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리마(千里馬).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형 신차를 발표,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차의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는 2일(현지시각) 베이징(北京) 소재 중국대반점에서 중국형 신차 ‘천리마(千里馬)’를 발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천리마는 국내에서 현대차가 94년부터 99년까지 생산했던 소형차 엑센트를 개선한 소형차이다. 배기량 1600㏄급 엔진을 장착했고, 에어컨·가죽시트·CD플레이어·ABS(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운전석 에어백 등의 부품을 기본품목으로 장착했다. 가격은 약 10만6800위안(약 1500만원). 중국 현지 경쟁 차종은 상하이폴크스바겐의 폴로, 시트로앵(신룡)의 부캉, 톈진자동차 샤리2000, 피아트 팔리오, 상하이자동차 사일 등이 있다.
둥펑위에다기아 정달옥(鄭達玉) 사장(총경리)은 “내년에 천리마 5만대를 판매해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 5% 확보를 목표로 정했다”며 “내년 7월에는 배기량 1300㏄급 모델도 추가로 중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천리마 출시에 맞춰 영업지역부를 기존 5개에서 10개로 확대하고, 산하 61개 대리점에서 판매는 물론 애프터서비스와 부품공급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했다.
기아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국 시장을 선점한 일본·독일·미국 등 세계 자동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98년까지만 해도 판매량이 148만대에 불과했으나 99년 175만대, 2000년 208만대, 2001년 236만대, 2002년 267만대(예상)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또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함에 따라 현재 44~50% 수준인 수입관세율이 2006년에는 25%로 낮아지고, 자동차의 수입쿼터도 폐지될 예정이어서 수입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 양산(量産) 체제 구축 및 수입차 관세인하 영향으로 자동차 가격이 낮아져 주된 소비층이 과거 소수의 공무원과 부유 계층에서 일반 대중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을 파악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중국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