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 입문] 강의 내용(1)

[하영진]

[변증법 입문] 홍승용 소장님 강의 내용 중에서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내용들 정리해서 올립니다. 한번 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내용들이라고 여겨서 올립니다. 강의 일자에 상관없이 강의 내용 정리되는 대로 조금씩 올립니다.

변증법은 개념이 고정 불변이라고 보지 않는다. 변화한다고 본다.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를 그렇게 유동적인 걸로 봐야 되느냐 했을 때, 어느 정도는 그런 개념으로서 추상도 하고 이게 딱 이렇게 고정시키려고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니까 고정과 운동 간의 정도, 구간 그런 것들은 어떻게 봐야 되느냐. 그러니까 무조건 운동 다 한다고 본다면 이 운동이 매 초마다 달라져서 계속 다른 개념을 생각해야 된다. 그러면 사유가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또 고정 불변율을 놓고서는 맨날 그렇게만 보면은 이건 변증법이 아닌 거고 사태의 변화를 못 따라가는 거고. 그럼 어떤 정도로 그 변화의 구간을 설정해야 되느냐. 아도르노는 답이 없다. 변화만 강조할 뿐이다. 그 대신 아도르노는 개념을 강조한다. 개념으로 다 파악해야 된다는 건 강조하는데 직관에 의존하거나 이런 건 아니다.

맑스의 경우는 생산 양식과 관련 짓는다. 생산 양식 변할 때는 우리 개념 틀도 전체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굳이 왜 생산 양식이냐. 예를 들어서 정치 혁명이 일어났다 할 때도 그런 변화가 가능하지 않냐 정치적 변화. 그러면 그 생산 양식 변화 이전에는 개념의 내용이 바뀔 수 없느냐. 그건 아닐 것 같다. 그러나 생산 양식이라는 것은 거대한 변화를 분명히 만들 것 같기는 하다. 그것이 구간이 뭐다라고 딱 한정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니까 새로운 발견이든 과학의 변화, 과학적 발전의 성과들 아니면 정치적 변화들 이런 것들이 그런 개념의 의미를 막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 얼마든지 그런 변화 가능성도 있지만 생산 양식은 아주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예가 민주주의 같은 개념이다. 민주주의를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개념적인 것이 있는데 조선인민민주주의나 박정희 한국적 민주주의 이런 개념들이 사태를 따라가지 못할 때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가지고 궤변을 늘어놓게 된다. 실재 사태가 진짜 민주주의냐 따지려면 복잡한 것이다. 그럼 진짜 민중이 참여하고 진짜 주인 역할을 하느냐 실질적으로 이렇게 정치적인 차원에서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생산 수단의 주인이냐 이런 문제를 따지지 않으면 공허한 얘기가 되는 것이다.

[홍승용]

아도르노에게 답이 없다고 한 것은 사실상 과장입니다. 맑스가 생산양식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지요. 하지만 아도르노도 자기 나름으로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나온 미시론이라는 것이 그 하나인 셈입니다. 그의 경우 특정한 외적 계기가 아니라 개념의 운동이 진전되는 각각의 수준에 의존한다고 보는데, 이때 개념의 운동이 자의적인 첨가물이 아니라 사태의 필연적 전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영진]

네, '답이 없다'는 표현은 과장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변화의 구간을 설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 질문인데요, 그에 대한 답이 아도르노는 '미시론'이고, 맑스는 '생산양식'이고, 또 누구의 답은 무엇이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