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34년.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기업인 미국 랜도 어소시에이츠에 디자이너로 입사, 이후 수석 디자이너
와 일본지사 대표 등으로 18년. 1996년 일본에 회사를 설립, 현재 전 세계 6개국의 파트너 회사를 운영.
브랜드 제품 외 일본항공(JAL)과 나가노 올림픽 엠블럼 등이 있다.
패키지 디자인은 100% 상품을 팔기 위한 마케팅. 다른 산업 디자인처럼 디자인 자체를 놓고 '좋다. 나쁘다'를
평하는 건 무의미하다. 디자인을 낚시에 비유하면 낚시를 할 때 잡고 싶은 물고기에 맞춰 낚싯대·바늘·실을 정
한다.
패키지 디자인도 어떤 고객에게 팔 것인가에 맞춰야 타깃에 맞게 잘 팔린다.
패키지 디자인 중요성
사람들이 무얼 살 때는 막상 매장에서 결정하는 때가 많다. 게다가 수많은 물건이 쌓인 진열대 앞에서 제품을
보는 시간은 0.2초에 불과. 제품을 들고 고민하는 시간도 20초 남짓. 살 생각이 없는 제품까지 쇼핑 카트에 넣게
하려면 패키지 디자인이 경쟁력이다. 더구나 요즘 고객들은 패키지를 곧 브랜드처럼 기억한다.
CI(기업 이미지)를 대신한다.
기업의 가치를 알려주는 게 CI라 한다. 이 CI는 기업 홈페이지에서나 볼까, 소비자들과 친밀하지는 않다.
하지만 패키지는 고객이 직접 접하는 제품이고, 서비스다. 특별한 색깔 하나, 무늬 하나만으로도 인상이 콱
박힌다. 그것이 바로 CI보다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다. 포장을 바꿀 때 모든 것을 바꾸려는 기업은 굉장히 위험
하다.
성공적 패키지의 조건
단순하면서도 강력. 기업들은 가끔 패키지 하나에 글자도 큼지막하게, 색깔도 알록달록 튀게 등등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기억 속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 패키지 디자인은 데커레이션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이다.
제품의 핵심을 전달하지 못하면 브랜드의 자산이 될 수 없다."
실례
코카콜라에 빨강과 로고, 포카리스웨트에 파랑·흰색이 없다면 두 기업은 어떤 이미지로도 연상될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장수 식품들은 시대에 맞춰 패키지를 바꾸더라도 고유의 컬러·무늬를 함부로 버려선 안 된다.
경험상 패키지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
『CIKTMUPS(식트맙스)』다. Creative(창의력)·Idea(아이디어), Knowledge(지식)·Technique(테크닉)·
Marketing Mind(마케팅 마인드)·Understanding(이해력)·Passion(열정)·Satisfaction(성취와 만족감)
고정관념을 깨는 디자인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경우
일본의 녹차는 늘 녹색이다. 당연한 선택이다. 그래도 나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흰색·노란색 패키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외면받았다. 결국 답은 초록 계열이면서도 조금 차별화되는 컬러를 내놓는 것이었다.
아이디어 찾기
아이디어는 젊다고 넘치는 게 아니다. 순전히 경험치다. 디자인 의뢰가 오고 나서 생각하면 이미 늦었다.
늘 머리 한쪽에 '저장고'를 두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정작 아이디어가 나올 때는 순간적으로 번쩍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나 같은 경우는 잠에서 깨서 이불 밖으로 나오기 전에 많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항상 머리맡에 메모지와 펜을
둔다.
마트는 그에게 가장 소중한 '아이디어 창고'다. 그는 새로 나온 경쟁 상품을 마주쳤을 때 가장 긴장한다고
했다. 일단 무슨 브랜드인가 알아보고 직접 먹어보기도 한다.
앞으로의 패키지 디자인의 변모
지금의 트렌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이다. 패키지 디자인도 여기에 영향을 받는다. 리필 제품이 많아지고
일회용 포장이 사라지는 식이다. 또 인터넷 쇼핑이 많아지면 패키지 디자인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내게는 일종의 위기인데, 이런 시대에 맞춰 패키지 디자인을 변화시키는 게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