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대구에서 진량공단으로 직장을 옮겨야할 이모(33?여)씨는 초등학생 딸아이가 다닐 학교가 아파트 단지에서 너무 멀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없어 2㎞ 이상 떨어진 인근 초등학교로 전학할 수밖에 없으니 통학문제로 너무 속이 상한 것. 경산시 진량읍 봉회2리, 북3리, 북4리 주민 일만 여명은 5개 아파트 3,700여가구가 모여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임에도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없어 1997년 입주 후부터 최근까지 자녀들 통학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등교시간과 출근시간이 겹치는 아침에는 아이들을 인근 초등학교로 등교시키기 위한 학원차량들과 출근차량이 엉켜 아파트 입구는 날마다 교통전쟁을 치렀다. 학부모들은 아이들 등교를 위해 자녀통학을 시켜주는 학원에 울며 겨자먹기로 등록할 수밖에 없어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아야 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초등학교는 집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 속에 2002년 초등학교 유치위원회(위원장 허종욱)를 조직해 5년 동안 각 계에 탄원한 결과 BTL(민간투자사업)사업으로 지난 4월 중순 봉황초등학교를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일만 입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봉황초등학교 개교를 눈앞에 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봉황초등학교 유치위원회와 삼주1, 2, 3, 4차, 우림필유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봉회2리, 북3, 북4리 이장이 중심이 돼 마련한 ‘봉황고을 큰잔치’가 지난 3일 봉황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12시부터 시작된 행사임에도 새로 지은 초등학교를 구경하기 위해 아침 9시부터 주민들이 입장하기 시작, 행사가 끝나는 오후 5시까지 약 1,200여명의 주민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행사에 참여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봉회리 풍물패가 흥을 돋우는 것을 시작으로 김사일 봉회2리 이장의 개회선언, 유치위원회 경과보고, 내빈소개 및 축사, 중식 및 다과 제공 순으로 진행됐다. 최병국 경산시장은 축사에서 “초등학교 개교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봉황초등학교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초등학교 자녀 2명의 손을 잡고 행사에 참여한 김명숙(여?5세) 씨는 “매스컴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에 대한 흉흉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딸아이 걱정에 밤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면서 “초등학교가 아파트와 붙어 있어 어느 정도 마음이 놓인다”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허종욱 유치위원장은 “내 아이가 실제적인 혜택을 보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에 시작했다”며 “5년 동안 유치위원회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학교는 집과 가까워야 한다는 소신을 굽힐 수 없었고 이제 봉황초등학교 개교라는 결실이 맺어져 매우 기쁘다”고 감회를 토로했다. 날씨가 매우 덥고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넉넉한 그늘이 없었음에도 행사가 끝나는 오후 5시까지 주민 모두가 자리를 지키며 즐거워했고 수십명의 학부모와 자녀들은 행사가 끝난 후 날이 저물 때까지 학교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새로 지은 초등학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
첫댓글 ♥
우리아팟도 빨리좀 생겼어면해요.
병설유치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