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자연환경
1. 우곡리 굴봉산습지
산북면 우곡1리 굴봉산습지는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석회암의 풍화토양인 미세한 테라로사(terra rossa)가 쌓여 있어서 배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한꺼번에 많은 비가 오면 빗물이 짧은 시간 내에 모두 빠져 나가지 못하고 일시적인 습지를 이룬다. 게다가 주변의 산지에서 스며든 물이 용출하여 인공저수지에 가두었다가 논농사에 이용하고 있다. 하천보다 높은 산지의 돌리네에서 논농사를 짓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이곳이 유일하며, 매우 특이한 자연현상이다.
수리수문학적으로도 세계에서 매우 희귀하게 돌리네가 형성된 호소형 습지로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굴봉산 돌리네습지는 배수가 잘 되는 일반적인 돌리네와는 달리 돌리네 사면 및 바닥 등에서 년중 지속적인 지하수가 용출되고, 집수구역의 규모에 비해 씽크홀의 크기가 작아 강우시 돌리네의 저지대가 오랫동아 침수됨으로써 형성되었다. 굴봉산 주변은 오드비스기의 석회암지역으로 판상의 층리가 잘 나타고 있으며, 북북서 남남서 방향의 선 구조가 발달하고 있다. 굴봉산 돌리네 형성도 이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습지의 유출구도 돌리네 주골짜기 방향인 북북동 남남서 연장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일일강수량 20mm이상일 때 호소 습지가 형성되는데, 하절기에는 평균적으로 69일 동안 최고수위 2.93m를 유지함으로서 호소습지가 형성될 수 있다.
굴봉산 돌리네습지에는 쥐방울덩굴, 낙지다리, 꼬리진달래, 들통발 등 81과 214속 238종 2아종 51변종 14품종으로 총 305분류군이 서식하고 있다. 습지주변에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수달(1등급), 구렁이(1등급), 삵(2등급), 담비(2등급) 등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 밖에 멧돼지, 고라니, 물까치, 참개구리, 붕어, 오목눈이, 쇠박새, 노란턱멧새 등이 서식하고 있다. 고밀도로 서식하고 있는 붕어와 우렁이는 인위적으로 이 지역으로 유입된 생물체로 자연성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되었다.
일반적인 돌리네 지형은 배수가 잘 되는 특성으로 인해 밭농사에 주로 이용된다. 하지만 굴봉산 돌리네습지는 돌리네 사면 및 바닥 등에서 지하수가 용출되고, 집수역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싱크홀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 홍수기에 물이 고이는 지역으로, 우포습지 등의 정수역 습지의 특성을 보인다. 이는 국내 유일의 돌리네습지로 학계에 보고 되고 있으며,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서식처이고 지형지질학적 가치에 따른 지역주민들을 생태관광자원으로 이용 및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우곡1리 굴봉산 돌리네습지>
2. 창구리 자연생태마을
산북면 창구리는 2010년부터 2년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되었다. 창구리는 1380년경 장보충이라는 분이 푸른 언덕의 비둘기떼가 많이 사는 이곳을 천하명당이라고 생각하여 처음 정착하면서 이름을 창구(蒼鳩)라 칭하다가, 그 후 마을이 번창하면서 비둘기가 사라지자 창구(蒼邱)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2001년 12월 경상북도 지정 「환경친화마을」로서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동남쪽 산자락에는 1,500여년이 넘은 고찰 대승사가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큰 소나무 숲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고, 골목길과 집 담장은 모두 맥반석 돌이 옛날처럼 보존되어 있어 더욱 아름다운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창구마을은 대부분의 집들이 흙벽과 옛 기와로 준공되어 있고, 골목길도 대부분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어 관광 및 문화적 가치가 높은 마을이다. 마을 앞 개울과 주변의 산들도 자연생태적 가치가 우수하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은 백두대간의 줄기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천연림을 이루며,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고라니, 멧돼지, 토끼, 꿩 등의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창구마을의 자연생태적 특징은, 집집마다 둘러싸고 있는 돌담장들이 마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어 옛 그대로의 자연환경이 살아있다. 또한 마을 주변의 산들은 모두 송이생산 채취구역으로 관과 민에서 함께 보호하고 있다.
창구마을은 예로부터 내려온 전통의 맥반석 돌담장 지키기 및 복원운동을 실시하여, 자연친화적 마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을의 주 소득원인 사과재배에 있어 과다한 농약살포로 토양오염, 국민건강을 해치는 일을 막고자 10여년 전부터 무농약·저농약 친환경사과 재배를 해오고 있어, 대도시 및 백화점으로부터 인기를 얻어 고소득 수익을 올리고 있다.
<창구리 환경친화마을>
2절 인문환경
1. 조선시대의 봉수
봉수(烽燧)는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제도이다. 보통 수십리 마다 전망이 양호한 곳을 선정 산마루에 연대(煙臺)를 두고 밤에는 불, 낮에는 연기로 국경의 상황을 서울로 급보하는 통신수단이다. 봉수에는 경봉수·연변봉수·내지봉수 등으로 구별 된다. 경봉수는 서울의 목멱산(木覓山:현 남산)을 말하며 전국의 상황은 모두 여기로 전달된다.
연변봉수는 바다나 육지의 변경에 설치되어 적정을 최초로 발송하고, 내지봉수는 연변봉수와 경봉수를 연결하는 임무를 맡는다. 거화(擧火:횃불을 올리는 것)는 조선 초기에는 2거구분법(二炬區分法)으로 무사시 1거, 유사시 2거로 하였고 세종원년(1419)부터는 5거로 하여 무사시 1거, 해안에 왜선이 나타나면 2거, 해안에 접근하면 3거, 우리 병선과 접전이면 4거, 적이 육지에 상륙하면 5거 등으로 하였다. 봉수에는 직봉과 간봉이 있으니 해변과 국경에서 경봉수로 직접 연결되는 간선을 직봉, 연변과 내지 봉수는 대체로 간봉이라 한다. 우리면 내에는 2개의 간봉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소산(所山)봉수
산북면 약석리 산67번지선이다. 비조산(飛鳥山 300𝑚)으로 추정된다. 봉수꾼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이내이다. 사방의 조망이 용이하고 특히나 용궁면, 산양면, 개포면, 유천면, 전체와 용비산봉수와 선암산봉수가 지척으로 보인다. 남으로 용궁의 용비산봉수와 교신하고 북으로는 선암산봉수와 연결된다. 용궁의 용비산봉수는 동으로 풍산의 소산봉수와도 연결된다. 선암산봉수와의 거리는 9.2㎞이다.
○선암산(禪岩山)봉수
산북면 석봉리 산134번 지선이다. 선암산(800𝑚) 동북쪽 봉우리로 추정된다. 이 봉수로부터 문경읍의 탄항봉수가 관찰될 수 있는 곳은 이 봉우리뿐이다. 이곳에서는 탄항봉수가 석봉리 조항령(鳥項嶺, 새목재 650𝑚) 잘록이를 통해 바라보인다. 산 아래 돌실(시구지)의 들 이름을 마을 사람들은 둔들 또는 둔터골이라 부른다. 봉수꾼을 위한 둔전으로 추정된다. 남으로 소산봉수, 북으로 문경 갈평의 탄항산봉수와 연결된다. 탄항봉수와의 거리는 13.8㎞이다.
이외의 지역에서 봉수대라고 부르는 곳은 우곡1리 굴봉산 정상, 종곡리 초막골 정상, 대하2리 막골의 봉화산 등이 봉수대가 있었던 곳으로 구전되고 있다.
2. 고려·조선시대의 도로
중앙집권적 양반 관료국가를 지향한 고려와 조선왕조는 전국의 도로망을 모두 한양과 개경으로 향하도록 하였다. 산북면의 경우 대로에서 벗어나 있다. 소로의 경우 몇 갈래로 나누어 살펴보자. 조선시대 대로인 조령과 계립령에서 가좌리의 마전령(馬轉嶺, 말구리재)과 석봉리의 조항령(鳥項嶺, 새목재)을 통해 우리지역에 도달하여 제1로 도화목(桃花目, 도화미기재)를 통해 동로와 충북 단양으로 갈 수 있다. 제2로는 가좌목에서 전두 환희재(歡僖嶺)를 넘고 소야에서 헛고개를 넘어 수평리에 당도하면 여기서 화령(花嶺, 꽃재)을 넘어 가곡리와 월천리에 도달하여 예천·안동·영주와 연결된다. 제3로는 현재의 도로를 따라 소재지에 이르고 시청과 연결된다. 특히 제2로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병란 때 복주(현 안동)로 파천한 길이라 추정된다. 조항령 길도 또한 같다.
3. 장시(場市)
○소야장(蘇野場)
2.8일장. 예천군지에 기록이 전한다.
○이목정장(梨木亭場)
개장 일자 미상.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 24~31 경상북도편(1911년. 조선총독부자료)에 기록이 전한다.
○대상장(大上場)
3.8일장. 1928년 조선총독부 통계년보에 기록이 전한다.
1.6일장. 1965년 2월 1일 재개장(부지면적4.337㎡ 24점포)하였다가 1997년 1월 1일 폐장되었다.
<1965년경의 산북장(대상장)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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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2008, 제3차 전국자연환경조사보고서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2011, 생태경관우수지역 정밀조사보고서
문경시청(http://www.gbmg.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