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다온빌 단기 사회사업 자기소개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 신은지,
함께 하는 분이 사랑받는다고 느낄만큼,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당사자 선생님과 둘레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실천 잘 해보겠습니다!
지원사
이름 : 신은지
학교 (출신학교 혹은 재학중인 학교) : 한동대학교
학과 : 사회복지/ 상담심리 (복수전공)
학번 (입학년도) : 17학번
학년 : 4학년 (대학수료, 8월 졸업예정)
성별 : 여자
자주 어울리는 모임, 동아리 : 교회 ‘예수님의 밥상을 차리는 사람들’노숙인 사역 모임, 줌을 통한 복음스터디 모임자주 가거나 직접 운영하는 카페, 블로그, SNS :
저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abdr2530
지원사 :
과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사회사업 가치를 몸으로 부딪치며 실천해보고 싶어서입니다.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사람 사는 사회는 약자도 살 만해야 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의 가치는 실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없이 하고, 진정 자기 자신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보호작업장에서 봉사활동 경험이 있기에 이 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2013년~2014년 약 2년간 꾸준히 지적 약자들이 일하는 보호작업장에서 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직업재활교사로부터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자동차 부품을 아무리 조립해도 최저임금에 훨씬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저라도 최대한 불량품을 내지 않고 열심히 하면 개수가 좀 더 채워져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으시지 않을까 싶어서, 봉사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할 수 있는지 당사자들께 여쭤보며 배우기도 하고, 일상의 소소한 얘기들 나누면서 관계가 쌓였습니다. 마지막 봉사날에 종이학 1000마리를 접은 선물로 큰 감동을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별로 한 것이 없는데 당사자들이 저를 좋아해주고 환영해 주셨기에 참 행복했습니다. 열심히 해서 맛있는거 사먹는다는 해맑은 말들을 들었습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때론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학대 당하여 재활원까지 왔다는 어두운 사연을 듣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행복을 준 분들이 주변인에게 보호받아야 하고 돈이 계속 나가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재활원에 떠맡겨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슬펐습니다. 이 분들이 최저 임금도 되지 않는 돈을 벌기 위해 같은 작업을 반복하고 지겨워할 때, 무언가 더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텐데 어떻게 헤쳐나갈지 막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후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We are one’ 이라는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4개월 간 장애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들을 친구들과 조사하고 통합교육 찬반토론을 하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다른 사회적 약자들에게 봉사할 수 있고 특정한 기능이 더 발달되어 있을 수 있다는 관점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이 사회복지적으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고민은 2020년 대학교 학습여행을 통해서 월평빌라 특강을 들었을 때에야 풀리게 되었습니다. 지적 약자들이 진정 하고픈 일 해나갈 수 있게 거드는 방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직을 할 때,‘인사하고, 묻고, 부탁하고, 의논하고, 감사하기’방식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느 사람처럼 힘들게 일자리를 구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평범하게 행복을 누리며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때, 저의 중고등학생 시절 행복을 주셨던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분들이 사회사업 실천하는 기관에서 있었다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갔을 것이고, 지역사회 내 관계 속에서 행복하게 지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사업 가치가 더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활동, 신O석씨와 둘레사람, 지역사회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 하고 잘 묻고 부탁하고 의논하고 감사하고 싶습니다. 신O석씨가 잘하는 일, 잘할 수 있겠는 일, 좋아하는 일 함께 고민하고 준비를 거들고, 어떤 자취방을 원하는지 알아갈 것입니다. 당사자의 시선에서 생각해보고 진심으로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일이 잘 성사되지 않거나, 거절당하더라도 옆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은 부분은 직접 다가가서 여쭙고, 예의있되 솔직하게 소통하고, 제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배우고자 합니다. 또한 과업완료보다 더 둘레사람들과 관계를 살리는데 집중하는 사회사업가의 시선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 과정을 위해 기초적인 체력도 중요할 것입니다. 6월 한달 간, 하루 30분 운동을 꾸준히 할 예정이고 현재 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 기관, 동료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 긍정의 시선을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봄으로, 차별없이 진심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작년 새해에는 10여년 전 도움을 크게 받았다 느꼈으나, 연락을 잘 못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정성껏 감사 손편지를 써내려 갔습니다. 그 때 당시에 친구들의 따뜻한 면모와 강점을 끄집어 낸 것입니다. 이름을 검색해보며 페이스북 메신저로 감사 손편지 사진을 보냈습니다. 연락을 받은 한 친구는 안부를 묻다가 밥을 같이 먹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는데 먼저 마음 열어준 친구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나중에 만나 본 친구는 손편지에 감동을 받았고,‘그리 친하지 않는데 만나도 부담스럽지 않겠는지’걱정하는 내용에서 진심을 느껴서 약속을 잡았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은 과거에 제가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자살’로 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합니다.10여년 전에 제가 좋게 봤으나, 연락을 주고 받은 적 없는 친구가 2021년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했습니다. 나와 한 때,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이 ‘자살’로 죽을 수 있다는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궁리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할 수는 없지만, 먼 과거에 제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만큼은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혹시라도 현재 상황이 힘든 시기여도 과거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줬다는 의미를 상기하며, 힘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해봤을 때,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우정이 싹텄습니다.
10년 전의 친구들에게 문을 두드렸을 때처럼, 저 자신, 기관, 동료를 위해 용기내어 다가가고, 발견한 강점들을 마음껏 표현하고, 감사의 마음을 잘 전할 것입니다.
3)요약표
성 명 | 신은지 | 학교 | 한동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17학번 | ||
전 화 | 010-2794-**** | 전자 우편 | |||
인 맥 | 알고 지내는 현장의 사회복지사 성함, 소속, 직함 (전화번호) | ||||
1. | |||||
2. | |||||
3. | |||||
4. | |||||
5. | |||||
6. | |||||
7. | |||||
8. | |||||
9. | |||||
10. | |||||
커뮤니티 | 자주 어울리는 모임, 동아리 | 교회 ‘예수님의 밥상을 차리는 사람들’노숙인 사역 모임, 줌을 통한 복음스터디 모임 | |||
자주 가는 카페, 블로그 | 저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abdr2530 | ||||
실습 봉사활동 실무지원 | 기 간 | 내 용 | |||
2013.03~ 2014.11 | 대동보호작업장 직업재활 업무보조 | ||||
2015.04~ 2015.12 | 서대구대동병원 낮병원 NIE | ||||
2017.09~ 2017.12 | 선린애육원 예술심리치료 활동 진행 | ||||
2018.2~ 2021.8 | 대구쪽방상담소 상품권 나눔활동 & 2021년 쪽방주민 폭염모니터링 | ||||
2018.03~ 2019.07 | 대구남산복지재단 학령기 장애아동 ‘토요초등마중물학교’ 야외나들이, 여름캠프 | ||||
2020.01~ 2020.02 | 장애인나누리주간보호센터 근로 | ||||
2021.03~ 2022.02 | 달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공동육아나눔터 학습지도 및 놀이 | ||||
2021.04~ 2021.06 | 달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캠페인, 생명사랑지킴이단 | ||||
2021.07~ 2021.08 |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독거어르신 도시락 배부봉사 | ||||
2022.01 | 대구쪽방상담소 현장실습 (2주) |
특강 세미나 학술대회 연수 수련회 견학 | 기 간 | 내 용 |
2020.11.20.~11.21 | 사회복지 학습여행 (보나콤 공동체, 월평빌라, 오늘은 책방, 오두막 공동체 견학) | |
2022.11.12. ~11.13 | 사회복지 학습여행 (곡성 농민 도서관, 광주 사회복지역사 유적지, 오두막 공동체, 월평빌라 견학) | |
2022.10.07. ~10.09 | 사회복지 졸업여행 (오늘은 책방, 이태석 신부 기념관, 물만골 공동체 견학) | |
읽은 책 | 서명, 저자, 핵심어 | |
1. 성경 | ||
2. 복지요결-한덕연, ‘사람다움, 사회다움’ | ||
3. 오두막-이재영, ‘이 모습 이대로 함께 성전을 이루는 삶’ | ||
4.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로고테라피, 삶을 향한 의지’ | ||
5.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이시형&박상미, ‘의미치료,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의지’ | ||
6. (덜 읽은 책)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마틴 루터 킹, ‘비폭력 저항, 사랑의 힘으로 악에 용감하게 맞서는 태도’ | ||
7. 동자동 사람들-정택진, ‘쪽방촌, 길들여짐’ | ||
8. 피츠버그의 빈민가에 핀 꽃-빌 스트릭랜드&빈스 로스, ‘빈곤, 잠재성, 진정 살아있다는 느낌’ | ||
9. 친구가 되어주실래요? -이태석 , ‘하느님, 사랑, 감사’ | ||
10. |
본문
사회사업하게 된 배경·과정·동기
유장춘 교수님과 함께 하는 2020년, 2022년 학습여행을 통해 사회사업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월평빌라에 갔을 때, 박시현 관장님이 열의를 다해 ‘정상화(Nomalization)’ 개념을 말씀하셨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게 사회복지사와 기관의 입장에서 편할 수는 있으나, 당사자에게는 비인간적인 일일 수 있음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여느 사람들처럼 인생에서 겪는 시간, 비용, 노력 등을 감수하고 살아갈 기회를 막는다는 말이 신선했습니다.
예전에 보호작업장에서 봉사활동을 했을 때, 자동차 부품 조립, 고무찰흙 조립 작업을 하며 지겨워하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이 분들을 완전히 보호해야 할 사람들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본다면, 개개인마다 잘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나가게 거들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시선의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느껴져도 어떻게 당사자가 원하는 삶을 살게끔 도울 수 있는가는 다른 차원입니다. 실제로 하고 싶고 할 수 있겠는 것 당사자와 함께 고민하고, 둘레사람들과 관계를 더 좋게 하고, 지역사회 사람들과 관계 주선을 거들면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의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한동대 문채원 학생의 주도로 복지요결 책모임을 함께 했습니다.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눌수록, 사회사업은 진정 당사자의 품위를 세우고 당사자가 소외됨없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사업에 대해 보고 들으며 좋다고 느낀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보고 싶습니다. 저 또한 관계를 살리는 일을 하면서 먼저 다가가고 적당한 시기에 솔직하게 제 의견을 말하는 자신으로 성장해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일, 구상, 희망
이번 활동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신O석씨의 강점을 계속 표현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매순간 설 수 있도록 미숙한 저의 생각들을 돌이키고 좋은 쪽으로 행동을 바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O석씨와 둘레사람들과 관계를 잘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그 관계가 더 좋아지게끔 거들고 싶습니다. 구직과 자취를 위해 새롭게 만나게 된 사람들에게는 과업 설명을 잘해볼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예의는 있으면서 솔직하게 제 의견을 말하는 능력을 더 키우고 싶습니다.
다음은 졸업 후 사회사업 구상입니다.
첫 번째로, 홈리스 상황에 놓인 분들이 진정 마음 속 깊은 열정을 불태우는 일 혹은 취미,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거들고 싶습니다. 개인정보 밝혀질까봐 염려할 걱정없고, 정말로 마음 편안하게 왔다 갔다할 수 있는 글쓰는 작업방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구실로 꾸준히 저나 타인과 관계를 맺게 될 것입니다. 일이든, 취미든, 봉사활동이든 하고 싶어하는 일 마음껏 하실 수 있게 묻기-부탁하기-의논하기-감사하기 방식을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가령 자서전을 써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일을 단계별로 세분화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은 하게 거들 것입니다. 더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은 각 단계별 일을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것입니다. 조언 따라 함께 해나가다 보면 차츰 자서전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도움받은 사람들에게 감사인사 드리고, 더 나아가서 당사자가 원한다면, 지역주민에게 자서전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쪽방에 거주하셨거나, 길거리에서 노숙하다가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하실 때, 둘레사람과 관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임대주택 주민 및 지역사회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취를 할 수 있도록 거드는 일 하고 싶습니다. 쪽방상담소에서 실습할 때, 쪽방주민이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를 하셨다가도 다시 쪽방촌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곳에 정착할 때, 사회적인 관계가 잘 형성이 되지 않아 외로움을 많이 타셨고, 친한 사람들 있는 쪽방촌으로 돌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은 이런 제도나 직업이 정착이 되지 않아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회사업 방식으로 통합적인 주거지원을 함께 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천(실습, 봉사활동, 실무 지원) 경험
대구남산복지재단에서 1년 간 발달 장애를 가진 초등 4학년 여자아이와 짝꿍이 되어 매주 토요일마다 대구 인근의 장소들로 함께 야외나들이를 다녔습니다. 도시락 배부를 스스로 받을 수 있게 돕고 여기 저기 구경을 다니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습니다. 2018년, 2019년 2박3일 여름캠프에도 같이 갔습니다. 같이 놀고, 급식 배부를 혼자서 잘 받게 돕고, 목욕이나 양치질, 캐리어 짐정리 등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거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서 물어보고 함께 좋아하는 노래 부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고 싶어하는 것 앞에서 주저함을 보이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세세하게 물어보면 조금씩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도전하기를 거절할 때는 그냥 받아들이고, 나중에는 잘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으로 기다리는 자세도 사람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사회사업가로서 당사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잘 물어보는 방식을 익혀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워터파크에서 아이가 아주 길고 구불구불한 미끄럼틀을 이틀동안 타기를 계속 망설였습니다. 처음에는 짧은 미끄럼틀 타기도 겁을 많이 먹고 몇 번이나 대기를 하다가 말았기 때문에, 사실상 그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대기하는 계단을 오르는 것까지 나아간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항상 함께 지켜봐줄거고 밑에서 있어줄거라고 안심시켰습니다. 겁먹어서 대기하다가 말기를 반복했던 아이입니다. 한 계단만 더 올라가고 싶지 않은지, 평평한 곳 위에 올라 서보고 싶지 않은지, 안전을 봐주는 구조 선생님을 한 번 믿어보면 어떤지 조금씩 단계를 올리며 수차례 물어봤습니다. 아이는 계속해서 멋지게 도전하러 갔습니다. 그만 두고 싶다고 할 때는 다른 활동을 하러 갔으나,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녁이 될 때까지 못 타보고 다음날에 이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어느 순간 한 번 해보겠다고 하고 곧장 올라가더니 용감하게, 환한 웃음을 짓고 미끄럼틀을 탔습니다. 분명 아이의 부모님은 아이가 물을 많이 무서워하기 때문에 미끄럼틀 타기가 정말 어려울 거라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한 것을 하게 된 것이 너무 기뻤고 용기가 참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교육(세미나·특강·연수·학술대회, 캠프·수련회), 견학 경험
2020년과 2022년 학습여행, 졸업여행
한동대 유장춘 교수님과 학부생들과 두 번의 사회복지 학습여행, 한 번의 졸업여행을 갔습니다. 의성 보나콤 공동체, 월평빌라, 오늘은 책방, 오두막 공동체, 곡성 농민 도서관, 물만골 공동체 등을 견학했습니다. 이를 통해인간이 창조된 모습 그대로 자연스러운 삶을 살게끔 하는 것이 사람을 회복시키고 잘 지내게 방법임을 배웠습니다. 사람을 부족한 존재로 보아 의도적으로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해 돕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봐주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다음은 2020년 학습여행 소감문입니다.
<2020년 학습여행 당시 소감문>
첫번째로 이준화 선생님의 경주 ‘오늘은 책방’을 들렀습니다. 어린이가 하고 싶은 활동에서 어린이가 온전한 주인으로 있도록 거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어른들 입장에서 어린이는 보호받고 돌봄이 필요한 대상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직접 어린이들이 그림책 작가분과 전화연락을 하고, 집까지 찾아가고, 발표하고 싶어하는 대상도 결정하여 홍보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린이가 활동의 주인이 되고 어른은 그 옆에서 아주 약간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며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여태껏 놀이 멘토링, 정기적인 야외나들이 및 여름캠프 등으로 어린이를 만나면서 이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어른들을 섭외하고 집을 찾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까지는 생각을 못했기에 부끄러웠습니다.
아이가 작가님을 섭외하고, 홍보로 사람들을 모으는 글이 적힌 사진
두번째로 거창 월평빌라 박시현 관장님을 통해 진정 약자도 살만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면, 복지사의 역할이 결코 복지사들이 몰려있는 생활시설이나 복지회관 등 복지시설 안에서 있는 일에만 한정되지 않고, 당사자가 있는 현장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월평 빌라는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모든 생활이 아닌, 거주를 하는 공간이고, 당사자들이 사회에서 격리되지 않고, 학교, 학원, 교회 등 지역사회 곳곳에 여느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생활하게 거들고 있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가 일상생활에서 차별 혹은 배제 경험이 있을 때,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회복지사가 직접 현장으로 가서 조정, 중재를 하는 부분들도 복지사의 역할임을 인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성 보나콤 공동체나 합천 오두막 공동체를 다녀오면서 느낀 것들은 사회복지제도나 사회제도나 사회주류사상을 넘어서서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이었습니다. 사회복지 자체를 배우지 않아도 성령을 따라 깨닫고 실천해가며 복지를 수행함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진정한 사회복지의 전문가는 사회복지사 라기보다는 그 위에 있는 성경말씀이자 하나님이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성 보나콤 공동체는 강동진 목사님이 지으신 공동체이고, 은퇴하신 선교사님들이 농사일을 통해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이 분들이 농촌 다문화가정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목사님은 여러 가지 작물을 키우면서 거대한 밭을 만들고 양봉 작업을 합니다. 멀리 나아가서는 기후위기 때문에 빈곤을 겪고 있는 국가의 사람들이 언제든지 들어와서 자급자족하게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말씀묵상으로 농사를 지으며, 자연의 이치를 깨달은 것들을 전하셨는데 말씀의 지혜가 놀라웠습니다.
합천 오두막 공동체는 이재영 장로님 부부가 만드셨고 정신 장애나 지적 장애를 가지거나, 교도소에서 출소하신 분들, 그 가족들, 공동체에 합류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동체입니다. 회복을 위해서 사회복지기관에 매이기보다 자연스러운 생활 공간을 만들어 가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대다수사회복지기관은 대상자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하겠다는 정신이 부족하고, 일시적인 프로그램들, 단기 프로젝트에 머물고, 저비용 고효율을 원한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정신의 공동체는 그 삶을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하며, 서로 관계가 끈끈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각자 하고 싶은 역할을 알아서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건 기존의 사회복지나 경쟁사회에서 보기 드문 아주 귀한 것이었고, 하나님의 은혜가 계속 해서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게 되어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의미 있게 읽은 책
빌 스트릭랜드 저자의 <<피츠버그의 빈민가에 핀 꽃>>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 빌 스트릭랜드가 가난한 학창시절, 차별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도자기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도자기 공방 수업에 몰입하는 경험을 통해‘나도 나의 손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후, 저자 본인의 삶의 변화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으로 그는 누구에게나 강점이 있고 그 잠재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며, 자기 자신과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성취가 좌우된다는 가치관을 얻었습니다. ‘빈곤’을 진정 살아있다는 느낌이나 자신의 존재를 움직이게 하는 열정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결과로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가치를 토대로, 빌 스트릭랜드는 성인이 된 1968년, 교회의 후원을 통해 빈민가인 피츠버그 내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맨체스터 장인길드’라는 작은 예술 공방을 만들고, 나중에는 직업훈련센터와 공간을 통합시켜서 많은 훌륭한 직업인들을 배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예술공방에서 여러 예술분야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스스로 무언가 창조할 수 있는 더 다양한 물리적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가난한 흑인 및 백인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였습니다. 그저 여러 예술가와 음악가들을 이들에게 소개했는데, 학생들은 자신의 삶이 자신의 손에 있는 느낌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의 발전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한편 빌 스트릭랜드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해낸게 아니라, 여러 분야의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꿈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여러 분야의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꿈을 말하고 다녔고, 상대방의 처지에 따라 격식있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단계적으로 그 사람들과의 만남을 지속했고 진정한 친구관계로까지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사업가로 성장하는데 유익했던 점은 사람이 진정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려면 자신의 존재를 움직이게 하는 열정을 찾아야 함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들이 당사자를 볼 때도 단순히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을 없애는 관점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의 잠재성과 강점,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바라보아야 함이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당사자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같이 나누어 먹기도 하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게 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고 싶은 일들을 말하고, 묻기-부탁하기-의논하기 과정을 거치며,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음도 생생하게 머릿 속에 그려졌습니다. 저 또한 당사자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 믿고, 했을 때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강점을 잘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사자가 둘레사람과 자연스러운 관계 맺게 거들고 인사하기-묻기-부탁하기-의논하기-감사하기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 인맥
계속해서 교류하는 사회사업가는 없습니다.
커뮤니티 활동
작년 9월~12월 사이에 한동대 학생들과 복지요결 책모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모임을 주도한 친구와 다른 한동대 재학생, 휴학생, 졸업생들과 함께 올 여름 줌으로 곡선의 시선, 복지요결, 복지영성 책모임을 할 예정입니다.
제가 만든 블로그에 종종 갑니다. 책을 몇 페이지 읽고서 든 생각을 그 때, 그 때 써두거나, 일상에서 겪는 행복한 순간을 적습니다. 현재 복음스터디 줌 책모임을 합니다. 2월~4월 팀 켈러의 탕부하나님을 타지역 개척교회 전도사님 한 분이랑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6월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을 타지역 교회 성도와 전도사님 한 분과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책모임을 할 때, 중심가치는 복음입니다. 우리를 향한 공의는 예수님이 모두 받으셨고, 우리가 받을 것은 사랑 뿐이라는 기쁜 소식임을 매번 상기하게 됩니다. 제게는 두려움 완화, 겸손한 마음, 나를 기다려주는 마음, 타인에게 긍휼한 마음 등이 생기게 하는 기둥입니다.
현재 수요일마다 교회 ‘예수님의 밥상을 차리는 사람들’ 모임의 노숙인 사역에도 참여합니다. 대구역에 나가서 도시락을 나누고 커피를 만들어 드립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것을 흘려보내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부유한 사람들이나, 중산층의 사람들이나 하나님께서 각자 달란트를 주신대로 쓰임받음을 들으면서 배웁니다. 하나님께서 물질적인 필요를 아시고 채워주시는 분임을 믿는 믿음도 커집니다.
강점
저는 밝은 에너지, 강점을 바라보는 시선, 경청 및 감사표현으로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밝은 에너지를 잘 전합니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힘이 되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인사를 잘하기도 합니다. 종종 산을 오를 때가 있는데 마주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한 할머니는 환한 웃음을 지었고, 먼저 인사해주니 참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제게 관심을 가지고 어디로 가는 방향인지 물어보기도 하셨습니다. 인사는 좋은 관계를 맺는 중요한 시작임을 배웠습니다.
강점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이전에 잘 해왔던 사실들을 말하여, 북돋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못하는 것보다 조금씩 더 잘 해가고 있는 것에 집중합니다. 단계별로 세분화하여 물어보면서, 여유를 가지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인의 행동이나 감정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이런 순간을 잘 포착합니다. 타인이 어떤 순간에 행복해지고 안정감을 얻는지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나중에 타인의 힘든 상황에서 적절한 위로를 줍니다.
밝은 에너지, 강점을 바라보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는 힘은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약 4년 동안 꾸준히 일상에서 이런 활동을 했고, 실습할 때도 이 습관을 계속 유지하고 싶습니다.
해 보고 싶은 사업 몇 가지 : 아동/청소년/청년/어르신과 ○○○
홈리스 상황에 계신 분의 ‘자서전 만들기’ 과정과 유사하게 어르신과 ‘자서전 만들기’ 사회사업 해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환영합니다!!!
환영하고, 응원합니다.
신은지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제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처음 일하며 느꼈던 감정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복지요결이라는 것은 정말 저에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알던 것들을 완전 뒤바꿔 버렸죠. 여기 다온빌이 제가 처음으로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는 첫 직장이라는 것이 정말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사업을 하다가 보면 너무 힘들 때가 많습니다. 힘든 일이 다가올 때마다 신은지 선생님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