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마라토너의 황금인생 (2) -
(명예의 전당 입성의 꿈을 품고 달렸다) 장재연
나는 최근 경사스러운 일이 연속되고 있다. 지난 9월 22일은 서울 시 각 구청에서 건강 어르신을 추천받아서 의료원이 노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건강 어르신 선발대회에서 10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대상을 받았고 곧 이어 10월 16일은 대상탄 것이 계기가 되어 각분야 베테랑들 만 출연하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여 건강을 과시한 바 있으며 오늘은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 명예의 전당 입성에 꿈을 안고 새벽부터 경춘선에 몸을 싣고 콩나물시루 같은 차 안에서 사람 냄새 물씬 맡으며 내다보는 차창밖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나는 춘천 마라톤을 2006년 10월 29일 처음으로 도전하여 4시간 06분08초에 완주했다. 그 가을의 전설 춘천 마라톤 대회 가 70회 즉 고희를 맞았을 때 명예의전당 입성을 하려고 하였으나 2015년 9회차 출전을 하였다가 2.5 km 지점에서 갑자기 근육 파일로 사상 처음으로 완주를 못한 대회 가 되었다. 무엇보다 가을 하늘이 의암호에 담겨있고 삼악산의 단풍이 운치를 더해주는 호반의도시 춘천 의암호 마라톤 코스! 국내는 물론 세계 건각들의 발자취가 남겨진 이곳 나의 발 도장도 얼마나 찍었던가? 지금까지 이것을 다녀간 인파가 줄잡아 1천만은 되지 않을까 상상하여 본다.
계속 뛰다 보니 숫자가 늘어 내 욕심이 80살 때 500번을 뛰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 희망을 80살 되든 2017년 3월 26일 풀코스 500회를 완주 하니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거리를 따지면 지구의 반 바퀴 아니던가? 그런데다 금년에 가을의 전설 호반의도시 춘천마라톤대회에서 명예의전당까지 등극하게 되니 더 더욱 기쁜 일이 아니던가? 또한 2008년 10월 26일 내 나이 70세에 3시간 46분 00초로 마라톤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전성기를 맞이하여 했던 것이다. 100회 200회 300회 400회 500회를 완주를 하고 해외에도 동경 보스턴 영국 단동대회를 다녀왔지만 전설의 도시 춘천마라톤만큼 아름다운 코스는 달려 보지 못했다.
나는 처음에 마라톤이란 아주 특별한 사람 들만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였다 . 마라톤 프로선수들 만의 운동으로만 알았던 것이 동기부여가 되어 평소 꾸준히 연습을 하다 보니 마스터스부분 마라톤 붐이 일기에 그럼 나도 한번 해 보자고 결심을 하고 그것도 운동을 하다가 접을 나이인 66세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되었다.
나는 생각했다. 하면 된다는 진리를 깨달았으나 과정은 고통의 극치였다. 족저근막염 관절부상 근육 파열 등 그야말로 나 자신이 나의 정신과 육체를 시험하는 과정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서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발 두발 내어 디디며 생각했다. 내가 선택한 것은 늦은 나이지만 노장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만인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열심히 뛰고 또 뛰다 보니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었고 이제는 몸을 다스리는 지혜도 얻게 되면서 나는 마라톤으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올해도 살아있는 역사 전설의 도시에서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수많은 애환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달려온 조선일보 춘천 국제마라톤대회 71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나는 칠순 마라톤 클럽 우리 나이 70살 이상 되는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클럽의 일원으로서 금년에 80세로서 현재 마라톤풀코스 533회를 완주하였고 지금도 진행 중이며 특히 금년에는 춘천마라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 도전을 하여 4시간 57분 38초의 기록으로 기어이 성공을 하였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마라톤을 하게 된 것이 내 인생 끝자락에서 크나큰 행운이고 결정이며 마지막 영혼을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생각하니 가슴이 벅찬만큼 감격스럽고 행복합니다. 달림이 여러분 마라톤 42.195 km를 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우리 인생사와 비교합니다. 아마추어 마라톤은 누구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것보다 즐기는 마라톤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채워가는 성장 형이므로 그 경쟁에서 이기면 마라톤은 성공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춘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줄기차게 달릴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말 없이 후원해준 부인의 내조와 끌어 주고 밀어주는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봅니다. 마라톤은 우리에게 과정도 중요하지만 특히 인간관계가 더 소중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또한 그 속에서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형제들이 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발전하고 기나긴 고행 속에서 희로애락을 맛볼 수 있으며 우리가 더불어 산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는 운동 중에서도 마라톤이 제일 좋은 운동이라 감히 말합니다. 왜냐고요? 해보시면 압니다. 그리고 항상 할 수 없다가 아니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내가 80살에 뛸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나는 마라톤을 하면서 천식도 이겨냈고 척추협착증도 이겨낸 증인입니다. 반드시 도전하십시오. 그것도 춘천 의암호에서! 그러면 두 번 세 번 뛰게 될 것이고 마라톤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나의 소원은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가 세계에서 으뜸이 되는 메이저대회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7년 10월29일 조선일보춘천마라톤대회 참가 후기로 작성되어 추최측으로부터 우수글로 선정되어 운동화를 시상받았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