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화가 이중섭 은 6.25 동란기인 1951년 삶과 예술의 자유를 찾아 제주도로 남하했습니다 서귀포 칠십리의 물새소리를 들으며
가족들과 지냈던 1년은 길지 않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행복한 시간이었죠
올해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지났지만 서귀포 정방동에 가면 아직도 화가의 채취를 생생히 느낄수있습니다
제주시가 2002년 개관한 이중섭 미술관 덕분입니다 제주시는 생애 한토막을 서귀포에서 보낸 고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미술관을 세웠습니다 이방인으로서 1년간 서귀포와 인연을 맺은 화가의 흔적을 간직한 미술관은 매년 전국에서
5만여 명이 찾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문화명소가 되었습니다
오는 5월 대전에는 고암(이응노)화백의 유작을 모은 이응노 미술관이 문을연다고합니다
2004년 고암의 탄생100주년을 맞아 첫 삽을 뜬 이 미술관은 대전시가 부지와 건축비 등 57억 원을 대고 유족 측이 작품을
기증한다는 조건으로 성사되었다고합니다
사실 대전시는 이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하여 고암의 고향인 충남 흥성군 서울시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여야했습니다
이응노 미술관을 세계적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지렛대로 삼고자 한 대전시는 유족 측을 상대로 끈질긴 구애를
펼친끝에 유치에 성공하였습니다
오는 2010년에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관광단지내에 또하나의 미술관이 들어섭니다.........
바로 천경자 미술관입니다 양주시가 (천경자)82세 화백의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부지와 건축비 80억원을 부담하고
천화백이 작품을 기증하기로 하였다고합니다 이곳과 연고가 없는 천 화백이 양주시에 보금자리를 틀 게 된 데에는
고흥군의 퇴짜가 계기가 됐다고합니다 지난해 6월 천 화백의 큰딸이 어머니의 고향인 고흥군에 미술관 건립을 타진했다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재빨리 양주시가 이제안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양주시는 이 미술관이 건립되면
주변을 아트파크로 조성 문화예술중심지로 거듭난다는 복안일겁니다
천경자 미술관을 둘러싼 고흥군의 사례는 새삼 지자체의 문화마인드를 되돌아보게합니다
제주시와 대전 양주시는 연고도 없는 대가들을 끌어안아 지역의 문화명소로 가꾸는데 반해 고흥군은 평소 고향에
자신의 미술관이 세워지기를 희망했던 천화백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했습니다.....물론 돈이 원수겠지만
문화 인프라는 한 도시의 이미지를 바꿀 뿐 아니라 유무형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관광자원입니다
다른 지자체들이 출향작가는 물론이거니와 연고가 없는 작가까지 문화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그 때문이죠
만약 우주센터가 들어서는 고흥군에 천경자 미술관이 건립된다면 관광객 유치에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것입니다 덩글째 굴러 들어온 호박을 몰라본....고흥군의 소극적인 문화행정이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