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의 애환』
송희성 지음, 오래, 2013
송희성의 수필집 『택시기사의 애환』. 택시문화를 교통문화의 중요한 단면이자 국가의 사회문화라는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50년간 택시 승객으로의 경험담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택시운전 기사들의 애환과 개선할 점들을 담았다.
저자 송희성은 학자, 평론가, 언론인, 수필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약 40년간 연구ㆍ강의ㆍ저술을 한 경력이 있는바 전공서적만 18권이 있고, 논문 300편이 넘고, 평론ㆍ수필로는 「경제민주주의」, 「사회통합」, 「정단에 대한 신뢰」,「 전관예우」,「 보수와 진보」,「젊은이의 인사성」,「 아파트 문화」등 500여편의 글이 있다.
제주 함덕 출신으로 경희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동국대, 중앙대, 국민대, 건국대, 덕성여대 등에서 특강을 하고, 강사를 지냈다. 그리고 수원대 법대 학장, 행정 대학원장, 특수교육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대한민국 공법학회 부회장, 백범사상연구회 공동대표, 경인지방 제주출신교수협회 회장 등 국가·지방자치단체ㆍ사회에 많은 봉사를 하였다. 국가ㆍ지방자치단체의 10여개의 공무원 교육원에서 실무교육도 했다. 그리고 자문위원, 각 행정기관의 위원을 두루 거쳤다. 사법시험위원ㆍ행정고시위원도 지냈고, 신문사 논설위원 고정 칼럼니스트로, KBS강연 등으로 언론계도 널리 알려졌다. 정부 각 기관에서 다섯 번이나 표창을 받았다.
현재는「희망제주」편집인이고, 현대법률 연구소장이다. 지금도 대학에서 헌법·경제법·행정법을 강의하고 있는 정열적 인물이다. 10여개의 신문에 개재된 「정치ㆍ사회」의 평론이 500편이 넘고, 18권의 저서가 있다.
목차
I 서두의 말
II 택시의 공공성 등
1. 택시의 공공성
2. 운전기사와 여론
3. 운전기사식당의 풍경
4. 운전기사가 된 어느 운수회사의 사장님
5. 민망스러운 승객
III 운전기사의 애로
1. 택시요금 면탈의 백태
2. 교묘한 택시요금 면탈
3. 몸으로 때우겠다는 승객
4.“ 늙은이가 좀 양보하면 안돼”
5. 웃음으로 강도를 피한 운전기사
6. 친절로 강도를 피하다
7. 강도를 판단하는 방법
8. 가방을 열어 놓은 여자승객
9. 소녀에게 사기당하다
10. 거스름 돈 안주시오
11. 오줌 싸고 벌거벗는 승객
12. 여자운전기사의 애로
13. 택시 안에서 토하는 승객
IV 유쾌한 운전기사
1. 어르신에게 커피값 드려야지요.
2. 휴머니즘으로 가득한 운전기사
3. 노인과 어린이를 대동한 부녀자를 먼저 태우는 기사
4. 뛰지 마십시오
5. 눈치 빠른 운전기사
6. 산파 역할을 한 운전기사
V 유쾌하지 못했던 경우
1. 대답을 않는 운전기사
2. 너 멋대로 가라
3. 빈정대는 말투
4. 고개를 끄덕이는 응답
5. 사라진 택시 합승
6. 지나치게 특정종교를 선전하는 경우
7. 나쁜 주차버릇
8. 창밖으로 쌍욕 하는 운전기사
9. 더럽게 달아놓은 조견표
10. 담배피우고, 껌 씹는 운전기사
11.“ 야 이XX야, 말할 줄 안다”
12. 시끄럽게 전화하는 운전기사
VI 결 어
1. 정책당국과 운수회사에 바란다
2. 택시 승객에게 바라는 것
VII 택시 영업과 관련되어 있는 법
1.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2. 도로교통법
3.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4.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책 속으로
위험하고, 고되며, 보수가 낮은 직업에 종사하는 전국의 운전기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내가 여기서 여러분께 지면으로 몇 말씀드리는 것에 대하여 참으로 외람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직접 장기간 운전을 하면서 고난을 겪은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운전을 못하기 때문에 50년 이상을「택시 승객」으로서 운전기사들의 제반고충을 간접체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오늘날「신체의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 직업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고, 그 자유들의 내용내지 수단의 중요한 하나가「교통」이다. 너무 거창하게 말하는지 모르나 법을 공부한 나로서는 얼마나 안전하고, 안락한 교통수단이 인정되느냐는 그 나라의 복지국가로서의 수준을 가늠한 척도가 된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교통수단으로는 배(船舶), 비행기도 있으나, 그것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고, 버스, 기차, 전철, 자가용, 택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이들을 포괄하여 「교통문화」라고 한다면 그 내용과 수준은 곧「문화수준」일 것입니다.
최근 나는 1호선 전철을 승차하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1호선하면 오래되어 낡은 전동차들이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세계 어디를 가도 보기 어려운 전동차에 승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전동차는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안타본 분도 있을 것이나, 참으로 깨끗하고, 컴퓨터·행정민원실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택시로 말하면 최근의 택시는「에어컨」이 없는 차는 없고, 요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되어있으니, 놀라울 정도로 편하게 되었습니다. CCTV 설치는 택시강도, 폭행·상해의 예방은 물론, 못된 행동을 하는 승객도 예방하는 기능을 하니 한국의「교통문화」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택시 등은 날로 개선되는데 운전직업에 종사하는 분들 특히「택시기사」의 대우는 우리나라 경제수준, 문화수준을 밑도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택시가 「교통문화」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어째서 「택시운전기사」는 하루살이(?) 직업이라는 관념 하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당국은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나, 다른 직업에 비하여 열악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겠습니다. 운전기사의 대우를 개선하고 그것이 교통문화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본인은 45년간 강당에 서 학생을 가르쳐온 습관이 있어 이 책에서도 그런 습관이 은연중 표출된 것이 없지 않을 것이므로 혹 감정에 맞지 않더라도 양해를 구합니다. 이 책을 계기로 택시의 개선점, 기사의 고충에 관하여 많은 자료와 실례를 수집하여 운전기사의 처우개선 및 교통문화의 개선에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40여 년 동안 많은 법학 책을 집필하였으며, 방송에서 수차례 강연했고, 정치·경제·사회 등에 대한 평론을 각 신문·잡지에 게재된 것만도 500편이 넘습니다. 그러나 일종인 수필집인 본서의 집필에는 남달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소재가「택시운전기사」와 관련된 것에 국한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복적으로 기술된 내용이 없지 않을 것인바, 역시 이해를 바랍니다. 즉 정치·경제·사회 등의 평론에서는「모든 대상과 제반사회문제」가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어 한결 쉬웠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내가 이 책을 집필함에 있어서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실제적 경험담을 들려준 운전기사님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내가 본서를 집필하기로 마음먹은 약 4년 전부터 택시 기사님들과 전화번호까지 주고받는 등 책 이야기를 많이 하였는바, 그분들이 출판사로 연락을 하시면 만나서 점심이라도 사겠습니다.
이 소품을 출판하여 주신 황인욱 사장님께 감사하고, 아담하게 편집하여 준 이미경 실장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출판사 서평
송 박사는「택시문화」를「교통문화」의 중요한 단면이자, 국가의「사회문화」라는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50년간 택시 승객으로의 경험담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기술하고 있는 바, 그의 글 속에는 택시운전기사들의 애환과 개선할 점들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