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도동항 탐방>
울릉도 여행은 도동으로 시작해서 도동으로 끝난다. 우선 모든 길이 도동을 중심으로 방사선처럼 뻗어 있다. 울릉도의 평지는 나리분지밖에 없다. 산등성이로 뻗어 있는 길이 모두 도동항에서부터 시작한다.
섬을 휘돌아가는 일주도로도 도동항을 중심으로 돈다. 버스도 택시도 도동항이 중심이다. 해안산책로도 도동항 중심이다. 산기슭을 가파르게 올라가는 케이블카도 도동항에서 방사선 길을 톺아가다 만난다. 망향봉 꼭대기에 오르면 시내를 향한 전망대의 중심도 도동항이다.
1882년 울릉도 개척령 이래 면세 혜택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입도하고 도동항을 보니 제법 시가지의 모습이어서 '동방청'이라 부른 것에서 '도동'이란 이름이 유래하였다. 도동항에는 많은 오징어배가 정박한다. 요즘은 배조차 보기 힘들지만 많은 배가 정박한 항구의 모습은 장관이어서 울릉8경에 도동모범(道洞暮帆)이 들어가 있다. 도동 황혼 무렵의 돛배 모습이 아름답다는 말이다.
도동항에는 섬에 들어오고 떠나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곳이며, 광장 가득한 관광객들도 도동항을 기점으로 관광을 시작한다. 물론 저동항으로 입항하는 선박도 있으나 그쪽은 어선이 대부분, 여객선은 대부분 도동항으로 들어온다.
도동항에는 가지가지 상점이 몰려 있다. 가판도 이곳에 많다. 오징어구이점도 더덕판매, 호박식혜 가판도 이곳에 있다. 울릉도 더덕은 육지것보다 크고 향이 강하다.
방사선처럼 뻗어 올라가는 골목과 찻길에는 무수한 상점들로 가득하다. 그래도 과일가게는 보지 못했다. 프라스틱 포장된 과일을 편의점에서 사야 한다. 생필품은 편의점에 주로 의존해야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울릉도 심층수가 생산되는 지역인데 그 심층수를 편의점에서는 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삼다수 등만을 팔고 있다.
울릉도 물은 국내 어느 온천물보다 좋다. 청송온천 다음이라고 했다가 턱도 없다는 울릉도 사람의 항의를 받았다. 한 울릉도 사람이 젊은이 30대, 40대 중 울릉도 토박이는 전체 인구 만 명 중 17명밖에 안 된다고 했다.
많은 울릉도 사람이 교육과 일과 생활을 위해 울릉도를 떠나는데, 떠나면서 제일 아쉬워하는 것은 물이라 한다. 울릉도 물은 전국 최고, 어느 온천물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 써보면 울릉도 물은 정말 최고다. 부드럽고 미끄럽고 우아하다. 어디서나 수도꼭지에 대고 물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그 물을 편의점에서 안 판다. '울릉도 심층수'판매라고 써 놓은 기념품점에도 울릉도 물은 없었다.
방사선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역사문화체험센터, 옛군수관사 등 일본식 적산가옥을 만나게 된다. 일본에 의해 수탈당하던 아픈 역사를 딛고 서 있는 곳이다.
독도박물관은 사실상 울릉도박물관을 겸하고 있다. 독도 관련 자료는 매우 심도 있게 많이 수집하여 국경분쟁의 최전방답게 잘 정리해두고 있다.
방문일 : 2019.10.29~11.1.

도동항은 언제나 붐빈다. 여객선이 들어올 무렵에는 특히 인산인해다. 도동항 광장에 들어찬 것은 택시, 관광버스 등이다. 관광버스는 길이 좁아 미니버스형의 소형이 많다.

여객선터미널. 이곳에서 포항, 묵호 등에서 들어오는 여객선이 입출항을 하고, 섬을 일주하는 관광선, 죽도 관광선 등이 출항한다. 매표소는 관광선은 터미널 아래쪽 건물에 있다.
여객선은 주민에게는 7천원만 받는다. 나머지는 국가에서 지원한다. 인구가 근년에 3만에서 만명 남짓으로 줄었다. 이제 일주도로를 완공하고 관광지로 발돋움할 차비를 갖추었는데 주민이 다 빠져나가면 관광객만 남는 이상한 섬이 된다. 거주민에 대한 많은 지원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배삯 지원은 참으로 좋은 정책이다.
병원도 많지 않고, 의사들도 걸핏하면 육지의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한단다. 아마 의료장비를 많이 구비 못해서일 것이다. 이래저래 육지로 자주 들락거리며 살아야 한다. 배삯 지원은 가장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지원일 것이다.

도동항은 산에 안겨 있다. 어찌 보면 울릉도는 섬 전체가 성인봉 하나의 산으로 형성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성인봉 산자락에 마을도 인간도 생활도 안겨 있다. 평지는 단 한곳, 섬 중앙에 있는 나리분지만이다. 모두 이렇게 산과 바다에 안기고 의지하여, 산과 바다에서 나는 것으로 살아간다.


독도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산꼭대기에 올라가 찍은 도동항 전경이다. 산 골을 타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더덕거리

관광안내소. 도동항 광장에 있는 안내소에서는 관광지별 안내서와 지도를 구비해 놓고, 상주하는 직원이 관광객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준다.


윷놀이 공간도 있다. 이렇게 바닥에 윷판을 그어놓고 윷놀이하는 동네는 처음 만났다. 여기 머무는 사나흘 동안 매일 윷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만원씩 판돈을 걸고 하기도 한다. 판돈이 높아지면 윷 노는 사람 누군가의 부인이 파출소에 얘기한단다. 그럼 나와서 놀이판을 치운다. 그러면 흩어졌다가 곧 다시 시작한다.
88이 네 개 있다. 뭔가 했더니 그곳에 서서 던지는 발디딤 발자국 표시다. 종지에 들어있는 작은 윷 네 개를 쓴다. 장작윷이 아니라 종지윷을 던지고 논다. 장작윷은 속임수를 쓸 수 있어도 종지윷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 지역의 상층 설놀이인 승경도놀이가 아닌 윷놀이다. 경북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도 승경도 놀이가 아닌 걸 보면 서민문화 중심의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광장 한 구석에는 이런 작은 오징어 건조장도 있다. 그러나 오징어 잡이와 건조는 주로 저동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도동항에 올라서면 방사선같이 위로 뻗은 골목으로 들어가 목적지로 향해야 한다. 골목골목 생활과 관광이 들어차 있다. 여러 개의 골목 중에 차가 다닐 만한 곳은 한 곳 정도다. 좁은 골목에 차가 들어서면 서로 피하느라 차도 사람도 몸을 웅크려야 한다.
골목마다 음식점과 기념품상점, 호텔 모텔 콘도가 가득 들어차 있다. 식당은 대부분 메뉴가 비슷비슷, 홍합밥, 따개비밥, 오징어내장탕 등이 주류다. 가끔 산채비빔밥, 오삼불고기, 약소구이도 눈에 띈다.
의외로 울릉도는 어획량이 많지 않아 생선회가 드물다. 수산물센터에는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방어가 팔뚝보다 더 굵다. 생선회는 포항이나 묵호에서 먹고 들어와서 여기서는 이런 특산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 거 같다.
숙소는 눈에 보이는 큰 호텔들이 알려져 있지만 골목마다 새끼골목마다 들어찬 것이 모텔, 콘도 민박 등이어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도 깔끔한 곳을 4,5만원선에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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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체험센터








울릉도는 조선 시대 오랫동안 공도였다가 1880년대부터 이주를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른 곳이다. 1900년대 초기에는 마음대로 입주한 많은 일본인들이 나무들 남획해서 일본으로 실어날랐고, 많은 해산물도 일본으로 가져갔다.
육지로 이주하는 일본인들은 일본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데 울릉도로 온 일본인들은 지원금 없이도 스스로 들어와서 많은 물자를 반출하며 돈을 모았다. 이곳 문화센터도 그렇게 울릉도의 값어치 높은 나무들을 반출하여 돈을 번 벌목업자가 좋은 나무를 활용하여 세운 일식 건축물이다. 덕분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곳을 개조하여 문화센터로 만들어 놓았다.
이곳 관람료는 커피 한 잔이다. 일본식 가옥과 정원에 앉아 아픈 역사를 생각하며 박물관을 대신하여 정리해 둔 울릉도의 역사 기록을 돌아본다.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으면 입장료 2,000원을 내고 둘러볼 수 있다.
*옛군수관사. 주로 박정희 관련 기념물을 전시해 놓았다. 이전에는 군수의 관사로 쓰였다. 이곳도 일본의 적산가옥이다.






이곳에서 가졌던 박정희 만찬을 재현해 놓았다. 조선 시대 입도를 명하던 시절을 기릴 만한 것은 없을까.
*독도전망대케이블카. 올라서면 전망대에서 맑은 날엔 독도를 볼 수 있고, 도동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그래도 성인봉은 안 보인다.






도동항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올라서면 울릉도가 산으로만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산자락에 골을 타고 도동항과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케이블카가 설치된 지역은 망향봉(317.3m)이다.


영상관도 있다. 어린이용이다. 그것도 사람이 많지 않으면 영상물을 돌리지 않는다. 차라리 울릉도 생활민속을 정리한 민속박물관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서지학자 이종학 님이 자료 555점을 기증한 덕분에 박물관이 만들어졌다. 역시 우리나라는 의병의 나라다. 관군이 빈약해도 어디선가 숨어서 묵묵히 일하고 나라를 염려하는 의병들이 나라를 수호하고 이끌어간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거다. 그것이 문화 창조가 되고 나라 수호가 된다.

독도와 울릉도의 역사 연표를 잘 정리해 놓았다.



삼국사기, 대일본사, 삼국유사 등의 독도 관련 자료다.

울릉도와 독도는 같은 운명이다.

도동항 왼쪽으로 조성된 해담길. 아주 길게 뻗어 있으며 기암절벽에다 각종 동굴 및 산 자락에 핀 기화요초들이 구비구비 탄성을 자아낸다. 해식으로 형성된 동굴도 여러 개, 물색도 모양도 다 다르다. 행남해안길이라 불리며 1시간 30분 걸리는 길이다. 시간이 많지 않으면 중간에서 돌아와야 한다. 다시 걸어도 좋은 길이다.
사실 이곳이 울릉도 자연관광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관음도도 이만 못하다. 관음도 관광을 위한 다리는 과연 필요한 것인가. 자연훼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인다.
이 해담길은 1960년대까지 주민들이 실제로 이용하던 길을 이용하여 조성되었다. 이 길은 아름답기 그지없으나 주민들의 애환을 가장 달 담고 있는 고난의 길이기도 하였다.

도동항 오른쪽 해담길. 길이가 길지 않다. 아직 만들고 있는 구간이다. 해안도 비교적 단조롭다.

터미널 밖에 세워놓은 지도 구조물이다. 울릉도 구멍에 까꿍, 기념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오른쪽 해담길이 보인다.


해도사, 천태종이다. 한눈에도 역사가 오래지 않은 새 맛나는 절이다. 관음보살을 모신다. 사실 울릉도 역사와 문화는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한다. 해도사도 세월이 지나면 이끼가 끼고 역사의 무게를 얹어 연륜의 깊이를 더하면 언젠가 문화적 가치 있는 절이 될 것이다.
독도박물관 오르는 길에 있다. 케이블카도 바로 위에서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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