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돌아보기>
위치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한국에서 조수 간만의 차이로 모세의 기적이 연출되는 몇 군데 물길 중 히나가 바로 제부도와 서신면 송교리 구간의 2.3키로 바닷길이다. 하루 8시간 정도 물길이 열려 물이 완전히 빠지면 거짓말처럼 물기가 완전히 빠져 퍼걱퍼걱한 뻘밭이 노출된다.
80년대 말에 놓인 포장도로가 뻘길에 빠져가며 뭍으로 다니던 사람들에게 바닷길을 만들어 주어 섬을 육지로 바꾸어 놓았다. 섬사람들을 뭍으로 뭍사람들을 섬으로 보내면서 양쪽의 생활과 관광을 연결해주었다. 길 양쪽으로 펼쳐진 갯벌이 500미터 이상 광활한 대지로서 섬으로 들어가는 길가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 생활자원에서 관광자원으로 변신하였다.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지, 얼마나 좋은 구경거리가 많은지 나도 몰래 경탄하게 된다. 뻘밭에 놓인 아스팔트 길을 40키로 이하 저속으로 달리면서 손에 닿을 듯한 갯벌과 열어둔 차창 안으로 흠씬 밀려오는 짠내를 만끽해보자. 세계 5대 갯벌이라는 서해안 갯벌의 진수를 2키로 넘도록 달리며 몸과 마음을 정화해보자. 게다가 갯벌도로가 끝나고 섬으로 접어들어 좁은 길을 잠시만 지나면 갯벌 못지 않게 아름다운 해안산책로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등대 앞에 차를 세우고 해안을 둘러싼 오밀조밀한 산책로에 들어서보자. 시원의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는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그곳에 이르는 길은 한쪽은 바다, 한쪽은 기암괴석이다. 해수욕장 전 해변은 낮은 산자락이 끝난 곳에 바위들이 낮고 거칠고 장난스럽게 누워 있다.
섬을 한 바퀴 걸어 돌아볼 수 있으나 조금 무리일 수 있다. 다시 등대앞 주차장으로 돌아와 한바퀴 차로 살살 돌아보면 이 섬은 그야말로 보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갯벌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장비를 빌려주므로 조개를 캘 수 있고 보령 머드 축제보다 더 실속있게 갯벌을 즐길 수 있다.
보석같은 섬나라로 건너가보자. 일상을 벗어났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방문일 1차 : 2019.5.23. 오후
아래 추가 사진 : 2023.9.19.
*소개 자료
화성시 해안으로부터 서남서쪽으로 1.8㎞정도 떨어져 있는 섬으로 면적은 0.972㎢. .해안선길이 5.3㎞이고, 인구는 2008년 말 기준 668명, 341 세대다. 섬 남동쪽에 서신초교제부분교가 있었으나 폐교되었다.
2. 명칭 유래
제부도 들어서는 입구. 오른쪽에는 갯벌도로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입구 바닷길통제소 앞으로는 물때 적힌 표지판이 있다. 날마다 두 번 열리는 바닷길, 오늘 낮에는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제부도에 도착하면 다시 한번 물때를 알리는 표지판과 바닷길통제소가 먼저 손을 맞는다. 물때를 알려주는 전광판은 고마우나 주변이 너무 어수선하다. 섬 내부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던데 이참에 이곳도 좀 깔끔하게 정리해줬으면 좋겠다. 더구나 섬의 입구인데 좋은 첫인상이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지 않겠나 싶어서다.
물이 다 빠져서 모래밭에 몸을 누인 조각배들이 물이 아닌 흙 위에 안착해 있다.
갯벌도로가 없었던 옛날에는 바다를 건너기 위해 어린아이는 업고 어른은 부축해 건넜다는데 이를 가리키는 한자어 '제약부경'에서 제부도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걷지 않고 차를 달려 건너는 '제부도'는 이제 더 이상 '제부'도가 아닌 셈이다.
제부도 해안은 참 여러가지 모습을 연출한다. 가는 진흙의 뻘밭 갯벌이 뭍과 연속되어 있다가 섬으로 들어오면 흙과 작고 날카로운 돌들이 가득한 사구같은 갯벌로 바뀐다. 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면 어느새 바위 밭으로 바뀌어 갯벌은 사라지고 옆으로는 절벽바위, 아래로는 누운 바위들로 옷을 갈아 입는다.
바위 밭이 끝나면 가는 모래밭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바다가 해안과 만나는 여러 얼굴을 골고루 다 볼 수 있다.
드디어 바다 위로 만들어진 다리 산책로가 거의 끝나면 해수욕장이 바톤을 받는다.
낮은 산 전망대 아래 서면 바위와 나무와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며 바다를 장식한다.
제부도 산책길에 닿은 사람들의 고운 손길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지루하지 않게 아기자기하게 누구나 꿈꾸는 낭만적인 길을 누구나의 마음으로 감싸면서 추억의 흔적을 남긴다.
등대로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다. 세워 놓고 산책로를 돌아볼 수 있다.
등대로 들어서는 입구가 비경이다. 등대를 뒤로하고 둥그러게 조성된 전망대 또한 영화 속 한 장면같은 풍광이다.
해수욕장 앞에는 횟집도 많지만 분위기있는 커피숍이 많이 생겨 산책길이 조금 피곤했다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안으며 커피향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차를 타고 달리면 역삼각형 모양의 제부도 남쪽 끝 매바위에 이른다. 매가 많다는 매바위 근처에서 특히 갯벌체험이 많이 이루어진다. 유난히 맛이 좋다는 조개들이 많이 잡힌다.
주변은 음식문화거리 조성 등 공사로 어수선하다. 해안가에도 장비가 늘어져 있어 사진 찍기도 쉽지 않다. 아쉽게 물이 빠졌어도 매바위에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만 보았다.
돌아나오는 길, 5시 다 되어 나오는 길, 갯벌이 이미 물기 흥성하게 배여 축축해진 모습이다.
도로 잠기기 전에 서둘러 제부도를 건너고나서 제부도를 제대로 본다. 물이 다시 들어오니 천연덕스럽게 뭍에서 섬으로 환원된다. 아, 이런 섬이었구나.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
대한민국 구석구석
#제부도 #제부도해수욕장 #제부도해안산책로 #모세의기적 #섬기행 #화성가볼만한곳
2차 : 2023.9.19.
오랜만에 다시 와보니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에 케이블카가 놓여 있다. 바다른 건너는 케이블카가 두 섬을 잇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손님이 없어 보인다. 어떤 사람들이 이용할까, 의아했다. 바다를 건너는 기분, 그리고 내려다 보이는 풍광만은 좋을 거 같다.
2021년 12월 23일에 개통했다. 전곡항에서 제부도까지 2.12km 해상 위에 건설됐으며 국내에서 해상 구간이 가장 긴 케이블카다.
워터워크. 다목적 조망시설
케이블카가 갯벌 위를 지나고 있다.
첫댓글 풍광이 시원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해안가에 목조골재 산책로가 설치된 것이 그 증거가 아닌가 합니다. 저도 한 번 찾아갈 생각입니다.
아담하지만 특별하고 볼만한 섬입니다. 이제 연육길이 놓인지 오래라 섬 문화에 육지의 장점까지 갖추었습니다. 근데 한쪽이 공사중으로 소란스러워 지금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