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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수리취떡은 5월 단오에 먹는 떡 인데요, 떡 모양이 수레바퀴를 닮아 "수리취떡"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5월 단오는 24절기 중 추석과 함께 큰 명절인데 이제는 희미하게 잊힌 명절이 되었어요.
저는 어릴 때 동네에서 단오날마다 그네를 만들어 놀고 마을 잔치를 열었었기 때문에 지금도 단옷날이 설레네요~ ^^
그런데 추억은 시간이 지난다고 희미해지는 것이 아닌가 봐요!
추억 속의 그 떡을 저희 집은 해마다 훌떡 해먹고 있는데요, 비결은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모든 가족들의 부산함 때문이지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이 어디에서든 일어나잖아요~ ㅎㅎ 오늘은 저희 집 식구들의 부산스러움을 같이 훔쳐볼까요?
짜잔~ 이렇게 떡취를 뜯어왔습니다.
대부분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습니다. 곰취는 생으로 쌈을 싸먹기도 하고요~ 그런데 떡을 해 먹는 취는 떡취 밖에 없어요.
계속 잎을 채취할 수 있으니 고마운 녀석이지요.
먼저 떡취를 데치기 전, 찹쌀을 물에 3시간 정도 충분히 불려야 해요. 불린 쌀은 찜통에 넣고 쌀이 익을 때까지 찝니다.
그리고 떡취를 끓는 물에 데쳐요. 그런 다음 꼭 짜서 잘 풀어지도록 쫑쫑 썰어줍니다.
데친 취와 찐 찹쌀을 큰 대야에 넣고, 꿍떠쿵 쿵턱 떡잔치를 준비합니다.
떡을 칠 때는 떡메로 밥알이 튀어 나가지 않도록 짓이겨야 해요.
떡치는 것은 보기엔 신나는데 떡메를 들은 이는 보통 힘든 게 아니에요~ 그래서 적당히 눈치껏 떡메를 바꿔 들어야 해요.
떡 치기도 바쁜데 한쪽에선 고기를 익힙니다.
다시 떡메를 바꿔들고 떡을 치는데요, 물론 쉬는 사람은 고기를 먹어야겠지요?
그러니 정말 바쁜 가족이 맞죠~? ㅎㅎ
다시 떡메를 바꿔 들어서 치는데, 울퉁불퉁 떡을 치는 사위의 근육도 춤을 춥니다.
이제 먹기 좋게 잘라 모양을 만들어야겠지요?
사진 속의 어머니처럼 자세를 취해야 구수한 떡이 나오는 거랍니다~ ㅎㅎ
이건 떡에 바르는 건데요, 들기름에 밀랍을 넣어 따뜻하게 하면 겨자소스 같은 형태가 됩니다.
이것을 바르면 떡이 고소하기도 하고 떡끼리 붙지도 않아요!
이렇게 딸들에게 나눠주려고 만들면서 바로 봉지에 담고, 봉지 하나는 마을에 살고 계시는 어머니 친구분께 갖다 드렸습니다.
깜깜한 밤에 자전거를 타고 가서 드렸는데, 가는 길이나 오는 길에 옛날 생각이 나서 좋더라고요~
그때는 정말 귀찮았는데 지내고 보니 모든 것이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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