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의 바닥면은 논인데 비하여
분화구의 경사면은 대부분 감귤과수원입니다.
5월이 되면,
하논분화구 이십여만평의 과수원에는 감귤꽃이 활짝 피어나고,
유난히 짙은 감귤꽃향은 하논분화구를 찾는 순례자들의 마음을 감미롭게 만들어줍니다.
비오다 갠 날 오후
이생진의 詩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흥얼대다보면
마치 중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오랜 친구들처럼
감귤꽃 향기는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하논이 더 취하는것 같습니다.
새벽 짙은 안개에 꽃망울마다 영롱한 이슬이 맺히고
밤새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감귤꽃 향기는
아침 햇살과 함께 더 멀리 날아 오릅니다.
이제 하논은 다시 새로운 계절은 맞이합니다.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 꽃향기가 다 식어가면 겨우내 마른 가지에서 다시 새로운 생명이 솟아나
감귤나무마다 알알이 영글어가는 청귤들을 만날 수 있을겁니다.
하귤은 여름에 익는 귤입니다.
꽃과 열매를 같은 계절에 만 날 수 있는 감귤나무이지요.
이렇게 싱그럽게 보이는 하귤은 너무 시어서 그냥 먹기보다는
감귤잼을 만들어 먹어야 더 좋습니다.
감귤꽇 향기와 함께
하논방문자센터 벽면의 담쟁이는 더욱 푸르름을 자랑합니다.
5월을 맞이하는 하논방문자센터에서는
감귤꽃향에 취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