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손가락과 오행(五行)
손가락과 오행의 귀속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단지 명리학의 경우 엄지손가락부터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순서적으로 정하고 있다.
즉 엄지(모지:母指)-목(木), 검지(식지:食指)-화(火), 장지(중지:中指)-토(土), 환지(약지:藥指)-금(金), 새끼손가락(소지:小指)-수(水)로 엄지부터 상생 순서적으로 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근거나 선행연구 등은 밝혀지지 않았고 왜 그러한지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위의 오행 순서적인 손가락 배속은 지양하고 양자요법과 자연치유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필자는 논리에 근거하여 손가락과 오행의 귀속성을 연구하여 논리적 근거에 따라 손가락 오행을 적용하였다. 손가락에 오행이 적용되는 논리는 다음과 같다.
(1) 경락육기에 따른 분류
경락의 육기에 따른 오행을 손가락에 접목하여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경락은 수족으로 나누어 삼양삼음으로 구분되어 있다. 손에 연결된 경락은 수태음폐경, 수양명대장경, 수소음심경, 수태양소장경, 수궐음심포경, 수소양삼초경이다.
수태음폐경은 엄지손가락, 수양명대장경은 검지손가락, 수궐음심포경은 가운데손가락, 수소양삼초경은 넷째손가락 그리고 새끼손가락에 수소음심경과 수태양소장경이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육기적으로 분류한다면, 엄지(拇指)는 태음습토이고, 검지(食指)는 양명조금, 중지(中指)는 궐음풍목, 약지(環指)는 소양상화, 소지(小指)는 태양한수로 정의가 된다. 이것을 정리하면 엄지-토(土), 검지-금(金), 중지-목(木), 약지-화(火), 소지-수(水)가 된다.
이 오행귀속은 경락의 육기적 분류이며 근골격 해부학적 측면에서 검지와 중지의 중수골과 수근골의 기능적 고정된 형태는 목과 금의 고정적 단단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장육부에 대한 연속성은 불분명하다.
(2) 하도에 따른 분류
오행과 구궁수리학에 대한 근거로 하도낙서가 많이 인용된다. 하도의 구궁도는 오행의 상생을 나타내고, 낙서는 오행의 상극을 나타내고 있다. 하도와 낙서의 구궁도을 보면 오행의 토(土)를 중앙에 배치하고 동서남북 사방에 오행을 귀속하였다. 따라서 사람의 손가락을 구궁도에 비교하면 다섯 개 손가락에서 엄지손가락만 2마디이고 나머지 네 개 손가락은 3마디씩 되어 있으며, 엄지손가락만 유일하게 4개 손가락을 모두 만날 수 있는 회전운동이 가능하다. 이것은 구궁도의 중앙에 해당하는 모양으로 엄지손가락을 중앙 토(土)에 배속하게 된다. 그리고 네 손가락은 생성수장(生成收藏)의 원리에 따라 하도의 순서로 목화금수(木火金水)로 배속이 된다. 정리하면 엄지(무지:母指)-토(土), 검지(식지:食指)-목(木), 장지(중지:中指)-화(火), 약지(환지:環指)-금(金), 새끼손가락(소지:小指)-수(水)로 배속된다.
이외에도 인도 차크라의 색채에 따른 손가락 오행을 분류하는 방법이 있고 유럽집시의 민간방법에 따른 분류도 있으나 필자의 연구는 논리근거에 따라 오행분류를 적용하는 것으로 하도의 분류에 따른 손가락 오행을 적용하였다.
(3) 손가락 오행과 장부관계
손가락의 오행분류에 따라 장부와 연관을 두고 있으며 그 장기의 건강상태와 활력을 손가락에 나타낸다. 따라서 손가락과 오행속성을 통해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① 엄지손가락은 비장(脾臟 & 膵臟)과 입과 통해있다.
② 검지손가락은 간장(肝臟)과 눈과 통해 연결되어 있다.
③ 가운데손가락은 심장(心臟)과 연결되고 혀와 통하고 있다.
④ 넷째손가락은 폐장(肺臟)과 연결되고 코와 통하고 있다.
⑤ 새끼손가락은 신장(腎臟)과 연결되고 귀와 통하고 있다.
(4) 손가락과 음양 속성에 따른 성격
손가락에 하도의 오행이 귀속되면서 자연섭리에 맞춰 음양 속성이 구별된다.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검지와 중지는 생성(生成)의 성질로 양적(陽的)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넷째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은 수장(收藏)의 성질로 음적(陰的) 기운을 나타내고 있다. 주먹을 쥘 때도 수렴의 속성인 새끼손가락부터 많이 말아 쥐게 되고 주먹의 강한 힘은 검지와 중지로부터 나온다.
서양에서는 호르몬적인 비교로 검지와 약지를 비교하는 논리가 있는데, 검지와 약지를 수평적으로 비교하였을 때 약지가 검지보다 긴 경우와 약지가 검지보다 짧은 경우를 비교분석하였다. 즉 약지가 검지보다 긴 사람은 양적 기운이 강한 사람으로 공격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다고 하며, 약지가 검지보다 작은 사람은 수동적이고 감수성이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약지가 작은 경우는 음적 기운이 표현된 상태이고 긴 경우는 음적 기운이 부족해진 현상으로 양적 기운이 나타난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