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며칠 전에 이 영화를 봤는데, 며칠 동안 생각해야 영화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할지에 이르러 닿을 수 있었다. 또, 업무에 너무 바빴기 때문에 하루하루에 글을 쓰는 데 시간을 별로 많이 보낼 수는 없었고, 이제야 생각을 충분히 정리해서 게시물을 올릴 수가 있었다.
https://youtu.be/l6IXWBAV4sM?si=FJM-1_m3jF8aK1dL
내가 말하고 싶은 어느 한 것은 영화의 제목이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영어로 번역하면 ‘Descendants of Cain’이라고 되는데, 영어로 번역된 이 제목은 내 생각에 뭔가 위엄하고 무거운 것 같다. 사실, 이 제목은 영화에 대해 내 관심을 끌어당기던 것들 중의 하나였다. 삶과 죽음, 생존 등 어두우며 원시적인 주제를 다룰 영화가 아닐까 싶어서 궁금해졌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런 줄을 몰랐지만, 시청자 몇 명에 의하면 이 영화는 반공산주의적인 선전물이라고 한다. 이제 영화를 다 봤더니 내 생각에도 그럴 수가 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를 재미있게는 봤다.
예를 들어, <오발탄> 영화에 등장한 김진규 남배우가 이 영화에도 등장했는데, 그 영화에서 그리던 캐릭터와 뭔가 비슷한 캐릭터를 <카인의 후예> 영화에서도 그렸으니, <카인의 후예>를 보는 중에 <오발탄>에 대한 생각이 내 머리에 몇 번 떠올랐다. 내 생각에는 김진규 남배우가 사악한 캐릭터를 그리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워서는 그분이 뭔가 안심시키는 데가 있다. 이러듯이 내 생각에는 그분은 현시대에서의 안성기 남배우와 비슷한 데가 있다.
그러나 다만 그 두 분이 사악한 캐릭터의 역할을 맡는 것은 내 눈에 보인 적이 없을 뿐일 수가 있는가? 나는 단순히 더 많은 한국 영화를 봐야 할 필요가 있는가? 나는 김진규 남배우 또는 안성기 남배우가 나쁜 자의 역할을 맡는 것을 봤으면, 절망에 빠지겠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카인의 후예> 영화에는 나에게 보기가 싫은 장면은 한두 개가 나왔다. 우선, 영화에서 그려진 사건들이 1946년에 일어난 것으로 상상해졌다는 것은 언급할 만한 것 같다. 그럼으로써 그 시대에는 여자에게 저질러진 폭행이 현재보다 훨씬 더 일상적인 것으로 여겨졌었는지 모르는데, 영화에는 그런 행위를 그리는 장면은 몇 개가 나온다.
예를 들어, 박노식 남배우가 맡은 ‘도섭 영감’ 캐릭터는 문희 여배우가 맡은 ‘오작녀’ 캐릭터의 아버지인데, 도섭 영감은 몇 번 화가 나서 자신의 딸을 죽여버리겠다고 외치며 어느 한 장면에 삽을 들어 딸한테 휘두르고, 어느 다른 장면에 김치 항아리 또는 도리깨를 이용해 딸을 사납게 공격해서 죽일 뻔한다.
도섭 영감은 원래 김진규 남배우가 맡은 ‘박훈’ 캐릭터와는 좋은 관계를 맺어 있는 것 같지만, 도섭 영감은 공산주의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박훈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박훈과 함께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오작녀 딸을 경멸하기 시작한다.
6년 전에 떠나다가 돌아온 ‘최가’ 캐릭터는 오작녀의 전남편인데, 최봉 남배우가 맡은 역할이다. 떠나 있던 그 사이에 술집이나 포장마차에서 몸싸움에 관여하게 된 결과로 팔뚝에 흉터를 입은 최가는 ‘노동영웅’이 되어서는 조만간 순안 민청위원장의 임무를 맡았다. 최가는 장동휘 남배우가 맡은 ‘개털’ 캐릭터와 함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서 그 둘은 토지개혁을 실시하기 시작한다. 최가는 고향으로 돌아온 후 자신의 아내인 오작녀를 오랜만에 만날 때 오작녀를 땅에 밀어뜨려 배에 찬다.
공산주의적인 사고방식에 빠진 캐릭터임으로써는 도섭 영감과 최가가 저지르는 폭행은 시청자의 머릿속에서는 공산주의를 잔인성에 꼭 연결시키기 위한 것일 수가 있는 것 같다.
개다가 영화 감독은 공산주의자들을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은 것은 물론인데, 농부들도 별로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은 것 같다. 도섭 영감을 비롯해 농부들은 속기가 쉬우며 욕심이 많은 술주정뱅이로 그려진 것 같다. 물론, 이 농부들이 영화의 제목에 언급된 ‘카인의 후예’인 것 같음으로써 나는 이 영화가 농부를 중상하기 위해 제작되었는지 궁금하다. 동시에는 토지개혁으로 인해 땅을 빼앗기는 지주들은 대개 긍정적으로 그려진 것 같다. 그러나 지주들은 일제시기 중에 토지를 소유할 권유를 어떻게 유지할 수가 있었는가? 나는 그 질문의 대답에도 궁금하다.
개털이 ‘개털’이라고 불려온 이유가 기억나지 못해서는 그것은 내 잘못일 수가 있는데, 나는 어떤 종류의 부부가 아들한테 ‘개털’이라는 이름을 붙이는지 궁금하다. 개털의 별난 이름, 또는 최가가 어떻게 노동영웅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풍자에 마땅한 특징인 것 같은데, <카인의 후예> 영화는 별로 풍자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 것 같다.
나는 공산주의를 응원하는 것 같고 싶지는 않지만, 영화에 나오는 이런 것들은 뭔가 서투른 것 같고, 어떤 치밀성이 부족한 것 같다.
시청자의 눈에 안 보이는 어느 공간에서는 1945년에 김일성을 데리고 평양에 도착한 소련군은 38도선 북쪽에 설립된 조선인민공화국의 일부에 악영향을 끼치고 그것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일그러뜨리고 있는데, 영화의 줄거리는 이 사건 또는 사실을 하나도 다루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조선인민공화국은 1945년부터 1946년까지 166일간만 존재하던 정부임으로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는 똑같지는 않았다. 대개 말하면 여운형이 하던 노력에서 일어난 정치 단체였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2184
이런 것들을 고려하고 나서는 <카인의 후예> 영화를 선전물로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시청할 만하지 않은 영화로는 안 본다. 선전물이라고 해도 인기가 많던 것 같은 영화임으로써 제작된 그 시대의 사고방식에 쳐다보기 위한 재미있는 창문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 같다.
첫댓글 그러네요~~.
가만보니 이면지님이 나보다 한국 영화 혹은 배우를 더 많이 아는 것 같아요. ㅎ
사실, 저는 한국 영화를 한 편 한 편에 볼수록 한국 영화 또는 한국 배우에 대해서는 점차 알게 되고 있는데요. ^^
저는 전문가는 하나도 아닌데요. 아직 한국 영화 초보자예요. ㅎㅎ
원작은 황순원의 장편소설 <카인의 후예>인데, 반공주의적 작품은 아닙니다. 이념의 대립이 첨예했던 시기에 생존을 위해 변신했던 군상들과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순정한 사랑을 지켜내는 사람들을 그려냈지요. 영화는 보지 않아서 소설과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네요만... ^^
네, 영화가 장편소설을 본떠서 제작되었음을 알았는데, 저는 과연 한국어 문맹이어서는 그 장편소설을 읽은 적이 없어요. ㅎㅎ
황순원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본떠서 제작된 영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