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여성 호칭, Mistress, Miss, Mrs 그리고 Ms에 관하여: 언제부터 여성의 기혼 여부를 구분해서 부르게 되었는지?
몇년 전, 영국 왕실의 악단장으로는 최초로 여성이 부임하면서 영어권에서는 Master of of the Queen(King)'s Music의 호칭을 Mistress of ~ 어쩌구로 바꿔야하는지, 남성/여성을 구분하는 어휘의 사용이 정당한지 등의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잠깐 있었다. 우리도 영어를 배우면서, 성 앞에 Mr, Miss, Mrs를 붙이는 영어식 호칭을 배울 때, 누구나 한번쯤 잠시 품어 본 의아심은 왜 남성의 호칭은 결혼여부에 상관없이 Mr 하나인데, 여성은 Miss, Mrs를 구분해서 쓰는 걸까하는 의문이었으리라...
Mr가 Master의 축약형(abbreviation)이듯이 Mrs나 Miss는 Mistress에서 파생한 축약형임은 다 알고 있겠다. 그런데 영어의 역사에서 여성의 호칭 변화는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그것은 Mrs가 처음부터 기혼 여성을 지칭하는 호칭으로 쓰인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Cambridge대학의 역사학자, Amy Erickson에 따르면 Mrs라는 호칭은 (발음은 mistress로 하고) 수세기 동안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높은 지위의 여성을 지칭하는데 쓰였다한다. (다른 학자는 mistress의 축약형으로 Mrs가 쓰일 때는 둘다 발음을 mistress로 하고, 18세기쯤에 두 단어의 뜻이 달라지면서 Mrs의 발음도 mistress하고 다르게 하기 시작했다고함)
먼저 mistress의 의미부터 살펴보자면, 역사적으로 mistress는 여러 의미를 가진 단어였다. 1755년 Samuel Johnson의 사전에는 mistress의 6가지 뜻이 수록되어 있다: “1. 관리직 여성 A woman who governs; correlative to subject or servant; 2 뭐든 기술을 가진 여성 A woman skilled in anything; 3. 여교사 A woman teacher; 4.사랑받거나 구애를 받는 여성 A woman beloved and courted; 5. 경멸적인 호칭 A term of contemptuous address; 6. 매춘부나 첩 A whore or concubine.”
그 유명한 사전 편찬자, 사무엘 존스한테는 mistress나 Mrs 단어가 결혼에 대한 함축은 없었던 듯하다. 그가 1784년에 쓴 한 편지에 여러 여성들을 지칭하는 표현이 나오는데, Mrs나 Miss로 호칭한 여성들은 모두 미혼이었다, 단, 자신과 비슷한 나이면서 뛰어난 학자이고 평생의 친구인 여성만 Mrs로 지칭하고, 나이가 훨씬 어린 여성들에게는 새로운 스타일의 Miss라는 호칭을 썼다.
그러나, Erickson의 조사에 따르면 18세기 중반 이전에는 Miss가 소녀들에게만 쓰였고, 그 이후에야 Miss가 성인 여성을 지칭하기 시작했는데 'a prostitute'를 암시했다고 한다. 또한, 19세기까지 대부분의 보통 여성들은 자신의 이름에 어떤 호칭도 붙이지 않았고, Mrs나, 좀 나중에 Miss는 사회적 지위가 있는 여성들에게 붙였다고도 한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여성은 그대로 자신의 이름으로만 불리웠다. 그래서 대저택의 안주인은 Mrs Green, 부엌일하는 하녀는 그냥 Molly, 세탁해주러 오는 여인은 Tom Black's wife나 Betty Black...이런식으로.
아뭏든 17세-18세기에는 확실히 Mrs가 꼭 결혼했다는 표시는 아니었고 a business woman을 지칭하는데도 쓰였다 한다. 1698년 London Company의 회원으로 등록된 여성의 명부에도 보면 사치품 무역에 종사한 많은 미혼 여성들을 Mrs로 표기했다. 그리고 1793년 Essex market의 명부에는 농장이나 사업체를 소유한 상당한 재산이 있는 여성들이나 여성호주인 경우 결혼여부에 상관없이 Mrs로 기록되었다.
19세기부터 영국의 기혼 여성들이 남편의 full name을 갖기 시작했는데, Mrs. John Dashwood (Jane Austin의 Sense and Sensibility, 1811), 이런 식으로 Austin은소설에서 같은 성 (surname)을 갖는 여성 중에서 서열을 나타낼 때 Mrs라는 호칭을 붙이는 기법을 사용했다. 19세기 초 영국은 유럽국가들 중 여성이 남편의 성을 따르는 유일한 나라였다!
현대영어에서는 아무튼, 남성은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Mr를 쓰는데, 여성만 결혼여부를 표시하는 두 호칭으로 분류해서 쓰는데다, Mrs는 여성이 남편에 속해있고, Miss는 아버지에 속해있다는 함축이 있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은 이 두 호칭 사용에 불편해했다. 그러니 여성도 결혼여부에 상관없이 하나의 호칭으로 부르자는 주장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있었겠다. 그렇다면 Ms는 언제부터 사용된 것인지? 그런데, 일설에 Mr처럼 중립적인 여성 호칭으로 Ms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1901년이었다고 한다. 누가 처음 Ms를 사용하고 제안했는지는 더 조사해봐야겠다....다음 기회에!
마지막으로, 어원사전에는 mistress의 축약형으로써의 Mrs가 1580년대에 나타나서, 누구의 부인으로서 기혼을 나타내는 용법으로는 1920년대부터 쓰였다고 나와있다. 그러면 1901년 Mrs와 Miss의 통합형로 Ms를 쓸 것을 제안했다는건 논리적으로 성립이 안되는데, ...Ms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없는 실정인가보다. 문헌적으로는 결혼상태와 상관없이 타이틀로 Ms가 Miss에 대한 축약형로 쓰인 것이 1660년 쯤이라 하는 기록도 있다하고....음, 기승전 모르겠네...의 글이 되버리고 있음.
참고로, 프랑스에서는 2012년 official form으로 madmoiselle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다고한다. 불어 madame은 Old French 'ma dame (my lady)에서 유래된 단어인데 기혼여성을 지칭하다가 지금은 성인여성 (adult woman)을 지칭하는데 가용하고 있다. mademoisell은 'ma demeisele (young mistress)'에서 유래된 단어라...거부감도 있을 수 있고, 미혼임을 드러내는 어휘라 남녀평등 사상에도 합치되지 않는 면이 있어서 그러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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