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산
1) 정의
주위의 지면에 대하여 사면을 이루며 높게 돌출한 지형.
산지가 평야에 대비되는 개념이라면 엄밀한 뜻의 산은 산지 지형 중에서 구릉이나 재를 제외한 정상부가 있는 돌출 지형을 지칭한다.
과거에는 언덕과 산을 같은 개념으로 취급하기도 하였으나, 오늘날은 고도의 한계를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경향이다.
예를 들면,
영국의 경우는 높이 약 700m 이상의 상대적 기복을 가진 지형을 산으로 하고,
그 이하의 낮은 돌출부를 구릉이라 한다.
그러나 중성산지를 지닌 유럽의 알프스 지역에서는
3,000미터 이상을 산으로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연구기관에 따라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의 경우는 경사 5~10도, 기복량(1km×1km), 100미터 이상인 지역을 산지라고 하며, 100미터 이하인 지역을 구릉지로 본다.
2) 우리나라 산의 특성
(1) 지질구조
한반도는 오래된 암석이 넓게 분포하여 중국의 화북 지방이나 만주 지방의 암석과 유사하다.
한반도의 주요한 산맥의 방향을 결정한 조산운동은 중생대 중엽에 있었던 송림운동과 쥐라기 말기에 일어난 대보운동이다.
송림운동은 주로 북부 지방에 활발하였으며 요동 방향의 산맥은 이때 만들어졌다.
대보운동은 남부반도부에 활발하였고 가장 격렬한 지각운동이었다.
이때 한반도 곳곳의 지층은 심한 교란을 받았으며 중남부의 넓은 지역에 걸쳐 화강암의 관입이 있어 오늘날 산지지형 형성에 주요한 작용을 하였다.
한반도의 주요한 산맥은 지질구조에 따라 한국방향산계·중국방향산계·요동방향산계로 나눌 수 있다. 한국방향산계는 한반도의 방향과 거의 일치하는 남북 방향 또는 북북서·남남동 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형성된 것으로, 주로 단층구조의 산맥이다.
(2) 산 형상의 특성
우리나라 산지는 전체적으로 동해측 사면이 급경사이고, 서쪽이나 북쪽이 완경사인 경동성지형이다.
이것은 동해안을 따라서 태백산맥과 함경산맥이 동쪽으로 치우쳐 주향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반대쪽 즉 태백산맥은 경기쪽, 함경산맥은 개마고원쪽을 향하여 완경사를 이루며 낮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지형적 특색은 중생대 말의 대보조산운동이 있은 이후 오랜 기간의 침식으로 전반적으로 저평화 되었던 한반도에 신생대제3기 이후 단층작용 및 지배사 융기운동이 동해 쪽에 치우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전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산악국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지는 융기량이 미약한 데다 오랜 지질시대를 거치는 동안침식의 진전으로 인해 저산성의 산지를 이룬다.
최고봉인 백두산(2,744m)도3,000m에 미치지 못하며,
1,500m 내외의 개마고원 및 1,000m 내외의 태백산지 와 소백산지를 제외하면 500m 내외 및 그 이하의 저산성산지로 구성되어 있다
3. 산의 분포
산의 분포를 2,000m 이상의 고산은 북위 40°이북에 주로 분포하고 그 이남은저 산성산지로 되어 있다.
최고봉인 백두산은 2,750m로 일본의 후지산(富士山, 3,776m), 대만의 위산(玉山,3,950m)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고도별 분포는
2,000m 이상이 전체 국토의 0.4%,
1,500∼2,000m가 4%,
1,000∼1,500m가 10%로 함경남도·함경북도에 주로 분포하며 총 면적의 30∼40%를 차지한다.
500∼1,000m의 산지는 한반도의 약 20%로 강원도와 평안북도 지방이 각각 40% 정도 차지하고,
200∼500m의 저산지는 전국토의 40% 이상인데 그 중 충청북도가 약 75%, 경상북도가 약 65%, 경상남도와 황해도가 50%에 가깝다.
따라서 평균 고도는 함경남도가 956m로 가장 높고 경상남도가 269m, 충청남도가 100m로 가장 낮다.
한반도 전체의 평균 고도는 482m이나 아시아의 평균 고도 960m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출처 : 산악전문 지도사 양성교율 (국립공원 산악 안전 교육원)
4. 우리나라 산 수량
1) 산림청에서 2007년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남한)의 산은 모두 4,440개
국토지리정보원 기준으로는 7,414개
2) 전국 산 분포도 (산림청 4,400개)
경북 : 680 : 15.3%
경남 : 635 : 14.3%
전북 : 568 : 12.8%
강원 : 517 : 11.6%
경기 : 463 : 10.4%
충남 : 440 : 9.9%
전남 : 360 : 8.1%
충북 : 323 : 7.3%
대구 : 80 : 1.8%
광주 : 60 : 1.4%
부산 : 59 : 1.3%
제주 : 55 : 1.24%
대전 : 54 : 1.22%
울산 : 52 : 1.17%
인천 : 51 : 1.15%
5. 우리나라 같은 산 이름
- 봉화산 (47개)
- 국사봉(43개)
- 옥녀봉(39개)
- 매봉산(32개)
- 남산(31개)
가장 많은 산 이름은 전국에 47개가 있는 것으로 나온 '봉화산'이었습니다.
고려 이후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전국 수백 곳에 봉화대가 들어섰고,
이름 없는 야산이라도 봉화대만 세우면 일단 '봉화산'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는 지하철 7호선 '봉화산역'도 있지요.
비슷한 이유로 작명된 산으로 부산 가덕도의 연대산, 고흥 거금도의 적대봉 등이 있습니다.
모두 정상에는 어김없이 봉화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봉화산이 많다는 사실에선 외적의 침입이 많았던 역사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럼 그 다음으로 많은 산 이름은 뭘까요.
'국사봉'이 2위로 43개, '옥녀봉'이 3위로 39개, '매봉산'이 32개로 뒤를 이었습니다.
제일 흔할 것 같은 남산은 그 다음, 31개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북산이 드물고 남산이 많은 이유는 풍수지리적 사고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봉화대가 많은 나라였기에 봉화산이 1위인 것은 알겠는데,
'국사봉'과 '옥녀봉'은 도대체 왜 많은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국사봉(國師峰, 國士峰)의 어원을 찾아보면,
'신하가 머리를 조아려 나라를 생각하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나옵니다.
서울 상도동, 문경, 거제에 있는 국사봉의 유래에는 모두 이런 유교적 해석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국의 모든 국사봉마다 충신열사의 영령이 깃들여 있단 말일까요?
좀 더 봅시다. 철원의 국사봉에는 '나랏님이 제사를 지낸 곳'이란 조금 다른 유래가 있습니다.
그런데 임금님은 무슨 제사를 지냈을까요, 경남 의령의 국사봉의 유래에 힌트가 있습니다.
'임금이 내시나 지방관속을 시켜 서낭신에게 치재를 드렸던 국사당(國師堂)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사당이 뭘까요? 바로 서낭당입니다. 다른 말로는 무속신당이라고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돌무더기 쌓아놓고 금줄 걸고 치성 드리는 바로 그 서낭당,
전국의 국사봉에는 예외 없이 이 국사당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일제와 해방 이후 남북의 정치권력이 제각기 미신을 타파한다는 명목으로
전국의 서낭당을 불도저로 싹 밀고 도로를 내기 전만 하더라도,
조금만 으슥한 산 모퉁이나 마을 초입에는 모두 국사당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사당이 있는 산'이란 뜻에서 '국사봉'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경남 양산과 전남 진도의 서낭산, 경남 사천의 선황산도 같은 유래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하지만 유교적 가르침이 사회를 강하게 지배했던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전국의 수많은 '국사봉(國師峰)'은 '국사봉(國士峰)'이나 청계산에 있는 '국사봉(國思峰)'처럼 '나라를 생각하는' 이름으로 하나 둘 개명되기에 이릅니다.
그렇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서낭산, 선황산, 국사봉으로 불렀을 겁니다.
결국 전국의 저 수많은 국사봉들은 유교관념보다는 무속신앙과
오히려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옥녀봉은 어떨까요.
산림청에서는 산 숫자만 발표했을 뿐,
봉화산이든, 옥녀봉이든 이름의 의미에 대해선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옥녀'는 대개 옥황선녀, 다른 말로는 선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럼 이 산들마다 선녀가 내려왔을까요? 힌트는 역시 풍수에 있습니다.
풍수에서 옥녀는 선인과 함께 지형에 가장 많이 비유되는 형상입니다.
산 모양이 옥녀가 북을 치는 형상이면 옥녀격고형, 옥녀와 선인이 조화를 이루면 와우적초형...
이런 풍수의 영향으로 옥녀의 이름이 산에 많이 붙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지형에서 옥녀봉은 늘 주산(主山)의 위치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늘 옥녀와 짝을 이루는 '선인'이나 '군자' 같은 이름이 산에 거의 붙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어쨌든 전국에는 아직도 수많은 옥녀보살과 옥녀봉이 있고, 더 많은 국사당과 국사봉이 있습니다.
또 서울의 청계산과 거제도에는 국사봉과 옥녀봉이 함께 나란히 솟아 있습니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에도 국사봉과 옥녀봉은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한국의 산에는 무당과 옥녀가 살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첫댓글 통일 되면 가볼산 많네요~~ ㅎㅎ
산에 관하여 공부 많이 하시네~~
북한에 높은산이 많군~~!!
언제나 가볼수 있을까요~
2000m 넘는 산은 모두 북한에 있네
빨리 통일되어 묘향산에 가보구 싶네요~
몰라던 산의 유래에 대해 공부 하네요 ~ 북한의 멋진산 등산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