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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낙동횟집 2) 전화 : 055-353-8233 3) 주소 :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진로 139(삼랑리 11-11) 4) 주요 음식 : 향어회 |
2. 맛본 음식 : 향어회(소 30,000원), 매운탕(소 3,000원)
3. 맛보기
1) 전체 : 상차림은 간단하고 깔끔하다. 찹찹하게 과장없이 담긴 향어회 한 접시가 상에 그득하게 놓인다. 잘게 채로 썬 횟감이 저마다 통통한 기운을 내며 접시 위에 두툼하게 둥글게 올라 앉아 있어 보기만 해도 포만감이 든다. 몽글게 뿌려진 깨소금과 잔파채가 입맛을 돋운다. 자, 이제 민물고기 중 회로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생선, 향어회를 실컷 즐겨보자.
2) 주메뉴 : 향어회 접시에는 껍질과 내장을 제외한 횟감 부위가 모두 들어 있다. 잔 채로 나오므로 젓가락 단위로 양을 조절하며 기호대로 먹을 수 있다.
우선 싱싱한 회가 쫀득거리면서도 탱탱하게 입안에 차는 맛이 일품이다. 혀와 이와 온 입안에서 느껴지는 탱탱한 회의 육질, 고소한 풍미가 흡족한 기분을 낸다. 비린내가 없어 민물고기의 불안감을 금방 떨칠 수 있거니와 어떤 바다어종보다 탱탱하고 푸져서 회 자체에 탐닉하며 몰두하게 된다.
3) 반찬 특기사항 : 연근과 고구마를 입가심 곁음식으로 내준다. 연근은 부드럽고, 고구마는 적당히 달다. 둘 다 신선하고 향긋하므로 입맛을 돋우지만 반찬으로 먹을 수는 없는 음식이라 회를 제대로 즐기는 게 실속 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향어회 자체가 워낙 많은 양이므로 곁가지 음식으로 배를 채우면 실속이 없으니 회에 집중하여 물리도록 실컷 즐겨보라.
4) 찌개, 국 밥 : 향어회를 다 먹으면 향어매운탕을 즐길 수 있다. 초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은 탕을 끓이기 전에 미리 부탁해야 한다. 미꾸라지 추어탕에 들어가는 초피는(전라도에서는 젠피라고 불리는, 여기서는 조피라고 하는) 맛이 강하므로 탕에 넣으면 조금만 들어가도 온 국물이 초피맛으로 가득해진다.
미꾸라지는 비린내가 강해서 초피가 필요하지만 향어는 달착지근한 맛이 그냥 회로 즐길 정도가 되므로 초피 없이도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로만도 탕의 맛을 충분히 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탕 주문 시 잊지 말고 초피 빼고 해주세요, 주문해보자. 초피를 즐기지 않는다면 말이다.
5) 김치 등 특징. 전체 맛 비결
된장쌈장과 초고추장 맛을 볼 차례이다. 둘 다 깔끔하고 푸지게 나온다. 뿐만 아니라 듬성듬성 다진파와 초고추장ㆍ간장 등이 어우러진 품새가 아마추어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 감지된다. 심지어 특허 전매 기운까지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한 입에 회맛을 더 올려놓는 일품 초장임이 입증된다. 짜거나 맵지 않으면서 개운하게 회를 즐길 수 있는 소스, 이 소스 만들어낸 주인장 사모님께 경의를 표한다.
찌개와 함께 몇 가지 반찬이 나온다. 고추찜, 시금치, 김치 등. 향어회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나 김치만 빼면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
6) 먹는 방식 : 소스와 쌈이 다양하여 기호별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푸짐하게 나오는 초장은 향어회에 최적화되어 있다. 찍어먹어도 되지만 적당량씩 덜어서 비며먹으면 간이 골고루 퍼진 비빔회를 먹을 수 있다. 여기 밥을 비비면 말 그대로 회덮밥이 된다.
기호에 따라 초간장에 초피를 더해 먹으면 초피 향과 통통한 살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4. 맛본 때 : 2017.1.
5. 음식 값 : 향어회 대중소 60,000원, 45,000원, 30,000원, 향어찜 중 40,000원 메기탕 1인 10,000, 매운탕 대 소 5,000원, 3,000원
6. 먹은 후 : 향어횟집은 부산 창원 김해 언저리에 주로 몰려 있다. 그중에서 특히 부산에 많은데 부산 사람들이 이곳 밀양에까지 와서 향어회를 먹는다고 하니 향어회에서는 밀양이 부산을 확실히 제낀 셈이다. 특히 이곳 낙동횟집에 원정 오는 부산 사람들이 많다는데, 아마도 근본적인 힘은 낙동강 상류에서오는 것일 터. 횟집들이 주로 낙동강변에 자리잡은 것도 이런 사정을 말해준다. 이 집도 낙동강 구교 입구에서 불과 한두달 전에 이쪽으로 이사 왔다.
향어는 1973년 이스라엘에서 수입된 외래산이다. 이상하게 맛의 고장 전북에서는 향어회 발견하기가 힘이 든다. 전국 향어 생산의 80%를 차지하면서도 향어회는 드물다니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제 1회 향어축제를 하며 향어 음식 보급에 발 벗고 나서겠단다.(2016.10.11.) 이미 경남에서 아니 밀양에서 향어회를 이처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랑가(?) 모르겠다.
기왕 선점하고 나섰으니 요리법과 맛을 잘 유지하여 밀양 특색을 잘 지켜나가면 좋겠다. 전라도는 또 전라도 방식을 개발할 것이다. 향어는 충북도 개발하겠다고 나선 어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성장이 30% 이상 빠른 육종향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16.11.22.) 바야흐로 향어 음식 전성시대가 열릴 모양이다.
향어는 고기가 두툼하여 살이 많으므로 회로 먹어도 값이 비교적 저렴하다. 디스토마 염려도 없다고 하니 대중화하기 쉬운 음식이다. 이래저래 경쟁이 붙는 음식이 될 공산이 크다. 이 집이 이런 상황에서 더 경쟁력을 가지기 원한다면 곁반찬을 한 두가지 보강하면 어떨까. 아무리 회가 맛있고 귀해도 회만 먹기가 사실상 좀 물리고 팍팍하기 때문이다.
8키로 인근에 표충비와 만어사가 있다. 만어사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설화가 많은 유서깊은 절이며 절 앞에 가득한 바위돌들이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드는 경이로운 절이다. 향어회를 위해 멀리서 오신 분들이라면 더구나 놓치지 말 일이다. 만어사 입구는 운전 조심 조심!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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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어사 앞 암괴
*<만어사>
* 만어사 삼층석탑과 대웅전
첫댓글 음식 품평을 읽고 있노라면 음식 모습이 눈에 선하고 입에 침이 고입니다. 음식 맛을 혀가 아닌 글로 듬뿍 느낍니다. 이는 섬세한 미각과 사물을 바라보는 뛰어난 관찰력, 그리고 그것을 정교하게 풀어내는 문장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음식을 소개하는 글이 뛰어난 문학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여기서 확인합니다.
질문입니다. 연경이 무슨 뜻인지요? 경기 인천 지역의 음식 소개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이 길어져서 한국문화문답Q&A 게시판에 탑재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얕은 질문에 깊은 답을 듣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맛집 여행란을 만든 이유를 알고나니, 한국신명나라가 전혀 새롭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