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를 오래 하신 분들은
한봉돌(원봉돌, 단봉돌)채비가 붕어낚시 채비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입문자가 처음 사용하기 쉽고,
베테랑 낚시꾼도 많이 사용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시작이자 끝이라는 표현의 뒤에는
여러 채비들을 겪어보고 되돌아 간다는 뜻도 담고 있는 듯 합니다.
붕어낚시를 하다보면
조금이라도 좋은 조과를 내기 위해
새로 등장하는 채비들을 따라해보게 됩니다.
새 채비는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단점도 있기 마련입니다.
단점이 더 크게 느껴지면
다시 시작점인 한봉돌 채비로 돌아오곤 합니다.
마치 고향같은 채비라고 할까요.
▲ 가장 기본적인 붕어낚시 채비입니다.
기본채비 이므로 <붕어낚시 채비>라 부르면 될듯한데,
일반적으로 <원봉돌 채비>라고 불립니다.
<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치 않으나
영어 One, 즉 하나를 뜻하지 않나 추정됩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서는
우리말로 바꿔 <한봉돌채비>라 부르겠습니다.
자연지 낚시를 기준으로
각 부분을 하나씩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낚시대]
낚시대는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사용하는 휨새가 부드러운, 좀 낭창대는 <연질>과
수초나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 사용하는 빳빳한 <경질>로 나눠집니다.
그 사이에 몇 가지 성질이 추가 되서
<연질> <중경질> <경질> <초경질> 등으로 구분됩니다.
낚시하는 장소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처음 살 때는 중간 정도로 <중경질>이 좋습니다.
명칭은 가장 가는 끝 마디를 초릿대라고 하고,
아래로 2,3,4...번대라고 부릅니다.
맨 아래 가장 두꺼운 대를 손잡이대라고 하고요.
낚시대 길이는 <칸>이라는 단위로 부르는데,
1칸은 1.8m입니다.
2칸이면 3.6m가 되겠죠.
낚시대에 32라고 적힌 숫자가
3.2칸 이라는 의미입니다.
(3.2 X 1.8m = 5.76m 길의 낚시대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길이는 32칸 정도입니다.
처음 구입하실 때는 24,28,32,36,40 대 중
본인의 예산과 여건에 따라 선택해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초릿실]

초릿대 끝에 초릿실이라는 섬유소재(릴리안사) 줄이 있습니다.
딱딱한 초릿대에 나일론 소재의 몸줄(원줄)을 묶기 위해 필요합니다.
[몸줄]
(대부분 원줄이라고 부르는데, 이 블로그에서는 몸줄이라 부릅니다.)

초릿대에서 봉돌까지 채비 소품이 연결되는 줄입니다.
줄의 길이는 낚시대 손잡이쪽 끝에서 한 뼘 정도 짧게 매는 게 던지기 좋습니다.
낚시대가 길어질 수록 줄은 조금씩 짧게 매시는게 던지기에 유리합니다.
줄의 종류는 카본, 세미플로팅, 모노 줄이 있습니다.
카본은 물보다 비중이 높아 물에 잠기는 줄로
장애물이 많은 노지낚시에 많이 쓰입니다.
모노줄은 물에 뜨는 성질이 있어
장애물이 없는곳과 겨울철 예민한 입질 파악을 위해 사용합니다.
세미플로팅은 카본과 모노 중간 정도의 성질로
물 중간층에 떠있는 성질입니다.
장애물이 있는 자연지 붕어낚시를 한다면 카본 3호 내외로 시작하시는게 좋습니다.
[찌]
찌는 물속 붕어가 바늘에 달린 미끼를 건드리거나
입에 넣고 움직이는 것을 물밖 낚시꾼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신호는 찌의 뜨는 성질(부력)과 봉돌의 가라앉는 성질(침력)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납니다.
찌는 32대 기준 부력이 5g 정도 되는 것을 고르고,
낚시대가 길어지면 좀 더 부력이 큰 것
짧아지면 좀 더 부력이 작은 곳을 고르시면 됩니다.
부력이 같은 찌를 사용해도 관계없지만
봉돌이 가벼우면 긴 대를 던지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부력이 큰 찌를 사용하면
입질 표현 예민성이 떨어집니다.
자연지 낚시용 찌의 길이는
40Cm 앞 뒤로 고르시면 적당합니다.
자연지 낚시시 찌 몸통의 형태는 막대형이 좋고,
가급적 튼튼한 찌가 장애물이 있는 곳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유동 찌고무]
찌고무는 원줄에 찌를 연결하는 소품입니다.
과거에는 찌 다리에 <날라리> 라는 게 있어 원줄에 고정형 찌고무로 바로 고정했지만
최근에는 유동형을 쓰므로 설명을 생략합니다.
[멈춤고무]
유동 찌고무를 일정한 위치에 멈추게 해서
수심에 따라 찌 높이를 조절하는 소품입니다.
- 자형과 O형이 있습니다.
원줄 굵기에 따라 선택하되
조구사에서 권장하는 크기 보다 한 호수 낮춰 사용하시는게 고정시 유리합니다.
-자형은 유동 찌고무 구멍에 빠질 수 있어
0자형을 추천합니다.
[봉돌]
봉돌은 찌의 부력을 상쇄해서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본적인 형태를 보여드리기 위해 납 봉돌 사진을 넣었는데,
납봉돌 규제 움직임이 있어 친환경 봉돌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찌의 부력 보다 조금 무거운 봉돌을 달고
납을 조금씩 깍아서 부력과 일치 시켜 찌를 맞춰갑니다.
[바늘]
미끼를 다는 바늘입니다.
바늘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자연지 붕어낚시에는
바늘이 작지만 강한 벵에돔(구레) 바늘 5~6호 정도를 추천합니다.
바늘 크기는 대상 붕어 크기가 아니라
미끼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목줄]
바늘과 봉돌을 연결하는 줄을 목줄이라고합니다.
목줄도 몸줄과 같이
카본,모노,세미플로팅,합사 등 여러 종류를 씁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쓰는 목줄은 케블러 줄입니다.
원줄 보다 한 호수 낮은 목줄을 사용해야
바늘이 장애물에 걸렸을 때 목줄이 끊어져
다른 채비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원줄을 3호 쓴다면, 목줄은 2호 정도 쓰시면 됩니다.
목줄 길이는 7Cm 내외에서
경험에 따라 다양하게 조절해 가며 쓰면 됩니다.
미늘이 없는 무미늘 바늘도 있는데
자연지 낚시는 생미끼를 많이 쓰게 되므로
미늘이 있는 바늘을 쓰는게 유리합니다.
처음 묶어 쓰기 힘들면
목줄이 묶여있는 제품을 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