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梁惠王(양혜왕)(下)
1. 莊暴見孟子曰 暴見於王호니 王이語暴以好樂이어시늘 暴未有以對也호니 曰 好樂이何如하니잇가 孟子曰 王之好樂이甚則齊國은 其庶幾乎인저 他日에見於王曰 王이嘗語莊子以好樂하사소니有諸잇가 王이變乎色曰 寡人은 非能好先王之樂也라 直好世俗之樂耳로이다 曰 王之好樂이甚則齊其庶幾乎인저 今之樂이 由古之樂也니이다 曰 可得聞與잇가 曰 獨樂樂과 與人樂樂이 孰樂이니잇고 曰 不若與人이니이다 曰 與少樂樂과 與衆樂樂이 孰樂이니잇고 曰 不若與衆이니이다 臣이請爲王言樂호리이다 今王이鼓樂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鍾鼓之聲과 管籥之音하고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이여 夫何使我로至於此極也오하야 父子不相見하며 兄弟妻子離散하며 今王이田獵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車馬之音하며 見羽旄之美하고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田獵이여 夫何使我로至於此極也오하야 父子不相見하며 兄弟妻子離散하면 此는無他라 不與民同樂也니이다 今王이鼓樂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鍾鼓之聲과 管籥之音하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이庶幾無疾病與아 何以能鼓樂也오하며 今王이田獵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車馬之音하며 見羽旄之美하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이庶幾無疾病與인저 何以能田獵也오하면 此는無他라 與民同樂也니이다 今王이與百姓同樂則王矣시리이다
장포현맹자왈 포현어왕호니 왕이어포이호악이어시늘 포미유이대야호니 왈 호악이하여하니잇가 맹자왈 왕지호악이심즉제국은 기서기호인저 타일에현어왕왈 왕이상어장자이호악하사소니유제잇가 왕이변호색왈 과인은 비능호선왕지악야라 직호세속지악이로이다 왈 왕지호악이심즉제기서기호인저 금지악이 유고지악야니이다 왈 가득문여잇가 왈 독낙악과 여인낙악이 숙락이니잇고 왈 불약여인이니이다 왈 여소락락과 여중락락이 숙락이니잇고 왈 불약여중이니이다 신이청위왕언악호리이다 금왕이고악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종고지성과 관약지음하고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고악이여 부하사아로지어차극야오하야 부자불상견하며 형제처자이산하며 금왕이전렵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차마지음하며 견우모지미하고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전렵이여 부하사아로지어차극야오하야 부자불상견하며 형제처자이산하면 차는무타라 불여민동악야니이다 금왕이고악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종고지성과 관약지음하고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오왕이서기무질병여아 하이능고악야오하며 금왕이전렵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차마지음하며 견우모지미하고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오왕이서기무질병여인저 하이능전렵야오하면 차는무타라 여민동락야니이다 금왕이여백성동락즉왕의시리이다
(주석)
장포가 맹자에게 물었다. "제가 왕을 만나뵈었더니, 왕께서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아무 대답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왕이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제나라에서는 왕자가 머지않아 나타나게 될 것이오."
뒷날에 가서 맹자는 왕을 만나서 물었다. "왕께서 장씨에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다니,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까?"
왕은 얼굴빛을 변하면서 대답하였다. "나는 선왕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속적인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심이 대단하시다면, 제나라에서는 왕자가 머지않아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의 음악도 옛날의 음악과 같은 것입니다."
"그 까닭에 대해서 들려 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것과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은 어느 것이 더 즐겁습니까?"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낫습니다."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과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은 어느 쪽이 더 즐겁습니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왕을 위해서 음악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제 왕께서 여기서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종과 북을 울리는 소리와 피리소리를 듣고서, 모두가 골치를 앓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임금은 음악을 좋아하시면서, 어찌하여 우리들을 이런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인가! 아비와 자식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모두 헤어지고 흩어져 버렸다.' 이제 왕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거마 소리를 듣고 깃발의 아름다운 것을 보고서는 모두가 골치를 앓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임금은 사냥을 좋아하시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인가! 아비와 자식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모두 헤어지고 흩어져 버렸다.' 이렇게 됨은 다른 이유가 없고, 백성들과 함께 즐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왕께서 음악을 연주하시면 백성들은 종과 북과 피리소리를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께서는 병환이 없으신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도 북과 종을 잘 치실까!' 또 왕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거마 소리를 듣고 깃발의 아름다운 것을 보고서 모두 기뻐하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께서는 병환이 없으신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도 사냥을 잘 하실까!' 이렇게 되는 것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같이하신다면, 왕은 왕자가 될 것입니다."
2. 齊宣王이問曰 文王之囿 方七十里라하니 有諸잇가 孟子對曰 於傳에有之하니이다 曰 若是其大乎잇가 曰 民이猶以爲小也니이다 曰 寡人之囿는 方四十里로대 民이猶以爲大는何也잇고 曰 文王之囿 方七十里에 芻蕘者往焉하며 雉兎者往焉하야 與民同之하시니 民이以爲小 不亦宜乎잇가 臣이始至於境하야 問國之大禁 然後에敢入호니 臣은聞郊關之內에有囿 方四十里에 殺其麋鹿者를 如殺人之罪라하니 則是方四十里로 爲阱於國中이니 民이以爲大 不亦宜乎잇가
제선왕이문왈 문왕지유 방칠십리라하니 유제잇가 맹자대왈 어전에유지하니이다 왈 약시기대호잇가 왈 민이유이위소야니이다 왈 과인지유는 방사십리로대 민이유이위대는하야잇고 왈 문왕지유 방칠십리에 추요자왕언하며 치토자왕언하야 여민동지하시니 민이이위소 불역의호잇가 신이시지어경하야 문국지대금 연후에감입호니 신은문교관지내에유유 방사십리에 살기미록자를 여살인지죄라하니 즉시방사십리로 위정어국중이니 민이이위대 불역의호잇가
(주석) ▶ 유(囿):동산,구애받다, 얽매이다. ▶ 요(蕘):풋나무, 땔감으로서의 나무, 가는땔나무, 풋나무군. ▶ 미(麋): 큰사슴, 부서지다. ▶ 정(阱): 함정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문왕의 사냥터는 사방이 70리나 되었다 하는데, 과연 그랬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전해 오는 글에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게나 컸습니까?"
"백성들은 그래도 오히려 작다고 했습니다."
"나의 사냥터는 사방이 겨우 40리인데도, 백성들은 크다고 하니 어찌된 일입니까?"
"문왕의 사냥터는 사방이 70리였으되, 나무하러 가는 사람도 있고, 꿩 잡고 토끼 잡는 사람들도 마음대로 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것을 백성들과 함께 썼으니 백성들이 그것을 작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마땅하지 않습니까? 제가 처음 제나라의 국경에 이르렀을 때, 제나라의 큰 금령이 무엇인가를 질문한 뒤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들으니, 교외의 관소안에 사방 40리의 사냥터가 있는데, 여기서 사슴을 잡는 사람은 살인범과 똑같이 처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나라 안데 사방 40리나 되는 함정을 파 놓은 것과 같으니, 백성들이 그것을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까?"
3. 齊宣王이問曰 交隣國이有道乎잇가 孟子對曰 有하니 惟仁者아 爲能以大事小하나니 是故로 湯이事葛하시고 文王이事昆夷하시니이다 惟智者아 爲能以小事大하나니 故로大王이事獯鬻하시고 句踐이事吳하니이다 以大事小者는 樂天者也오 以小事大者는 畏天者也니 樂天者는 保天下하고 畏天者는 保其國이니이다 詩云畏天之威하야 于時保之라하니이다 王曰 大哉라言矣여 寡人이有疾호니 寡人은好勇하노이다 對曰 王請無好小勇하소서 夫撫劍疾視曰 彼惡敢當我哉리오하나니 此는匹夫之勇이라 敵一人者也니 王請大之하소서 詩云 王赫斯怒하야 爰整其旅하야 以遏徂莒하야 以篤周祜하야 以對于天下라하니 此는文王之勇也니 文王이一怒而安天下之民하시니이다 書曰 天降下民하야 作之君作之師하샨든 惟曰其助上帝라 寵之四方이시니 有罪無罪에 惟我在커니 天下曷敢有越厥志리오하니 一人이橫行於天下어늘 武王이恥之하시니 此는武王之勇也니 而武王이亦一怒而安天下之民하시니이다 今王이一怒而安天下之民하시면 民이 惟恐王之好不勇也리이다.
제선왕이문왈 교린국이유도호잇가 맹자대왈 유하니 유인자아 위능이대사소하나니 시고로 탕이사갈하시고 문왕이사곤이하시니이다 유지자아 위능이소사대하나니 고로대왕이사훈죽하시고 구천이사오하니이다 이대사소자는 낙천자야오 이소사대자는 외천자야니 낙천자는 보천하하고 외천자는 보기국이니이다 시운외천지위하야 우시보지라하니이다 왕왈 대재라언의여 과인이유질호니 과인은호용하노이다 대왈 왕청무호소용하소서 부무검질시왈 피오감당아재리오하나니 차는필부지용이라 적일인자야니 왕청대지하소서 시운 왕혁사노하야 원정기려하야 이알조거하야 이독주호하야 이대우천하라하니 차는문왕지용야니 문왕이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니이다 서왈 천강하민하야 작지군작지사하샨든 유왈기조상제라 총지사방이시니 유죄무죄에 유아재커니 천하갈감유월궐지리오하니 일인이횡행어천하어늘 무왕이치지하시니 차는무왕지용야니 이무왕이역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니이다 금왕이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면 민이 유공왕지호불용야리이다
(주석) ▶ 훈(獯):오랑캐이름, 흉노의 딴이름, ▶ 죽(鬻):죽, 묽은죽, 팔다, 속이다. ▶ 알(遏):막다, 저지하다, 끊다. ▶ 조(徂):가다, 비로소, 일정한 곳으로 나아가다. ▶ 거(莒);감자, 周나라때의 제후이름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이웃 나라와 사귀는 데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오직 인자라야만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와 사귈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탕왕은 갈나라를 섬겼고, 문왕은 곤이를 섬겼습니다.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섬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태왕은 훈육을 섬겼고, 구천은 오나라를 섬겼습니다.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와 잘 사귀는 자는 하늘을 즐기는 자입니다.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잘 섬기는 자는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하늘을 즐기는 임금은 천하를 보호할 수가 있고, 하늘을 두려워하는 임금은 제나라를 보호할 것입니다. 『시경』에서 이르기를,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에 나라를 잘 보존하도다
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위대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병통이 있습니다. 나는 용맹을 좋아합니다."
"왕께서는 작은 용맹을 좋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칼을 쥐고 노려보면서 '저놈이 감히 나를 당할건가!'하고 말하는 것은 필부의 용맹으로서, 겨우 한사람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용맹을 크게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시경』에서 이르기를,
왕이 크게 노하시어
이에 그 군대를 정비하시고,
거로 가는 길을 막아서
주나라의 복지를 두터이 하고,
온 천하의 기대에 응하셨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문왕의 용맹을 말한 것입니다. 문왕은 한 번 노하여서 온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서경』에는, '하늘이 백성들을 이 세상에 내리실 때, 임금을 세우고 스승을 세운 것은 오직 상제를 도와 온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죄 있는 자를 벌하고 죄 없는 자를 편안하게 하는 것은 오직 나 무왕에게 달려 있으니, 온 천하 사람들이 어찌 감히 그 뜻을 알까보냐!' 라고 했습니다. 단 한사람의 무도한 사람이 천하에 횡행하는 것도 무왕은 부끄럽게 생각하셨으니, 이것은 무왕의 용맹입니다. 무왕은 한 번 화를 냄으로써 천하를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지금 왕께서도 한 번 화를 내시어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해 주신다면, 백성은 왕께서 용맹을 좋아하지 않으실까 걱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