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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원길
경주보문관광단지 입구에 위치한 경주동궁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식물원과 동물원으로 구성됐다. 식물원과 동물원 모두 진기한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행사로 방문객들이 줄을 지어 방문하면서 경주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역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각종 공연과 프로 연예인들의 초청공연, 식물과 동물을 매개로 하는 체험행사는 청소년들의 학습과 연계해 인기를 끌고 있다.
보문호에서 형산강으로 흘러드는 북천을 따라 넓게 형성된 하천변에 조성된 체육시설과 산책로는 이야기가 있는 테마공원으로 조성되고 있어 경주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힐링공간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절별 꽃밭으로 조성된 화단과 갈대숲길, 설화가 있는 쉼터, 겨울철 스케이트장이 운영되면서 4계절 쉼터이자 힐링공간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경주동궁원 맞은편은 진작부터 순두부 전문집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촌이 형성돼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경주의 대표적인 식당가로 주목받는다. 우리나라 최초 관광단지로 조성된 경주보문관광단지와 순두부 먹거리촌으로 힐링의 길을 떠나본다.
▒ 경주동궁원 식물원
경주동궁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성된 사계절 복합문화관광시설로 2013년 오픈한 이래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식물원은 지난해 6월에 유리온실 제2관을 증설해 아열대식물 520여종의 1만8천500여 그루가 신기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또 제1관에는 아열대식물과 함께 천마도상, 재매정, 실개천, 동굴폭포 등의 시설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제2관에도 아열대식물군과 꽃파고라, 정자, 연못이 시설돼 포토존과 쉼터가 된다. 1관과 2관이 내부탐방로로 서로 연결돼 있고 이동통로에 북카페와 꽃다방 쉼터, 농특산품과 기념품 판매장이 들어서 있어 이색적인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식물원 1, 2관 외에도 숨바꼭질 정원과 일만송이 토마토정원이 유리온실로 지어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육묘장과 식물병원이 대규모 하우스로 지어져 묘목을 키우거나 아픈 나무를 관리하는 요령을 상담하는 역할을 한다. 블루베리와 체리, 알프스오토메원을 재배하는 과수묘포장도 훌륭한 볼거리다.
동궁원은 식물원 관람은 물론 시설전체가 힐링공간으로 조성됐다. 외부의 대형 화장실은 신라의 난생설화를 배경으로 알모양으로 건축됐다. 아름다운 화장실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팝송과 대중가요 등이 나오면서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으며 무지개를 그리는 음악분수대 주변에는 벤치가 곳곳에 준비돼 있다. 또한 이곳 정원은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사자석물과 식물원의 치미, 십이지신상, 당간지주 등이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경주시는 또 동궁원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방문객들의 마음을 가볍게 위로해 준다. 추석과 설날에는 전통민속놀이 체험과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3월부터는 문화가 있는 동궁원 행사를 기획 운영한다. 클래식, 민요, 팝, 가요 등의 다양한 장르의 보컬과 악기 연주, 비보이, 댄스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참여와 흥미를 유도한다. 7월부터는 월 2회로 늘려 정기적인 공연을 펼쳐 방문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듯 경주동궁원은 다양한 아열대 식물군과 계절별로 피는 꽃, 친환경적인 공원, 체험행사와 공연 등이 어우러져 천연적인 힐링공간이 된다. 청소년들의 자연체험학습관 기능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유리온실에 사계절 화사한 꽃과 훈훈한 기온으로 연인들의 고정적인 데이트코스가 되기도 한다.
▒ 국내 최초 1종동물원 버드파크
경주 버드파크는 외형만 바라봐도 들어가 보고 싶을 정도로 건축물의 디자인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새의 둥지 형상으로 이미지화 설계됐다. 입구에 앵무새와 타조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라도 하려는 모습의 큰 조형물로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그리고 거대한 새의 깃털 조형물이 버드파크 입구에서 하늘로 높이 솟아 있어 매우 특이하다.
버드파크의 내부는 동물원과 식물원, 체험시설, 편의시설 등의 내용으로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에는 들어서면서 레이저 방역시스템을 지나면 새소리와 아열대식물과 진경산수 조형이 펼쳐져 있어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오른쪽으로 연결된 관람로를 따라가면 첫 번째로 도마뱀과 사진으로 보던 큰 뱀 등 10여종의 파충류를 만나게 된다. 이어지는 체험코스로 노란 앵무새들이 팔과 어깨, 머리에 날아와 앉는 신기한 체험을 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어서 연결되는 대형 새장에서는 청금강, 코뿔새 등의 흔하지 않은 앵무새들을 볼 수 있다.
연결된 수조에는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이 드러난다. 거북이들의 특이한 몸짓과 험난한 산수를 닮은 조형물로 조성된 진귀한 풍경을 디자인해 만든 진경산수를 감상하는 코스도 있다. 1층에는 또 100여명의 단체손님들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샵이 있어 배고픔을 해결하고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선물도 준비할 수 있다.
2층으로 오르는 길부터 본격적인 체험학습장이 시작된다. 새의 조상이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거대한 익룡과 새들의 기원에 대한 사진들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어 신라시대 난생설화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장이 체험시설과 함께 준비돼 있다. 알에서 새가 깨어나는 부화체험장, 어린이들의 맞춤식 눈높이 아기새 비행열차 체험장과 포토존, 그리고 다양한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직접 이메일로 전송받을 수 있는 사진촬영 시스템도 이채롭다.
신라시대 6개 씨족을 중심으로 나라가 형성되었던 모습을 형상화한 육부촌폭포를 지나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야외전시관에서 새로운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울타리를 나와 조성된 야외전시장은 꿈꾸는 농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공작과 타조, 저마다 독특한 얼굴을 가진 세계의 닭, 그리고 연못과 아름다운 조경수가 어우러진 공원에 정자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동궁원 외부를 산책하며 둘러보다 간식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계절별로 꽃과 조경수들이 서정적으로 편안한 시간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경주동궁원 버드파크의 재미는 러닝맨 등의 추억을 선물하는 기획된 운영프로그램이다. ‘러닝맨’은 TV프로를 모방해 지난해 대학생 MT를 겨냥해 시도했던 이벤트인데 지금은 초중고생들과 일반 기업체에까지 알려져 참여팀이 늘어나고 있다. 50명 이상의 단체팀이 참여해 버드파크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우정을 두텁게 하고 추억을 공유한다. 일반 관객들도 게임을 보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나누게 된다. 4월6일과 5월11일에도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게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경주동궁원은 청소년과 어린이에게는 학습의 장이 되고 누구나 직접 체험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진정한 힐링공간으로 기능을 다져가고 있다.
▒ 동궁원 가는 길
동궁원 가는 길은 생태하천으로 조성되고 있는 북천을 따라 강변길로 조성됐다. 북천의 남쪽길은 스포츠공간, 북쪽은 이야기가 있는 테마길로 형성됐다. 포항에서 울산으로 이어지는 7번국도를 경계로 보문관광단지 쪽으로 접어들면서 동궁원 가는 길은 시작된다. 북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길 모두 벚꽃 가로수가 조성돼 4월이면 화려한 연분홍 하늘길이 된다. 특히 주말이면 산책과 드라이브를 즐기는 발길이 줄을 이어 주말에는 차량정체의 불편을 다소 감수해야 한다.
하천의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초이스와 벤자마스 전문커피숍과 육부촌, 경희정, 옛집 등의 한식전문식당가도 도로를 따라 형성돼 있다. 남쪽에는 이조한정식 등의 다양한 식당촌으로 형성돼 가족단위 식객은 물론 단체손님으로 줄을 잇는다.
동궁원 바로 앞과 남 북쪽에 넓은 주차장이 준비돼 있지만 북천을 가로지르는 진입교량 아래에 조성된 주차장 에 주차하고 남쪽이든 북쪽이든 산책에 나서는 것도 힐링하는 코스로 좋다. 남쪽으로 내려오면 경주시가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갈대숲이 이어진다. 곳곳에 자연석으로 만든 벤치와 설화를 바탕으로 꾸민 조형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설치된 공원은 이야기거리와 함께 편안한 쉼터를 제공한다. 빠르게 걷거나 여유롭게 산책로를 따라 공원을 걷다가 도시락을 펼쳐두고 이야기꽃을 피워도 좋은 공간이다. 또 이곳에는 간이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엉뚱하게 급한 볼 일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북천을 따라 동궁원 가는 길에는 북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와 친환경적인 보가 여러 곳에 설치돼 자연경관을 아름 답게 꾸민다. 하천 가운데에는 화강암이 기암괴석으로 형성돼 폭포를 이루며 물이 흘러내려 도심에서의 이색적인 풍치를 감상하게 한다.
동궁원 입구로 이어지는 북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길을 따라 쌓아올린 축대에 다양한 식물과 꽃, 앵무새 등의 벽화가 그려져 있어 마치 야외갤러리를 둘러보는 느낌으로 지겹지 않게 산책할 수 있다. 시민들의 운동장, 휴식공간으로 최적의 장소 중의 하나로 되고 있다.
▒ 순두부골목
경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번쯤은 경주 보문단지 입구에 있는 순두부집을 방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경주 보문단지 입구에서 순두부를 맛보려면 적어도 30분 정도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순두부가 경주를 대표하는 유명 먹거리로 등장한 지 꽤 오래되면서 찾는 손님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경주 순두부의 맛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들자 다양한 순두부집이 줄을 지어 들어서 아예 순두부촌이 형성됐다. 송이를 첨가한 정화송이순두부, 문어를 첨가한 문어순두부, 게의 맛을 곁들인 참게순두부, 할매가 운영하는 할매순두부 등등 이제는 순두부와 다양한 궁합을 맞춘 음식을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경주의 순두부는 특이하다. 손으로 만든 두부의 고소한 맛을 직접 체험해야 진짜 두부맛을 음미할 수 있다. 경주 순두부는 콩이 가진 고단백 음식으로 고소한 맛에 영양까지 좋으니 금상첨화인 셈이다. 여기에 생달걀을 끓는 순두부에 깨뜨려 넣어 먹는 걸 권한다. 경주 순두부 한 그릇이면 그날 단백질 섭취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에 경주순두부집 조리사는 반드시 꽁치구이를 곁들인다. 고단백에 고급 지방질로 분류되는 등 푸른 생선이 자랑하는 오메가3를 권유하는 전문가적인 센스가 첨가되는 것이다.
먹거리촌을 이루는 순두부집의 향연은 버섯과 참게, 문어 등의 다양한 조합으로 미식가들의 발길도 유혹한다. 이어 매운탕과 갈비찜, 경주가 자랑하는 순수 한우를 이용한 고기집까지 대대적인 먹거리촌이 형성돼 혼자든 가족, 친구와 함께든 100명이 넘는 단체든 모두 수용이 가능하다.
보문단지 입구의 먹거리촌 뒤편으로는 100여동의 펜션촌이 형성돼 경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힐링단지가 된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는 먹고 자고 즐길 거리가 한꺼번에 해결이 되는 진정한 힐링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