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2년 1월 13일(일) 06: 30 - 23: 40
◉산행일정 : 06:30(논산오거리출발)-12:20(태백산 매표소앞 도착)-
14:00(장군봉1566.7m)-14:10(천제단1460.6m)-14:30(단종
비각)-14:40(망경사 중식)-16:40(당골주차장)
한 주일 전에 동선관광 논산산악회에 문의 전화를 했을 때, 태백산을 간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전부터 가보기를 원했지만 교통편과 시간이 어려웠다. 부산에 다녀와서 심한 피로감을 느꼈지만 웬지 산행엔 자신이 생겼다. 1/12(토)요일 오후에 해태마트에 가서 간식으로 쵸코렛과 김, 그리고 과일, 두부 등을 사왔다.
저녁에 배낭을 추려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건만 새벽일찍 2시경부터 잠을 깨어 뒤척였다. 5시가 되어 일어나 출발준비를 했다. 도시락으로 아침과 중식을 준비했고 나는 배낭을 점검하며 빠진 것이 없는지 체크했다.
06:00에 식사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내 차량으로 오거리 논산농협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놀뫼 새마을금고앞으로 가니 많은 분들이 어둠속에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고 들 있었다. 인솔자와 인사를 하고, 차량에 탑승하니 대건중학교 교감선생님이 인사하며 같이앉아 가기를 원해 자리메이트로 갔다. 오늘 산행인원은 41명으로 만원사례다. 차량은 새버스로 구입한지가 몇주일밖에 안됐다 한다.
부여에서 산행자들을 태우고 논산-강경-연무읍을 통과하며 산행자를 태우고 고속도로로 서대전 톨게이트에 가니 4명을 더태우고 7:30경에 고속도로로 청주까지 와서 일반국도을 이용하여 증평-충주-제천-영월-태백시 가까운 화방제를 넘어 태백산 매표소 앞에 도착하니 12시 20분이다. 거의 6시간을 달려온 셈이다. 오는도중 여행이야기, 생활, 건강, 등산이야기 등을 나누며 친교도 다지고, 잠을 청하며 시간을 보내려 했지만 장시간이라 속이 메스꺼워 도착전까지 어려움을 참아야 했다.
도착20분전에 안내자가 곧 도착을 알리며 산행을 준비하도록 했다. 나는 등산화를 조이고 스패취를 매었다. 어지럽고 메스꺼움을 참으며 도착지에서 내리자, 매표소 앞부터 눈이 미끄러 웠다. 옆에서 다시 아이젠을 매고 찬공기로 호흡을 조정하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논산회원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산행엔 어느정도 자신이 있기에 부담없이 산행을 시작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다. 눈길로 다져진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를 50여분, 주목 군락지 안내판이 보이며 능선에 접어들자 길이 좁아지고 산행인파가 정체되어 그 흐름을 따라 천천히 갈 수밖에 없었다.
날씨는 차지만 이런정도의 따뜻한 날씨는 드문현상으로 설화를 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1시간여를 오르니 1,400m 고지대가 되니 칼바람과 함께 온통 주위의 나무들이 설화로 얼어 있다. 눈이 좀더내려서 눈꽃설화가 기대되지만 어려울 것 같았다. 주위는 온통 물안개로 찬서리가 내리는 듯 했고 수미터 앞을 보기가 어려웠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찬설속에 아름다움으로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14:00경 드디어 장군봉(1566.7m)에 오르니 정상에 돌제단을 쌓아서 소원들을 기원하는 모습이 가득하다. 또 수많은 등산객들속에서 사진 한 장찍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고 날씨조차 허락지를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나, 하이얀 어름을 둘러쓴 나무들이 매서운 바람과 함께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길을 재촉하여 10분을 더가니 이곳이 천재단(1560.6m)! 이곳이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애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런 제단이다. 지금도 매년 10월 3일에 태백시에서 개천절 태백제를 개최한다 한다. 이곳은 국가 중요 민속자료(제228호)로 지정되어 있고, 둘레가 27m, 폭8m, 높이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가량의 원형 돌제단이다.
천제단에서 좌측으로 15분 가량을 내려오니 단종비각이 있어 비운의 왕이 태백산 산신이 되었다는 기록으로 그곳에 비각을 세우고 위로했던 모양이다. 그곳에서 조금내려오니 우리가 점심을 먹기로 한 만경사가 나왔다. 주위를 돌아보며 찾았지만 일행을 찾을수가 없다. 수많은 인파가 앉거니, 서거니하고 식사를 하느라 법석이다. 나도 가져간 썰매(비료부대)를 깔고 앉아 아내가 정성스레 마련해준 식사를 하니 맞있고 기운이 솟는다, 정말 오랜만에 맞있는 점심을 먹어보는 듯하다.
식사 후 만경사 입구에 있는 용정에서 식수를 받아 마셨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높은 곳에 위치한 식수라 하여 찾는이가 끊이질 않는다 한다. 용수를 마시니, 이제 하산길만이 남은 것 같다. 약속시간에 늦지않게 내려가야하니 15:10경 하산길에 올랐다.
이곳 산행길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눈으로 다져있어서 일부는 썰매를 이용한다. 나도 비료부대 썰매를 조금타도 보았으나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 가끔씩 도출된 돌에 부상자가 생기는 것이다.
반재를 지나 당골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에 썰매타던 등산객이 다리가 부러져 구급대를 부르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안전이 제일이다.
이번 눈길 등산에서 나의 등산화는 물기를 완전히 방수해서 따뜻하고 포근한 등산을 할수 있었다. 오기전에 차량왁스를 등산화에 충분이 발라서 눈에 묻혀도 물기에 젖지 않았던 것이다.
단군성전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눈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큰 광장에 많은 눈덩이를 모아놓고 이미 캐나다에서 온 눈조각가 3명은 삽으로 조각에 열심이다.
바로 옆의 태백 석탄박물관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우리가 타고갈 ‘신촌관광’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탑승하니 16:30분, 17:00가 되어 일행이 모두 탑승하니 17:00에 버스가 출발했다.
이미 밖은 어둠이 몰려오고 있어 피곤한 몸을 맡기며 잠을 청했다. 오며 오며 제천쯤에서 휴게소에서 나는 우동을 먹으니 속이 좀 풀리고 배고픔을 잊는다. 몇시간을 달려 내려와 죽암휴게소에 들려 안내인이 우동을 접대하여 먹으니 국물에 배가 가득하다. 노래를하며 들으며 논산에 도착하니 11:30분!
집에 도착하니 11:40분, 아이들 모두가 반가이 맞으니 돌아온 행복감에 만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