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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1 주일설교
사탄의 마지막 베팅
마태복음 4:8~11
오늘은 제가 놀음에 관해 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놀음을 전혀 하지 않고 놀음을 모릅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짤짤이도 하지 않았고 학교 앞 골목길에서 회전판 돌려서 찍는 것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화투를 모르다 보니 영화 ‘타짜’에서 화투 두 장을 들고 돈을 베팅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뭘 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그게 ‘섯다’라는 게임인데 저도 모르게 놀음 용어를 쓰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예를 들면 ‘땡잡았다’, ‘한 끗 차이다’ 이런 말입니다. ‘섯다’에서 자기가 좋은 패를 잡았다 싶으면 큰돈을 베팅하죠. 그랬다가 만일 상대가 더 좋은 패를 가지고 있으면 폭삭 망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탄과 예수님의 대화에서 사탄의 말은 승리를 확신한 노름꾼이 전 재산을 베팅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탄의 베팅에 ‘콜’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다이’를 선언했는데 사탄이 기어코 예수님의 패를 까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손에는 ‘38광땡’이 들려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사탄은 몰방했다가 폭망한 것이죠. 사탄의 마지막 베팅은 무엇이었는지, 여기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성경으로 들어가 봅시다.
예수님을 두 번이나 유혹했다가 실패한 마귀는 예수님을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며 예수님을 유혹했습니다.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준 그 산은 어느 산일까요? 해발 2,850m의 헤르몬산일까요? 아니면 8,848m의 에베레스트산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산이 아무리 높아도 눈으로 천하만국을 볼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곳은 어디일까요? 누가복음 4장에도 마귀의 시험을 기록하고 있는데 “순식간에” 천하만국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것을 보면 마귀는 심리적으로 혹은 환상으로 보여주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탄에게는 그 정도의 능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또 그것을 다 준다고 유혹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영광을 순식간에 보여준 사탄은 이 모든 것을 예수님에게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사탄은 엄청난 미끼를 투척한 것이죠. 예수님이 ‘콜’ 하면서 그 미끼를 덥석 물기를 바라고 전 재산을 베팅한 것입니다. 단, 조건이 있는데 사탄에게 엎드려 경배하라는 것입니다. 엎드려 경배하는 것은 항복하는 것이며 섬길 주인을 바꾸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유혹하던 그 마귀는 오늘날 여러분에게도 세상의 영화를 순식간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실물을 통해, 때로는 영상을 통해서 보여주지만, 그냥 마음속으로도 세상의 화려함을 심어주고 그 재미에 푹 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때로는 눈으로 본 것보다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강력합니다. 우리가 소설을 본 후에 그 소설로 만든 영화로 보면 반드시 실망한다고 합니다. 이는 실물이나 영상보다 상상이 더 강력한 증거입니다.
사탄은 그런 환상을 불신자에게만 심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에게도 찾아온 사탄이 신자라고 안 찾아오겠습니까? 불신자는 어차피 자기 졸개이므로 그냥 두고 한 명이라도 신자를 넘어뜨리려고 기를 쓰고 유혹합니다. 사탄의 미끼는 예수님에게 사용하던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이 모든 것을 너에게 다 줄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단, 사탄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주겠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사탄의 베팅에 ‘콜’을 외치며 그 유혹을 따라갑니다.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노래하던 신자 중에도 종종 사탄의 미끼를 물고 끌려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이없게도 이런 일은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만 있는 일이 아니라 풍요로운 시대에도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사탄의 유혹에 끌려가는 것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화려하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그 모든 약속이 거짓말이라는 것입니다.
낚시의 종류 중에 루어낚시가 있습니다. Lure는 동사로는 “꾀다, 유혹하다, 유인하다”, 명사로는 “유혹, 매력”이라는 뜻입니다. 루어낚시는 지렁이나 새우 같은 먹을 수 있는 미끼가 아니고 반짝이는 가짜 미끼로 물고기를 유인하는 낚시 방법입니다. Lure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가짜 미끼는 진짜 미끼보다 더 매혹적입니다. 물고기가 Lure에 매혹되면 달려와서 그 가짜를 덥석 물어버립니다. 사탄이 사람을 미혹하는 방법이 바로 Lure입니다.
여러분은 사탄의 베팅에 “콜” 하지 않으려면 그 베팅이 진짜가 아니라 가짜 미끼, Lure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일찍이 아담과 하와는 사탄의 Lure를 덥석 물었습니다. 그 결과 모른 인류가 죄인이 되었고 하나님의 원수가 되었고 지옥으로 멸망하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탄의 Lure의 실체를 훤히 아시는 우리 예수님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신자가 사탄의 Lure를 물지 않기 위해서는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는지 잘 보고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사탄의 화려한 유혹, 거짓 환상을 받을 수 없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로, 사탄은 세상의 주인이 아닙니다.
조선 말기에 평양에 천하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선달이라는 직급도 속임수로 무과에 급제해서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선달에게 특히 유명한 사건은 상인들에게 대동강 물을 자기 것이라고 속여서 수천냥에 팔아먹은 것입니다. 김선달은 물장수들에게 미리 돈을 주고는 대동강 물을 퍼 갈 때마다 그 돈으로 물값을 내게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상인들은 김선달에게 수천냥의 돈을 내고 대동강을 샀습니다. 하지만 김선달이 떠난 후에 상인들이 물장수에게 돈을 받으려고 하다가 몰매만 맞았습니다. 사기꾼 김선달에게 속은 상인들만 바보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탄이 예수님에게 천하의 모든 영광을 주겠다는 것이 김선달 뺨치는 소리입니다. 김선달이 자기 것이 아닌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면 사탄은 세상의 주인이신 예수님에게 그것을 팔겠다고 덤빈 것입니다. 세상은 하나님이 지으신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세상의 은금과 모든 부귀와 영화는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학 2:8)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이 지었습니다.
(사 43:21)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여러분은 모든 사람이 다 하나님이 지으신 것을 알고 계십니까?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인 것을 믿습니까? 그러므로 사탄이 세상의 영화를 주겠다는 소리는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겠다고 한 것보다 더하고,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전자를 넘겨주겠다고 하는 것처럼 어이없는 것입니다.
사탄이 그런 소리를 할 때 예수님은 대꾸할 가치가 없습니다. 요한복음 1:3에서 말하듯이 예수님은 세상 모든 것을 지으신 당사자입니다. 세상을 지은 당사자이신 예수님에게 세상 만물의 영화로움을 넘겨주겠다니 얼마나 어이가 없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었는데 우리가 사탄의 루어낚시를 덥석 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둘째로, 우리는 사탄에게 절할 수 없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에게 첫 번째와 두 번째처럼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라면”이라는 말로 유혹하는 대신에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이라고 말했습니다. 엎드려 경배하는 것은 사탄을 주인으로 모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창조주이시고 사탄은 피조물입니다. 피조물 중에서도 타락한 피조물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라고 했더니 하나님을 배신하고 달아난 종입니다. 그런데 그 배신자 종놈이 주인에게 찾아와서 주인 자리를 내어놓으면 주인이 만든 세상을 되돌려주겠다고 합니다.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이 여전히 전능하신데 그런 장난질이 통할 리가 없지요.
예수님에게 그 방법이 안 통하자 지금 사탄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같은 수법으로 유혹하고 있습니까? 주인을 배신하고 도망한 종놈이 와서 주인에게 주인 자리를 달라고 유혹하다가 안 통하니까 주인의 어린 아들을 유혹하는 것입니다. 아들은 아직 어려서 속이기 쉽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세상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하나님의 모든 소유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다만 여러분이 아직 어려서 아버지가 그것을 마음대로 처리하도록 다 주시지 않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 사탄이 찾아와서 아버지를 배신하고, 주인을 배신하고 자기를 주인으로 섬기면 아버지가 안 주신 것을 순식간에 다 주겠다고 유혹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여러분도 사탄에게 절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대신에 사탄을 새로운 주인으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사탄은 하나님을 배신한 종놈입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에게 원수일 뿐입니다.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 주려는 것이 아니라 파멸시킬 놈입니다.
귀신이 들려서 무당 노릇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말년이 비참하게 끝납니다. 사탄에게 속아서 마약을 하는 사람도 반드시 비참하게 끝납니다. 사탄에게 속아서 동성애를 하거나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도 반드시 에이즈에 걸려서 일찍 죽거나 자살함으로 끝납니다. 사탄에게 속아서 돈에 환장한 사람, 놀음에 환장한 사람 모두 비참하게 끝납니다. 단 한 번도 안 됩니다. 한 번만 하면 그길로 끝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절대로 사탄에게 절할 수 없습니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만 경배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번에도 기록된 말씀으로 사탄의 유혹을 물리쳤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은 오직 하나님만 경배하고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는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십계명 두 번째 계명에서 하나님은 하나님을 대신에서 섬길 우상을 만들거나 어떤 피조물에게 절하며 섬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신명기 6:13에서는 이 말씀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를 섬기며 그의 이름으로 맹세할 것이니라.”
사람이 절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과 사람밖에 없습니다. 부모에게 세배하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이라도 영정 사진이나 무덤 앞에 가서 절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정체성은 영혼에 있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에서 고인에게 예를 갖추지만 영정 사진에 절하지는 않습니다.
성도는 부모님의 무덤에도 절하지 않는데 사탄에게 절하는 것은 결코 말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우상의 제단에 절하는 것은 귀신을 섬기는 것입니다.
(고전 10:20) 무릇 이방인이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이제, 마지막으로 정리합니다.
사탄은 예수님에게 와서 마지막 베팅을 했습니다. 자기 전 재산을 몰방하면서 예수님이 사탄의 루어낚시를 덥석 물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탄이 주겠다는 것은 처음부터 예수님이 지으신 것이며 예수님의 소유입니다. 게다가 주인더러 종에게 절하며 주인의 자리를 넘겨달라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예수님에게 말이 되지 않던 그 유혹은 오늘 저와 여러분에게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사탄이 여러분에게 주겠다는 베팅은 처음부터 진짜가 아닌 환상입니다. Lure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에게 실패한 사탄이 여러분에게 와서도 실패하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사탄의 유혹을 물리칠 때 사탄 대신에 천사가 여러분을 찾아올 것이며 도와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사탄을 물리치고 천사와 동행하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다른 어리석은 사람이 사탄을 받아들이더라도 여러분은 예수님처럼 사탄을 물리치시기를 바랍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나는 오직 하나님만 섬긴다.”
첫댓글 https://youtu.be/JYC1MViPg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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