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무학 이민정
저렇게
맑았던 적이
있었던가.
이제 와 흐려진 것은
나의 눈일까
마음일까
저만치
가버린
세월인 것일까
감나무에 대봉감이 익어가듯
푸르고 티 없이 맑진 않아도
나도 가을처럼 익어서
하늘처럼 깊어졌으면….
무 학(舞 鶴)
무학(舞鶴) 이민정
창공으로 휘감아 뻗은 날갯짓
닿을 듯 닿지 않는 구름 한 조각은
그리움이었는가
한숨 쉬며 뒤돌아 하늘을 흔들어도 보았네
깊은 호흡 사이사이로
바람이 스치고,
비가 내리고,
천둥이 울리다
적막한 고요
끊일 듯 끊이지 않고 아래로 누르고 눌러
어허이~ 어이!
점을 찍듯 한 디딤 한 디딤 걸어온 서러운 길
덩더꿍 장구 가락에 서린 눈물을 흩뿌리고,
얼씨구 추임새 딛고 웃음으로 날아오르다
바람인 듯 구름 사이로
흘러가오리.
첫댓글 진정한 예술인의 모습을 무학이라는 시에서 봅니다 멋집니다 건강 조심하면서 함께 갑시다 함께하면 길이 열립니다
조지훈선생 시
승무(僧舞)에서
따온 舞鶴 선생이네요
장삼 끝에 일렁거리는 바람
얼굴로 스며들 때
적막을 깨우는
정중동(靜中動)이라
하이얀 고깔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이런
시를 연상게 합니다
훌륭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