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3월말 말 개시,이마트 스타벅스 당장 도입 계획 없어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이달 말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입니다.
3월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와 현대카드는 오는 20일에서 24일 중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8일 애플페이를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공지하겠다”라며 정확한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이 때문에 출시 시점을 두고 업계에선 여러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이달 초 출시가 유력하게 점쳐지기도 했는데, 단말기 보급 문제 등으로 출시 일정이 뒤로 밀린 것이라는 분석이 따릅니다.
국내 카드 가맹점에서는 대부분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선으로 정보를 전송해 결제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280만 개 카드 가맹점 가운데 NFC 단말기를 갖춘 곳은 5% 미만(6만~7만여 대)으로 추산됩니다.
이후 현대카드와 애플코리아 측은 국내 가맹점을 중심으로 단말기 보급과 전용 소프트웨어의 보급 절차에 나섰습니다.
그중 롯데쇼핑은 애플페이 국내 상륙에 맞춰 롯데마트, 롯데슈퍼·맥스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 이용 고객들이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론칭 시기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매장별로 준비 중”이라며, “공식 출시에 맞춰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상용화 절차를 마친 상태다. 마트·익스프레스 모두 애플페이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습니다.
이 외에도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 단말기 지원 등을 통해 애플페이 도입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 조기 도입에 필요한 무인 단말기 리더기 교체 비용을 기존 매장을 대상으로 전액 지원할 예정입니다.
SPC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는 4~5년 전부터 국내 전 매장에 NFC 단말기를 무상 임대한 바 있어 사실상 보급이 완료되었으며, 배스킨라빈스의 경우 국내 전체 매장의 80%가량에 단말기 설치가 완료됐습니다.
이디야커피는 본사 지원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전국 3,000여 개 매장을 대상으로 NFC 단말기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며, 메가커피 역시 지난해 NFC 단말기를 전 매장에 공급하는 비용을 본사가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스타벅스는 애플페이 론칭 후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신세계 간편결제 서비스 ‘쓱페이’ 이용률 저하와 수집되는 고객 데이터 감소를 우려해 애플페이 도입에 미온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도 신세계 가맹점에 도입되기까지 1년가량이 소요된 전례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 트레이더스에 대해 당장 애플페이 도입 계획은 없다”면서도 “서비스 도입 후 시장을 모니터링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애플페이에 대한 금융위원회 심사과정에서 현대카드는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으나, 아직 다른 카드사가 참여하지 않아 당분간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로만 사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