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괴롭히는 만성설사, 유산균이 해답
나이가 들수록 설사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설사 증상의 대표적인 질환인 게실염은 70대 이상 노인의 50%가 겪고 있다. 설사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노인 환자가 설사를 하면 감염 위험이 훨씬 높고, 영양흡수도 안 돼 사망의 원인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설사의 원인이 장내 유해균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우어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장내 클로스트리디움디피실이라는 유해균이 증가할수록 설사에 걸릴 위험이 커졌다. 특히 유럽 34개 국가 106개 연구소의 65세 이상 환자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자료에서는 환자 40%의 사망원인이 장내 클로스트리디움디피실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층에 문제가 되는 만성설사가 장내 세균 구성의 이상 때문이라는 논문은 꾸준히 발표돼 왔다.
2006년 뮐레 박사는 유럽 4개국 230명을 65세 이하와 이상 두 그룹으로 나눠 장내 세균의 구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설사가 있는 65세 이상 노령층에서 유해균인 엔테로박테리아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2005년 네덜란드 연구팀의 논문에서도 고령 입원환자는 유익균인 락토균의 수가 26배 감소돼 있었고, 유해균 수는 현저히 증가돼 있었다.
인디애나주립대 김석진 교수(프로바이오틱스 전문가)는 “나이가 들수록 장내 건강한 장의 주를 이루는 락토스균과 비피더스균 수가 감소하고, 대신 건강에 문제를 야기하는 클로스트리디움디피실과 엔테로박테리아 등의 수가 늘어나는데, 이것이 설사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우리 몸의 세균은 세포 수보다 많다. 대장은 인체에서 세균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장내 유익균은 위에서 넘어온 음식물의 분해를 돕고, 영양소와 수분을 흡수한다. 주요 비타민의 흡수도 유익균에 의해 이뤄진다.
유익균이 줄고 유해균이 많아지면 이러한 흡수능력이 떨어진다. 수분이 그대로 변과 함께 나가 만성 설사로 이어지며 영양결핍 상태가 된다.
유해균이 많아지면 항생제 사용도 빈번해진다. 유익균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키우는 역할도 한다. 유익균이 줄고 유해균이 많아지면 면역세포 생성도 그만큼 줄어 질병에 쉽게 걸린다. 그 때문에 항생제 사용도 빈번해진다. 그런데 항생제 사용은 나쁜 바이러스와 함께 유익균도 함께 죽인다. 따라서 유해균은 더 늘어나고 유익균은 줄어 설사가 계속되고 면역력은 떨어지는 악순환을 밟는다.
설사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장내 균총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유산균이 많이 든 발효식품을 많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된장·김치·청국장 등이 대표적인 식품이다. 유산균만 따로 정제된 건강 기능식품이나 약품을 먹어도 좋다.
/ 정기표(엔젤홈케어 해운대센터장) T.704-93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