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라 겨울이불 걷어내고 내가 좋아하는 흰색 모달이불세트를 꺼내러 다락에 갔습니다. 아뿔사 쥐가 모달 이불속에서 살았네요. 배설물에 솜을 모두 갉아놨습니다. 꺼내서 살펴보니 배게잇만 멀정하구 이불은 쓸수가 없게 되어 모두 버렸습니다. 이불 다락은 확인을 안했더니 여기도 엉망입니다. 예전같으면 막 화가 치밀어 올라 짜증을 냈었는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다른이불 꺼내서 바꾸고 쓰던 이불을 빨았습니다. 겨울이라 건조기에 말렸었는데 오늘 해도 좋고 바람도 좋아 빨래줄에 걸어 놓고 하늘을 보니 봄내음이 스치듯하며 기분이 상쾌하고 좋아졌습니다.
하늘 명상을 하며 제가 달라진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화 라는 감정이 올라오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일부러 화를 안내거나 참는게 아니라 그냥 화가 안납니다. 신기합니다. 그런데 사람과의 사이에서 문제가 생길땐 화가 납니다. 그건 감정이 공유 되는 거고 쥐와의 관계는 감정이 공유될 부분이 없어서 그런듯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감정공유로 올라오는 감정들도 바라보는 하늘마음을 연습합니다. 하나씩 조금씩 연습하면 나도 상대방도 감정으로 다치는 일이 줄어들겠지요.
널어놓은 빨래를 바라보며 내마음도 하늘처럼 햇빛이 비치는대로 바람이 부는대로 구름이 지나가는대로 그대로 하늘에 비춰지길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