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아카디아를 출시하기까지 . . .
대우는 과거 80년대 로얄시리즈로 재미를 보던 중
90년대까지 현대차에 쏘나타와 그랜저에게 밀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아의 포텐샤까지 대우를 짖누르고 있었습니다
대우가 아카디아를 출시하기까지
대우는 3000cc급 임페리얼의 실패로 현대의 그랜져에 맞설
대형 세단이 없었고 GM과의 협력관계도 거의 중단된 상태라
여기저기 기술도입을 추진하다 혼다와 선이 닿아
1994년부터 레전드를 조립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카디아는 1990년 혼다자동차에서 만든 그 당시 최고급승용차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아큐라 레전드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모델이기도 합니다.
아카디아는 혼다에서 기술을 들여오다 보니 스티어링의
에어백에 상표도 미쳐 바꾸지 못하고 ACURA로 타각된채 판매되었고
엔진룸을 열어보면 오일캡 뚜껑까지 혼다의 H마크가 적혀있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몇가지 플라스틱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혼다의 것이라고 할 정도로 국산화율이 낮았습니다.
예전에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부인이 세상을 떠난 자식과
이병헌이 닮았다고 하여 신차를 이병헌에게 선물했던 일화도 있습니다 ~
아카디아의 주행성능은 가벼운 차체, 높은 출력, 동력전달이 뛰어난 변속기,
차체무게배분도 50:50에 가까운 무게배분..
전륜구동이면서도 엔진이 후륜구동처럼 세로로 배치된 프론트미스십 방식으로
앞 뒤의 무게배분과 민첩한 핸들링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구조이다보니 과거의 차를 정비했던 오너들은 정비를 할때면
금액적이나 이 차가 생소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속도 고가에, 정비도 쉽게 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의 차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일본의 기술이었지만 이런 차가 한국에 대우자동차에서 조립하여 팔고 있다는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자동차 기술발전의 좋은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카디아는길이가 5m에 가까운 대형차로는 상당히 무게가 가벼워 공차중량이
1580kg에 불과하고 V6 3206cc SOHC엔진이면서 DOHC처럼 기통당 4개의 밸브를 사용해
220마력 (현행 측정방법으로는 200마력 추정)에 29.1kgm의 토크를 내고 있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준대형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스펜션은 전후륜 모두 혼다에서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 더블위시본인데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높은 차체와 어우러져 대형차로는
아주 가뿐한 몸놀림을 보여 운전자를 즐겁게 해줍니다.
이런 장점들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주행능력은 다른 대형차들과는 확연히 구별됩니다.
실측한 0-100Km/h는 8.5초 수준이고, 계기판상 최고속도는 230km/h를 보입니다.
10대 정도가 팔린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0->100km/h 7초대 중반, 최고속 240km/h로
판매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에
국내에서 만들어진 세단 중에서 속도와 핸들링면에서 최고 강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내구성 면에서도 기대치를 뛰어넘어 엔진과 자동변속기는 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20만km를 넘겨도 별다른 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연도금 철판이 많이 사용된 차체는 좀처럼 녹이 슬지 않는데 20년된
1994년식 아카디아의 하체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출고상태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좋은 소리도 이만큼 하겠습니다..
그 당시 금액은 94년에 4300만원.. 지금으로 따지면 1억원 수준이었고..
돈이 많았던 사장님이나 회장 님들에게는 이차가 어울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주행성능은 좋았지만 국내 정서상 본네트에 새마크(?)라든지 뭔가 있어야
고급차라는 인식도 팽배한 시대였기도 하였고
아직도 원인규명이 안된 급발진 사고도 여파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