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아직 소녀인 손연재는 훅 불면 날아갈 것 같은 가냘픈 체구, 생글생글 웃는 얼굴을 가졌다. 그러나 이 소녀의 강단 만큼은 결코 가냘프지 않다. 주니어 시절을 마치고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두고 손연재는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주니어 때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까’ 등의 불안과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일단 리본 길이부터 5m에서 6m로 길어졌고 후프 크기도 커졌다. 각 종목이 요구하는 난이도 한참 높아졌다. 그러나 손연재는 강단으로 이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무대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상쾌한 출발이었다. 자신감도 충전할 수 있었다. 이어 ‘제2의 김연아’, ‘요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왔다.
새벽에 일어나서 조깅을 하거나 준비운동을 하면서 몸을 풀어요. 그리고 오전 훈련을 하고, 점심을 먹고 잠깐 휴식하고 준비운동을 하면서 몸을 풀어요. 일과가 여기서 끝나면 덜 피곤한데, 만약 야간훈련까지 하게 되면 그야말로 녹초가 되는 것 같아요. 야간훈련은 매일 하는 건 아니고, 중요한 대회가 있을때나, 원하는 대로 동작이 연결되지 않을 때 해요.
올림픽은 선수로서 정말 영광인 자리잖아요. 지금까지 해온 훈련보다 더 많이 노력해서 도전하고 싶어요. 어려운 것일수록 이뤄나가는 과정과 결과가 있을 때 더 뿌듯하잖아요.
난도와 유연성, 표현력 모두 중요한 것 같아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어려운 난이도의 동작을 해야 하고, 유연성이 좋아야지 원하는 난도를 할 수 있죠. 또 표현력이 있어야만 심판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요.
물론 이 모든 것이 완벽한 선수가 되기는 정말 어려워요. 또 저보다 더 잘하는 선수를 보고 동기부여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기도 하고요. 무언가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완벽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하는 것 같아요.
러시아 전지훈련을 처음 갔을 때에는 좀 힘들고 외로울 때가 있었어요. 식사도 입에 잘 안 맞고 혼자 있다 보니 외롭기도 하고 그래서 슬럼프가 좀 왔었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이러고 있는 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거예요. 잠을 자다가 갑자기 비상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처럼요. 그 이후로 전지훈련에서 정말 이 악물고 운동했어요.
소개된 것은 대회에 나가서 먹는 식단이에요. 평소에는 그렇게 먹지는 않아요. 그렇게 항상 먹으면 훈련도 못 할 거예요. 힘이 없어서요.
평소에는 고기도 먹고, 빵도 먹고 그래요. 많이 먹지는 않아도 먹을 건 먹어요. 저도 운동선수인데 당연히 체력이 강해야 하 니까 몸에 좋은 것을 많이 찾아 먹어요. 물론 살이 많이 찌는 기름진 것들은 피하고 고단백에 야채 위주로요. 제 식단은 대회 시작 전부터 종료까지에요. 그야말로 힘든 나날이 시작되는 거죠.
체조 관계자분들은 조금만 살이 쪄도 다 알아봐요. 그게 제 점수와 직결될 수도 있겠죠. 관리를 안 하는 느낌을 주니까요. 그래서 최소한의 음식을 먹고 최대한 훈련을 하며 경기를 대비해요. 그래도 경기 끝나면 먹고 싶었던 것들을 먹어서 좋아요.
우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이상하게 안 아프던 곳도 아픈 것 같더라고요. 경기 전에 아픈 곳을 ‘아프다, 아프다’ 생각하니까 정말 많이 아픈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안 아프다고 자기 암시를 하니까 덜 아픈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훈련은 항상 꾸준히 해요. 운동선수한테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요? 저는 비시즌에도 3~4시간씩은 항상 개인훈련을 해요. 훈련으로 몸이 굳는 것을 방지하고, 체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는 운동할 때는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그 후에는 다 잊고 편히 쉬어요. 쉬면서도 훈련 생각하고, 대회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잖아요. 그래서 쉴 때 쉬고, 할 때 하면서 힘든 것을 보완해 가고 있어요. 틈나는 대로 책도 읽고 인터넷 서핑도 하면서 평소 못하는 것들을 채워가고 있어요.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 딱히 잘 그려볼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꾸준히 노력해서 한국 리듬체조의 위상을 높이는데 공헌하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10년 후를 단번에 정하는 것보다 좀 더 생각해 보고 차근차근 나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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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건강천사 원문보기 글쓴이: 건강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