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때문에 게 명당의 숨통을 막아 집안이 망한 임씨
전라남도 영암군 시종면에는 와우리가 있다.
와우리의 이름은 마을 앞산의 형상이 마치 소가 누워 되새김질하는 모양에서 연유했다고 하며, 산 아래에는 ‘우정(牛井)’이라 부르는 마을이 있다.
우정마을에는 정확한 위치를 확인 할 수는 없지만, 게명당이라는 지명의 이름이 남아있다.
‘게명당’은 게의 머리 부분을 의미하는 명당자리로 현재까지 와우리에는 게명당에 얽힌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욕심 때문에 명당을 잃어버린 임씨
옛날 영암군 시종면에는 우정마을이 있었다.
제일 먼저 이곳에 자리를 잡은 사람은 임씨 성을 가진 농부였다.
임씨는 열심히 농사를 지어 부자가 되었는데, 부자가 되자 과거의 일은 생각지 않고 마을 사람들에게 횡포를 부렸다.
하루는 임씨가 아버지의 묘를 쓰기 위해 좋은 자리를 찾다가 우연히 마을 뒤에 있는 절터가 명당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임씨는 스님들을 쫓아내고 절을 허물어 아버지의 묘를 만들었다.
그러자 임씨의 집안은 더욱 번성했다.
절을 빼앗긴 스님들은 스승님을 찾아가
“임씨라는 자가 저희들을 내쫓고, 절을 허물어 아버지의 묘자리로 썼습니다.”라고 하소연을 했다.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스승님은 임씨를 혼내주기 위해 우정마을로 갔다.
마을에 도착한 노승은 허름한 차림으로 임씨 집을 찾아 주인을 만나기를 청했으나,
하인이 나와 노승을 쫓아냈다.
다음 날 임씨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니, 다시 하인이 나와 “주인마님이 오셔서 험한 꼴을 당하기 전에 얼른 다른 곳으로 가십시오.”라고 했다.
이에 노승은 “시주를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왔건만, 이리 문전박대를 하느냐?”라고 했다.
집안에서 이 말을 들은 임씨는 버선발로 뛰어나와 기인을 알아보지 못한 하인을 혼쭐내고, 노승을 사랑채에 모셔 극진하게 대접하였다.
임씨가 어떻게 하면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묻자,
노승은 “물이 들어오는 마을 들판에 둑을 만들면 될 것이다.”라고 일러주었다.
임씨는 바로 인부들을 동원하여 둑을 쌓았다.
그런데, 둑이 완성되고 물이 고이자 갑자기 물이 요동치더니 임씨의 집을 덮치고 말았다.
원래 임씨가 터를 잡은 곳은 ‘게’ 형상의 머리 부분으로 명당자리였는데,
둑을 쌓아 게의 숨통을 막아버렸기에 물이 넘치게 된 것이었다.
이후 한순간에 집안이 망한 임씨 일가는 마을을 떠났고, 마을 사람들은 임씨가 살았던 곳을 ‘게명당’이라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