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로 할 수 있는 수십가지 화려한 동작들을 그저 동영상의 떡처럼 바라볼 뿐,
며칠 째 '골반 중립 자세'만 소박하게 수련하고 있는 밤비입니다. *.*
그토록 염원하던 골반 중립의 날보다 한 발 먼저 좋은 소식이 저를 찾아와서 후기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단순히 좋은 소식이라고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요,
척추뼈의 비정렬 문제보다 더 심각했던 문제 하나가 해결되어 버렸기 때문이에요.
뚜들겨 패주고만 싶은 <알레르기 비염> 이 바로 그것입니다.
요즘 한의학계를 먹여 살리는 바로 그 질병이죠.
저 역시 오랜 시간 동안 비염 증세 앓으면서 한의학계에 얼마간의 돈 쪽쪽 빨렸었습니다.
서울 사시는 분들은 가끔 지나가는 버스 옆구리에 '편강 한의원' 큰 글씨로 써붙인 거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이 한의원 뿐만 아니라 동네 하꼬방 한의원들도 알레르기 비염 전문 치료를 주장하는 곳 꽤나 많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비염 환자들의 숫자가 상당하죠.
저는 6년 정도 시달렸었습니다. 1년 전 여름이 최악의 시기였구요.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잘 때까지 하루 종일 코에서 샘물이 샘솟는 그 축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저는요, 솔직히 고문 기술자 이근안 목사님한테 끌려간대도 하나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6년 동안 코만 접시물에 콕 박고 산 것과 같은 인생을 살아온 제게 이근안의 물고문은 뭐 그냥 짜장에 춘장 더하기죠.
비염 환자들은 고통을 못 이겨 의술의 도움을 받고자 집 밖에 나가는 순간,
그날로 불행 끝 고난 시작이에요. ㅡ,.ㅡ
이비인후과에 가면 코점막에 칼을 대는 수술을 하자고 합니다.
모 한의원 가면 폐기운을 강하게 하는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타 한의원에 가면 피부의 온도가 높고 몸 내장의 온도가 차가워서 생기는 증세라면서 녹용탕약을 복용하라고 합니다.
드럼 한의원에 가면 비장과 위장의 음양 기운의 균형이 깨져서 그렇다면서, 또 탕약 먹으라고 합니다.
피아노 한의원에서는 기가 심약해진 상태라면서, 또 탕약 지어먹어야 된다고 합니다.
우리 아빠가 쌈도 잘하고 돈도 잘 버는 한화 회장님이라면 저거 네 다섯 개 다 시식해봤을 텐데,
아니면 저 의사 다섯 중에 네 명 정도는 꿀밤 몇 대 때려줬을 텐데,
우리같은 빽없고 돈없고, 결정적으로 정보가 없는 서민들은 그냥 어리버리하게 눈 껌뻑거리다가,
말빨 좀 쎈 한의원장한테 걸리면 한 재에 50만원 짜리 덜컥 결제하게 되고 말죠.
그래서 병이 낫으면 다행이지만,
제가 한 달 먹어 봤는데요.
결과는,...
제가 시달리던 병이 알레르기 비염 뿐이 아닌지라,
척추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방도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최영철 선생님 블로그를 그야말로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고, (검색어가 아마 '장요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문제는 잠시 제쳐두고, 저의 골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집중했었습니다.
최영철 선생님 블로그의 거의 모든 글을 다 읽었고,
제 여자친구와 전화통화하는 시간보다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지난 한 달간이었습니다ㅎㅎㅎ
뼈와 근육과 몸의 정렬에 대한 개념들을 깨우치는 과정 하나하나도 참 다사다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오프라인 상으로는 얼굴 뵌 적 없는 최영철 선생님과 오직 전화상으로만
제 자신의 운동 동작을 말로만 표현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제 스스로의 신체에 대한 인식력과 표현 기량이 상승했으며,
서로간을 오고간 질문들, 토론들, 안수기도를 내려주시는 것과도 같은 열강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짚으면서 되새김질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횡격막 호흡' 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입니다.
선생님을 통해서 필라테스의 호흡 개념에 대한 열강을 듣지 못했다면,
전 아직도 복식호흡 식으로 살고 있었을 거예요.
또 그게 단전호흡일 거라고 착각하면서요.
여전히 지독한 비염에 시달리고 있었겠죠.
척추 교정 수련에 집중하던 몇 주를 보내고, 그 수련 과정은 모두 '횡격막 호흡'으로 진행해야 하죠,
그러다 오늘 아침에 깨닫고 말았습니다.
제가 일주일 이상을 알레르기 비염 증세 없이 보내고 있다는 것을요.
연말이라 술자리도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세상에 제게 이런 일이 벌어지더군요.
(예전의 경우 술마신 다음날이면 백발백중 비염데이였습니다.)
필라테스의 횡격막 호흡은,
폐의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호흡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추가로,
최영철 선생님으로부터 흉강의 뼈의 구조, 올바른 견갑골의 위치 조건 등등을 배우기 까지 했으니,
확실히 저의 폐기능은 예전에 비해 강해져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병은 육체가 자아에게 보내는 신호라고 하죠.
"내 말 좀 들어줘." 라고 말을 걸어오니, 이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마땅할 것이에요.
코에 물이 찬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코는 인체 장기의 어느 부위와 연관이 있는지,
그 장기가 잘못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다시 정상의 상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줘야 할 것입니다.
그건 다른 사람이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자기 스스로만 해낼 수 있는 역할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무시하고,
양방병원에 가서 점막에 칼을 대는 수술을 하거나
내장에 약을 쏟아 붓고, 병을 덮어버리는 식의 일방통행 의사소통을 강행하면,
제 몸은 더 반발할 것입니다.
제가 제 몸 구석구석의 명칭과
위치와
기능과
서로 간의 연관 관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하나의 질병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필라테스 수련> 까페에는 하루에도 몇 개씩
인체에 대한 선생님의 통찰어린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즉, 제가 제 몸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그 만큼 잦아지고 있어요.
이러다가 언젠가는 제 몸도 저에게 먼저 귀 기울여올 날도 올것이에요.
그 때는 제 몸이 저를 치유해주게 될 것입니다.
제가 제 몸 흉강 속 <폐장>을 잘 보살펴준 댓가로요.
앞으로 제 몸에 또 어떤 신기한 일들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군침 돕니다.
최영철 선생님께서 어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아픈 사람들은 자신의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일 생각 조차 못한 채
평생 의료산업에 재산을 빨리며 살게 될 것만 같아요.
첫댓글 추카추카 ^^
나는 초등4년 잠실아파트4단지살때부터 알레지옥성 비염 앓아왔습니다. 그 고통의 새월. 하하하하. 이건 저의 어머니, 내동생도 마찬가지, 그런데
결국 이것은 흉곽의 바른 정렬에 의해 , 폐가 편안한 위치에 있게 하고, 호흡에 필요한 근육을 모두 사용하면, 그리고 마음상태를 개선하면 완치할 수 있습니다. 아직 블로그나 여기카페에 공객하지 않은 알레르기기비염완치및 진짜 제대로 하는 호흡법을 올리겠습니다.
저는 이미 칼을 대서 후회가 막심합니다. 무지 했으니 어쩔 수 없었죠. (나와 의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