진다.
일하는 아저씨들과도 열심히 이야기나누는 울 아들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있었는데
미술에 대한 안목이 있으면 그림도 사오고 싶었다.
그림 값이 꽤 싼데 좋아보였다.
인도 그림들이 정열적으로 보여 내 적성에 맞을 것도 같은데... ㅎㅎㅎ
목이 말라 음료수 한병 사먹고 다시 성곽주변을 돌았다.
암베르포트에서 내려오는 길
곳곳의 돌무더기도 하나하나가 예술이다는 느낌이다.
건축가들은 저렇게 돌을 쌓는 모습에서도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학교 다녀오는 길의 꼬마들. .
인도인들이 그렇듯이 꼬마들도 사진찍기는 좋아한다.
내려오는 길 골목 골목 풍경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