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 文壇的인 風土를
남진원
或者는 말하기를 ‘아동문학이 몰지각한 인간들에 의해 짓밟혀 있는 것을 본다. 지금 우리의 아동문학은 천박한 유행을 가르치는 교재가 되고, 혹은 말장난이 되고 웃음거리가 되어 있다. 아동문학은 동심과 꿈을 팔면서 사치한 인간들이 사는 천당으로 가 버리고 이 땡에는 없다.’ 고 한다.
이글을 쓴 작자의 의도를 충분히 짐작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도 말초적이고 신경질적인 표현이 아닌가 싶다.
大抵, 창작 행위라는 자체가 개인의 자아실현과 인간완성에 있다는 것을 일의적 대명제로 한다면 아동문학이라고 이러한 문학의 범주 속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위의 말을 인용한 대로라면 이러한 표현을 한 본인과 그 외 자화자찬 격인 극히 ‘소수의 엘리트 群’을 제외 하고는 그 외 아동문학인들은 작가적 양심도 없이 천박한 유행에나 쫓는 작품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는 말인가? 사실이 그렇다면 개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허나 취중에서 서너 잔 마신 술로 하여 제 작품만 잘 났고 참된 문학이라고 씨부렁거리는 것은 술 때문이라고도 보아줄 수 있지만 무릇, 한 시대의 작품을 두고 논할 때에는 좀 더 넓은 식견과 안목으로 명확한 논리 진술과 문제점을 도출하여 그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되리라고 본다.
더더욱 세간에 발표된 몇몇 작품을 보고 유아독존의 자세로 마치 전체가 다 그렇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편협된 평은 멀쩡한 정신을 가진 식자라면 반드시 경계해야 할 일이다.
또한 글을 쓰는 작가가 개인의 영달을 위해 처세술에만 골몰하여 문단 장치 행각을 일삼는 데 헛된 시간을 보낸다거나 이리자리 눈치를 보며 그 좋은 문학상(?)이나 하나 타 볼까 하는 부질없는 공명심에 연연하는 일, 그리고 작품 발표의 기회에 급급한 나머지 알량한 이름 석저나 활자화 되길 바라는 치졸한 짓을 한다면 이 얼마나 뭇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겠는가?
나는 아동문학을 순수한 사랑의 토양 속에서 가꾸어가는 나무라고 말하고 싶다. 순수와 사랑, 그 절대덕 자유의 바탕 위에서 아동문학이라는 나무를 심고 가꾸고 꽃 피워야 할 일은 우리 아동문학인 모두의 권리이며 의무인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동문학은 오늘날 안이한 생활, 편리한 생활 만을 추구해나가는 부류의 인간들에게, 또 기계와 기름, 소음, 공해에 찌든 채 병들어가는 물질만능의 현대사회를 구원할ㄹ 수 있는 오늘의 문학이자, 미래의 문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작가가 작품을 쓴다는 것은 신이 부여한 은혜로 알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고도 남는 일이 아니겠는가.
비록 야산에 피어 있는 보잘 것 없는 꽃일지라도 향기가 좋으면 먼 곳에 있는 나비가 찾아오기 마련이고 밤(栗)이 익으면 절로 송이가 벌어지는 것과 같이 우리 아동문학인들은 애오라지 한마음이 되어 범 문단적인 풍토 아래 글쓰는 일에 전념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무슨 문학회니, 네가 무슨 문학회니 하는 아집에 찬 소속감도 버리고 강원도니 경상도니 전라도니 제주도니 하는 지역적인 배타 관념도 불식하면서 아동문학이란 정점을 축으로 하여 사랑과 순수의 토양 아래 혼신의 힘을 다하여 아동문학의 꽃을 피우자고 불초 소생이 강호 제현들에게 무례함을 무릅쓰고 천명(闡明)하는 바이다.
( 1985. 3. 22. 아동문학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