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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
요즘 개봉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보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
판타스틱4, 스파이더맨, 엑스맨, 배트맨 등등 수많은 영웅들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미국영화와
시티헌터, GTO, 데스노트 등등 다양한 만화만큼이나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는 일본영화를 보면서
우리만화를 소재로 한 몇몇 눈에 띄는 작품들이 있어 몇작품만 영화를 중심으로 소개해보려 한다.
첫번째 작품. '공포의 외인구단'
까치, 엄지, 마동탁 등 주인공의 이름마저도 머릿속에 각인될만큼 공전의 히트를 쳤던 만화였기에 당시 부흥을 맞고 있던 한국영화시장에서 당연하게 이 작품을 영화화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만화 1982년 이현세 작>
<영화 1986년 이장호 감독>
영화의 줄거리는 만화와 거의대동소이 하다. 만화 속 장면까지 세심하게 재현하려 노력했으며, 당시 영화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지금보면 긴박감보다는 덤덤하고 좀 썰렁한 경기장면, 닭살스러운 대사들이 있다지만,
이 영화는 원작에 매우 충실했으며 28만 이라는 관객동원으로 주연을 맡았던 최재성은 최고의 청춘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또한, 무엇보다 이 영화의 명대사이자 OST인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는 왠지 모를 애절함으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88년 1편의 흥행에 힘입어 2편까지 제작되었으나, 속편은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속편의 엄지역할은 이응경씨가 맡았다.)
두번째 작품 : 비천무
1993년 북해의 별이라는 걸작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혜린씨는 이후 특유의 붓터치가 가미된 수묵화 느낌의 불의 검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작가로 등극하게 된다. 비천무는 불의 검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개인적으로는 불의 검을 창작하는 튼실한 받침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만화 1988년 김혜린 작>
<영화 2000년 김영준 감독>
몰락해 가는 중국 원나라의 폭정에 맞선 한족을 위시한 소수 민족 저항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두 연인의 곡절많은 삶과 사랑을 담은 무협 멜러 영화. 순정 만화가 김혜린의 베스트셀러 무협 만화를 원작으로, 톱스타 김희선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특히 홍콩 무술진의 투입과 중국 로케이션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용가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제작비인 40억원이 투입되었으며, 상해에서 600Km 남쪽에 위치한 청명상하도(淸明上下圖) 세트장에서 4개월간 촬영되었는데, 홍콩에서 초빙한 정소동의 조감독 출신인 마옥성 무술팀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독보적인 홍콩 영화 기술인 '와이어 액션'으로 지붕 위를 나는 무사들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주연 배우 신현준이 원작 만화의 영화화를 제안하고, 무협영화와 액션영화 마니아로 알려진 신인 김영준 감독이 연출했으며, 대자본이 투입된 웅장한 스케일과 홍콩 기술진의 도움으로 촬영한 액션씬에 비해, 이야기와 연기 등 드라마적 요소가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특히 김혜린 매니아층은 원작을 망쳤다며 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흥행엔 크게 성공하여 주말 이틀간 서울 관객 12만명(전국 32만명)이 관람했으며 장기 상영되었다.
이 영화에 선보이는 와이어 액션은 크레인에 직접 배우를 매달아 찍는 방법으로써, 박진감 있는 액션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무사들이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장면을 비롯, 몸이 높고 빠르게 솟구치고 가라앉는 모습을 담아내는 데 이 기법이 적절히 사용되었다. 특히 과장된 표현과 액션에 익숙해져 있는 중국 무술팀은 현장에서 연을 타고 날아오자는 등의 황당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한국적 액션을 창조하는데 중점을 둔 감독은 우리나라의 옛 검법에 관한 문헌과 계승자들을 직접 만나보는 등의 성의를 보였다고 전한다.
주인공 비교를 하자면
세번째 작품 : 48+1
<만화 1994년 허영만 작>
<영화 1995년 원성진 감독>
우리가 접하는 일상군상들의 모습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내공을 가진 작가라 생각한다. 그의 타짜 이전 화투판을 다룬 작품이 48+1이다. 춘사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네번째 작품 : 바람의 파이터
극진가라데라는 실전무술의 창시자인 최배달의 젊은시절은 다룬 영화이다. 방학기 작가는 1991년 만화를 통해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려내기 시작했다. 방학기 작가의 그림은 굵은 펜선이 매력적이다. 요즘 만화의 추세인 세밀하고, 올망졸망한 그림체와는 달리 투박한 굵은 선으로 액션의 맛을 더해준다.
<만화 1989년 방학기 작>
<영화 2004년 양윤호 감독>
제작당시 캐스팅수정, 제작사 변경 등 난황을 겪었으나 개봉 첫주 70만 관객동원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일본에서 한국인으로서의 멸시를 이겨내고, 무협지에서나 보던 산속수행을 거쳐 최고의 무예가가 되어 일본의 모든 도장을 격파하고 세계최고의 무예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한 최배달의 일대기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영화다.
또한, 양동근의 실제액션연기가 매우 돋보였으나, 극적구성이나 전체적인 극의 흐름은 빈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섯번째 작품 : 식객
< 만화 2002년 허영만 작 >
< 영화 2007년 전윤수 감독 >
2002년 ‘어머니의 쌀’을 시작으로 동아일보에 일간지 최초로 연재된 만화 ‘식객’은 오로지 ‘식객’을 보기 위해 신문을 구입하는 독자들이 생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고, 이후 발간된 단행본은 54만부라는 놀라운 판매부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특히,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 <식객>에서 주목 할 만한 것은 만화의 상상력을 동원한 감각적인 영상과 섬세한 묘사에 <식객>만의 매력을 살려 맛있는 영화로 탄생되었다.
<식객>은 요리를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답게 계란말이, 된장찌개, 라면부터 꿩 완자전골, 연계찜, 육회, 섭산적, 화양적, 도미면, 황복회 등 궁중요리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여섯번째 작품 : 두사람이다.
< 만화 2001년 강경옥 작 >
< 영화 2007년 오기환 감독 >
조선시대 승천을 앞둔 이무기를 죽인 가문의 저주를 배경으로 여고생 지나(영화에선 가인)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순정만화가 강경옥의 동명만화를 영화화한 공포물.
연출은 <선물>로 데뷔한 후 <작업의 정석>을 선보인 오기환 감독이 맡았는데 이번이 세번째 연출작이다. 당초 이 영화는 2001년 정지우 감독과 영화사 LJ필름이 먼저 시도했는데, 당시 데뷔작 <해피앤드>를 흥행시킨 정 감독이 차기작으로 점찍고 박해일과 신민아 등 당시 주목받던 두 신인배우로 캐스팅을 확정했으나 결국 촬영 직전 무산된 바 있다. 캐스팅 단계에서 탤런트 이수경이 출연한다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윤진서로 최종 결정되었다.
일곱번째 작품 : 타짜
< 만화 1999년 허영만 작 >
< 영화 2006년 최동훈 감독 >
도박판에 전부를 건 전문도박꾼들, 일명 ‘타짜’들의 화려한 기술과 끝없는 욕망을 그려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으로 주목 받은 최동훈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 총 4부작 원작 중 1960년대로 설정된 제1부 ‘지리산 작두’를 현대적 배경으로 각색하였다. 허영만 원작의 ‘화투’ 영화 <48 + 1>이 95년에 제작된 바 있으나 열악한 제작 환경 등으로 평가가 낮았는데, 이번 영화는 실력있는 배우들의 눈부신 연기와 2시간 넘는 상영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빠른 템포로 이야기를 전개시킨 연출력, 원작에 담긴 인상적인 대사들로 인해, 2006년 가장 돋보이는 한국영화 중 한 편으로 탄생하였다. 최상의 캐스팅으로 제작된 웰메이드 작품.
추석 시즌을 통해 개봉된 <타짜>는 첫주 전국관객 117만 명 동원했으며, 개봉 8일 만에 전국관객 200만 명, 11일, 13일, 20일, 32일 만에 각각 300, 400, 500, 600만 명 관객을 돌파하였고, 총 11주 간의 상영으로 최종 680만명(서울 260만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한국영화흥행순위 7위(18세 관람가 역대 2위)에 올랐다. 2006년 개봉영화 흥행 2위.(1위는 <괴물>)
참고 사항. 원작자 허영만, 전문산악인 박영석씨가 노름꾼 중 하나로 깜짝 출연했으며, 최동훈 감독은 후반부 경찰 역으로 나온다.
여덟번째 작품 : 비트
사회에 내딛는 두려움, 무엇을 해야하는 가에 대한 막막함, 막연한 동경, 풀리지 않는 현실 등등 소외된 청춘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만화 1994년 허영만 작 >
< 영화 1997년 김성수 감독 >
영화는 원작을 따르면서도 많은 부분을 벗어난다. 원작에서의 고뇌보다는 당시의 흐름이었던 신파에 가까운 이야기 구조다. 그럼에도, 화려한 액션과 스턴트, 빠른 편집과 매 장면 한편의 CF를 연상케 하는 화면구성은 지금 보아도 감탄할 만하다. 이 작품을 통해 정우성과 고소영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고, 주목할 인물로 유오성과 임창정이 등장하게 된다.
또한, 영화속 정우성의 오토바이씬은 모든 청춘의 동경이 되었다.
아홉번째 작품 : 바보
강풀의 작품을 보다보면, 영화 콘티와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인터넷 만화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작가가 보여주는 시선과 장면이 카메라를 통해 보는 듯하기 때문이다. 하기에 그의 작품이 영화화 되면서 만화 속 장면이 많이 등장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 만화 2004년 강풀 작 >
< 영화 2008년 김정권 감독 >
강풀의 순정만화 시즌2인 바보는 알콩달콩한 연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마음에 상처입은 사람들의 이끌림이다. 그래, 그것또한 사랑이기에 순정만화라는 타이틀을 걸었다면, 너무 잘 어울이는 타이틀이 아닐 수 없다.
작품 속 승룡이는 바보다.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이어서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없이 주기만 하는 정말 바보다. 이런 사람이 그리운 시대이기에 한없이 예쁘고, 가슴이 멍멍해지는 작품이다.
그외... : 아파트, 다세포소녀
<2006년/ 아파트/ 강풀원작/ 안병기 감독 >
<바보><타이밍><순정만화>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 연재를 통해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1세대 인터넷 만화작가 강풀. 특히 <아파트>는 그의 작품 중 영화로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니 흥행엔 실패.
<2006년/ 다세포소녀/ B급달궁 원작/ 이재용 감독 >
쾌락 고교 '무쓸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별종 학생들의 학원 코미디. 사회적 통념과 성에 관한 상식을 뒤집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화제가 된 필명 ‘B급 달궁’(채정택)의 동명 인터넷 연재만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김옥빈을 중심으로, 박진우, 이켠, 박혜원, 유건, 남호정, 은성 등의 신예 배우들이 원작의 엽기발랄한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스캔들>로 크게 주목 받았던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원작이 만화 특유의 과장과 상상력, 파격적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반면, 특별한 변화 없이 제작된 실사 영화 버전은 그 한계가 여실하다.
- 네이버 블로그와 그 외 포털 사이트 검색을 참고로 하였음
첫댓글 수고했습니다.^^ 좋은 자료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