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동아우라>
제주대 앞 간단히 먹을 수 있으면서 일식 엑기스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줄을 한참 서야 해서 망설였으나 회전이 빨라서 주저하는 사이에 차례가 되었다. 전형적인 일식이나 식재료의 한국화로 다양한 요리를 한다. 관리나 분위기가 일식보다 더 중립적이고 현대적이며 깔끔한 느낌을 줘서 좋다. 덴동은 튀김을 밥에 얹어 먹는데 일식 특유의 기꼬망 타입 간장 맛으로 간을 내서 일본 맛이 제대로 난다. 튀김이 바삭거리고 양질의 기름 맛에 상큼해서 더 먹을 만하다.
1. 식당얼개
상호 : 텐동아우라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제주대학로7길 9 1층
전화 : 010-861-0374
주요음식 : 텐동
2. 먹은날 : 2021.10.7.점심
먹은음식 : 전복텐동 15,000원, 돌문어텐동 15,000원
3. 맛보기
튀김이 화려하게 밥 위에 얹혀 나온다. 텐동은 일본어 天丼의 한국식 발음이므로 덴돈, 텐돈이나 덴동이라고도 한다. 덴동은 밥위에 덴푸라를 올린 덮밥이다. 이 중에서 찬합에 담은 것을 텐츄우(天重)라고도 한다. 덴동은 덴푸라돈부리(天ぷら丼), 텐부라동의 약칭이다.
튀김의 종류를 음식이름으로 사용한다. 전복덴동, 문어덴동 등등, 전복과 문어가 더해진다는 것 외에 음식이나 맛의 큰 차이는 없다. 전복튀김은 따로 소스와 함께 내줘 덮밥이 아닌 튀김 자체를 즐기게 해준다.
양은 적지 않고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일부 식재료를 고급화해서 다양한 고객의 기호를 만족시킨다. 이 정도면 일본인도 일식여행 올만한 집이다. 슈바인 학센이 독일보다 낫다는데, 일식이 일본의 일식보다 낫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 않겠는가.
문어덴동. 여러 튀김 속에 문어도 보인다.
전복덴동. 전복 튀김이 별도의 접시에 두 세가지 소스와 함께 나왔다.
김튀김 및 가지, 호박, 새우, 고추 튀김 등이 나오고, 계란을 반숙만 해서 살짝 튀긴 듯 내와서 화려한 장식적 효과 외에 부드러운 맛도 함께 냈다.
무즙, 와사비와 전용 소스가 나왔다. 다시마와 함께 1시간을 삶는다는 전복, 부드럽고 풍성한 맛이 입에서 녹는다. 그러나 아주 작은 전복이어서 간에 기별이 가는지 탐지하기 어렵다.
미소시루. 일본 현지에서보다 된장 맛이 진하고 입자도 굵어보인다. 맛이 진해서 일본판보다 우리 입맛에는 낫지 않나 싶다.
튀김 아래를 헤쳐보면 밥이 보인다. 밥이 간장을 머금어 검은 색이다. 일본식 덮밥은 사실 간장맛으로 먹는 거다. 우리가 왜간장이라 부르며 전통간장과 구분했던 양조간장, 많이 짜지 않고 살짝 달고 감칠맛 도는 간장이 일본 음식의 핵심이다. 예외없이 덴동의 밥도 일본간장이 주요소스다.
이렇게 가위로 잘라 밥과 비벼서 먹으니 한결 낫다. 밥도 심심하지 않고, 튀김도 밥과 섞이니 식감이 더 좋아지고 먹을 때마다 씹는 재미가 높아진다.
단무지와 고추절임. 본인이 직접 가져다 먹게 되어 있다. 덴동 맛을 많이 살려주는 밑반찬이다. 단무지도 상큼하고 고추도 많이 맵지 않으면서 맛을 살리는 제몫을 충분히 한다. 덕분에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실내장식이 깔끔하다. 최근 리모델링을 했다는데, 상큼한 느낌이 음식의 심플함과 잘 어울린다.
4. 먹은 후
제주대 정문 앞으로 난 작은 길가에 있다. 밥먹고 제주대로 들어서면 입구에 바로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주차장도 아주 넓다. 유물이 상당히 실속있게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에 들렀다가, 캠퍼스투어를 하면 환상의 코스가 된다.
넓고 시원시원한 건물 사이로 제주도산 나무들의 풍취가 뭍의 어느 대학과도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 대만대 혹은 싱가폴대의 느낌과도 비슷한데, 대만과 제주의 거리만큼의 다른 고유의 특색을 보여주어 제주도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대만 타이빼이, 싱가폴, 해남도, 대마도 등등의 느낌을 혼합한 거 같으나 훨씬 자연스러우면서도 정제된 느낌의 제주맛, 캠퍼스의 느낌도 그렇다.
제주대의 대학가 풍광도 뭍의 풍광과는 다른데, 이 음식점의 풍광 또한 그렇다. 깔끔하면서도 일본 본토보다 더 나은 일식에 몰려드는 학생들, 식당과 대학이 제주도의 맛을 묘하게 잘 간직하고 있다.
제주대박물관 안과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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