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삭제된 대륙의 기억을 복원하다: 고대 조선에서 대륙 고려까지, 잃어버린 역사의 진실
지난 세기 동안 우리는 스스로의 역사를 좁은 반도라는 틀 안에 가두고, 일제가 날조한 식민사관의 잣대로 우리 조상들의 찬란한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려 왔다. 그러나 역사의 지층 아래에는 일제와 반도식민사관자들이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삭제하려 했던 광활한 대륙의 흔적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제 우리는 왜곡된 역사의 파편들을 모아, 감숙성의 삼위태백에 개천한 환국 배달 조선부터 대진(발해), 대륙 고려에 이르는 장엄한 우리 역사의 진실을 온전히 복원해야 한다.
1. 고대 조선: 동아시아 문명의 뿌리
일제는 고대 조선의 역사적 실체를 부정하거나 지리적으로 한반도 북부에 국한시키려 시도했다. 그러나 고대 조선은 단순한 부족국가가 아닌, 대륙을 호령하며 동아시아 문명의 근간을 형성한 거대 제국이었다. 헌원(軒轅)의 조상이자 동이족의 일원인 소호금천씨로부터 이어지는 고대 조선의 역사는, 중국 한족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인물들조차 동이의 문명권 안에서 파생되었음을 증명한다. 역사의 뿌리를 대륙에서 찾을 때, 비로소 고대 조선이 한반도의 작은 국가가 아닌 아시아 대륙 전역을 다스리던 '천손(天孫)의 나라'였음이 드러난다.
2. 가야: 대륙 속에 숨겨진 제국의 흔적
가야(가라) 또한 반도 남부의 작은 소국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고대 기록과 지명들은 가야가 대륙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제국이었음을 말해준다. 구지봉의 유래가 되는 구자산(九子山)을 비롯하여 황산(黃山), 허촌(許村), 귀지(貴池) 등 가야와 직결되는 수많은 지명이 중국 대륙 내에 현존하고 있다. 일제와 식민사관자들은 이러한 기록을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왜곡하여 가야를 반도 내의 지엽적인 세력으로 격하시켰다. 하지만 대륙 곳곳에 남겨진 가야의 지명과 유적들은, 가야가 고구려, 백제,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륙 동부의 패권을 다투던 강대국이었음을 증언하고 있다.
3. 대진(발해): 대륙을 아우른 제국
대진(발해) 역시 반도 중심의 역사관에서는 그 위상이 축소되기 일쑤다. 그러나 대진은 고구려의 계승자로서 만주와 대륙 북부를 포괄하는 광활한 영역을 통치한 제국이었다. 식민사관자들은 대진의 역사를 반도로부터 멀리 떨어진 변방의 역사로 취급하거나, 고구려와 단절된 국가로 묘사하여 우리 민족의 대륙적 역량을 부정하려 했다. 하지만 대진(발해)은 분명 대륙을 아우르는 제국이었으며, 그 찬란한 역사는 우리 민족이 지향해야 할 대륙적 기상과 역사 주권의 상징이다.
4. 식민사관의 삭제와 역사 주권의 복구
일제 식민사관의 핵심은 '우리 역사를 반도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그들은 고대 조선의 유적을 부정하고, 가야의 대륙 활동 기록을 지우며, 대진(발해)을 반도와는 무관한 외부의 역사로 치부했다. 이는 우리 민족이 고대부터 대륙에서 문명을 선도해왔다는 자긍심을 말살하고, 우리를 스스로의 역사를 의심하는 '열등한 반도 민족'으로 낙인찍기 위한 치밀한 공작이었다.
지명은 정직하다. 『삼국사기』, 『중국 25사』, 그리고 수많은 고대 문헌에 기록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왜의 지명이 반도가 아닌 대륙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잃어버린 역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가리키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반도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고대 조선의 원대한 기상과 가야의 숨겨진 힘, 그리고 대진(발해)이 보여준 대륙적 위상을 온전히 회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잃어버린 역사 주권을 되찾는 길이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규정하는 거울이다. 대륙에서 펼쳐진 우리 고대사의 장엄한 실체를 직시할 때, 비로소 우리 민족의 진정한 자긍심이 다시금 찬란하게 꽃필 것이다.
[참고 및 출처]
이을형(숭실대 전 법대 교수), "중국사와 일본사는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65", 『뉴스타운』, 2018.05.19.
오재성, 『백제는 중국에 있었다』 및 관련 고대사 연구 기록
김세환, 『고조선 역사유적지답사기』
『삼국사기』 및 『중국 25사』 동이전 기록 일체
필자/홍익경영전략원원장 역사광복연대대표 국사찾기협의회사무처장 임기추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