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감격! 45년 만의 재회 ★
마침내 우리는 다시 모였습니다. 함께 뛰놀던 그 교정에서 45년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서로 손을 움켜잡고 주름진 얼굴에서 홍안소년의 모습을 떠올리며 무척 반가워하고 기뻐했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3시 우리 제4회 동문들은 벅찬 감격으로 모교를 찾았습니다. 안동은 물론 영주, 예천, 봉화 에서, 대구, 구미, 경산에서, 부산, 합천에서, 춘천, 원주, 속초에서, 서울, 성남, 고양, 시흥, 용인 등 각처에서 모여들었습니다. 마침 모국을 방문 중인 재미동문도 참석하였으니, 멀리 미국에서도 온 셈입니다. 모두 62명의 동문이 모였습니다. 은사님 네 분도 오셨습니다. 작고한 동문 32명을 제외한 159명 중 주소가 확인된 우리 동문은 122명입니다. 그 중 절반이 참석하였습니다. 이렇게 많이 모일 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참 놀랍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참석한 은사와 동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은사: 김인한 교장님, 배흥직 교목님, 권태형 선생님, 박춘서 선생님.
안동·예천: (안동) 강대미, 권기선, 권두해, 김욱연, 김정환, 김진구, 김해동, 박영길, 박정대,
송성열, 오세동, 임대하, 임운경, 임종국, 조수현, 지선동. (예천) 이동수, 임성진.
영주·봉화: (영주) 권중홍, 김정현, 박영춘, 지길순, (봉화) 박희정.
대구·경북: (대구) 고승일, 권기훈, 권종대, 권태두, 김정락, 신종호, 신진호, 윤세용, 이무남.
(경산) 김만승. (구미) 김동관.
부산·경남: (부산) 김화식, 남진규, 신윤복, 조규형, 조제원. (합천) 윤준오.
춘천·강원: (춘천) 황재국. (원주) 윤원식. (속초) 배정기.
서울·경기: (서울) 강재운, 권기두, 권수성, 권창기, 권호정, 김태인, 서융수, 서준모, 유무수,
이상준, 이원락, 이춘길, 조연준. (고양) 이정치. (성남) 민반기. (시흥) 조성환.
(용인) 김영도, 송대섭.
미국 LA : 서정순.
모교 1층 회의실에서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 모임을 재경동문회가 주선하였기에 임시로 재경동문회 총무 서융수 동문이 사회를 보고 재경동문회 회장 유무수 동문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이어 졸업 후 처음으로 제4회 총동문회를 결성하기로 하고 회장단을 선출했습니다. 회장에 김태인 동문을 추대했습니다. 부회장은 각 지역에 두기로 하고, 안동에 김진구 동문, 영주에 지길순 동문, 대구에 신진호 동문, 부산에 조제원 동문, 서울에 서융수 동문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안동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회운영위원인 황재국 동문의, 안동 3.1독립운동과 안동에 세울 안동독립운동기념관 건립에 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참조: 클릭 ☞ [동문소식 게시판] 68번)
2부 순서는 은사이신 김인한 교장님, 배흥직 교목님, 권태형 선생님 등 세 분과 모교의 곽만영 現교장(8회 동문)을 모시고 진행했습니다. (박춘서 선생님은 회의 후 만찬석에 참석). 동문들이 은사님께 선물(서준모 동문 마련)을 드리고, 모교에 '50주년기념관' 건립기금을 전달했습니다. 이어 김인한 교장님의 축사 말씀이 있었고, 모교에서 동문들에게 최근 발간한 '慶安50年史'를 증정했습니다. 모교 곽만영 교장의 답사와 학교현황 소개를 듣고, 박영길 동문의 지휘로 오랜만에 우렁차게 '태백~산 높고도 굳은 뜻으로...' 교가를 제창했습니다. 끝으로 배흥직 교목님의 축도로 회의를 마쳤습니다.
실내 행사가 끝난 뒤 모교 선교기념관 앞에 나와 기념촬영을 하고, 은사님을 모시고 안동댐 근처에 있는 헛제삿밥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만찬(김태인 동문 제공)을 즐겼습니다. 만찬석에는 은사이신 박춘서 선생님도 오셨습니다. 우리 고장의 별미 헛제삿밥과 안동식혜가 옛맛의 감회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스승과 정다운 벗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만찬을 마치고 먼곳에서 온 일부 동문들과 아쉬운 작별을 한 뒤, 남은 동문들은 마침 안동시민회관에서 7시에 열리는 3.1독립운동 기념음악회를 참관했습니다. 이춘길 동문이 음악감독으로 지휘하고 있는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와 안동시연합합창단이 협연하는 음악회였습니다. '청포도'(이육사 시, 이춘길 곡), '진달래꽃'(김소월 시, 이춘길 곡) 등 다수의 작품이 연주되고 '한국환상곡'(안익태 곡)이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음악회가 끝나고 서울을 비롯한 먼곳에서 온 동문들과 안동에 사는 동문들은 모교에서 가까운 숙소로 자리를 옮겨 자정이 넘도록 다과와 음료를 즐기며 옛정을 되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원락 동문은 오늘 모임에 대하는 감회를 다음과 같이 술회했습니다.
"45년 전 청소년 시절 떠나온 교정을 이제 회갑이 다 지나고 노년의 모습으로 다시 찾으니 진기하기도 하고 정말 감개무량하기도 합니다. 졸업 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친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설레이는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살면서 만나 본 친구들은 60대 모습인데, 만난 적이 없는 친구들은 지금도 10대 청소년의 모습으로밖에 그릴 수가 없습니다. 각자 사느라고 바빴던 일상들이 이제는 세월에 떠밀려 다소 한가해졌습니다. 이제 동서남북에서 모여들어 시간의 흐름을 멈추고 45년 전의 이야기를 다시 잇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위해 생각하고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쓴 우리 회장님과 총무님께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이틑날(1일) 아침은 박영길 동문이 가져온 원기활력소로 원기를 돋구고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김동관 동문이 제공한 뼈다귀 해장국과 콩나물 해장국으로 출출한 배를 채웠습니다.
아침 해장을 마치고 재경동문들은 안동과 기타 지방 동문들과 작별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서준모 동문 부부가 탄 승용차가 버스 뒤를 따르며 후방 경호(?)를 맡았습니다.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귀경길에 도산 원천리에 최근 건립한 이육사기념관을 구경했습니다. 기념관 현판 글씨와 기념관 뜰에 세운 詩碑의 글씨는 황재국 동문이 쓴 것입니다. (참조: 클릭 ☞ [동문소식 게시판] 6번). 봉화를 지나 김영도 동문의 향리 부석을 거쳐 순흥에 들러서, 별미로 유명하다는 메밀묵과 조밥으로 점심을 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참 반갑고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모임을 위해 먼길을 와 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고 수고하여 준 경향 각지의 모든 동문들 참으로 감사합니다. 친구들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모두 부디부디
건강하시라!
<동문 은사 일동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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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 59명, 은사 세 분, 現 교장, 행정실장 등 64명(고승일, 박정대, 이춘길 동문은 사정상 촬영 못함)
* 아래 사진 설명도 사진 크게 보기 처럼 하면 크고 선명하게 볼 수 있음
사회하는 재경동문회 총무 서융수 동문
인사하는 재경동문회 회장 유무수 동문
총동문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되어 인사하는 김태인 동문
안동 3.1독립운동 및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소개하는 황재국 동문
축사하는 김인한 교장
축도하는 배흥직 교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