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하나를 꼼지락거리고 육신을 까닥이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달아 가는 시간이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직업란에 '사회활동가'라 적습니다. 신학대 출신답게 모두가 행복한 지상낙원을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신학대를 가기로 했던 10대부터 함께 잘 사는 평등세상을 소망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렇게 산 세월에 큰 애가 27, 둘째가 24, 셋째가 21인데 이틀이면 한 살을 더하게 되겠네요.
나는 어리석게도 얍삽하지 못하고 사바사바 못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지르며 살아 왔습니다.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학군, 부모찬스 등 소위 강남좌우파가 보여주는 모습은 나와 다른 세상입니다. 어디를 가나 부조리와 불의한 모습은 맞서 싸우게 했습니다. 그 싸움에 대부분은 내 손실로 귀결 되었습니다. 목숨조차 버리며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열사, 선배후배동료의 삶에 비하면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내가 학습하며 투쟁하며 조직 활동 속에서 정립했던 사상으로 막스레닌주의, 주체사상 노선 등이 있었습니다. 이 사상도 하나님의 나라, 부처의 천국을 염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나는 이 사상이 가지고 있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론에서 변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본주의, 노동자와 자본가라는 모순, 제국주의와 식민지, 분단국가의 모순 등은 존재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길에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나 자본가의 타도, 혁명적 체제의 전복이라는 방식은 지금 시대에 객관적 시대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AI, 인공지능, 정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투쟁에서도 변화를 요구합니다. 그 핵심에 '마을'이 있습니다. 이 때 마을은 지금까지 민주주의 참으로 당연하게 가져왔던 대의민주주의를 극복한 '직접민주주의'입니다. 세상의 주인, 주권자로서 인민입니다. 평범한 시민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것에서 주인의 지위와 역할을 점하는 것은 직접민주주의이며, 직접민주주의는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발현됩니다.
마을공화국이 가지는 위상입니다. 마을공화국 - 마을연방민주공화국 - 마을연방지구체제는 주권자 시민이 주인으로서 꿈꾸는 하나님 나라, 지상천국입니다.
주민자치회는 관에서 펼치고 있는 행정의 말단입니다. 주민자치위원회, 마을계획단을 거치면서 주민자치회로 변화되는 과정은 주권자 민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과정입니다. 많은 한계가 분명 존재하지만 우리는 주권자 민이 직접 통치하고 결정하는 세상으로 변화하는 길목에 주민자치, 마을자치가 가지는 의의를 인정합니다.
세상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마을의 기득권세력은 주민자치의 의의와 정신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모릅니다. 그저 그들의 기득권에 변화가 초래될까봐 전전긍긍하며 새로운 정신의 사람들을 향해 음해와 협박으로 내치기 바쁩니다. 작은 단위에서 기득권은 참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직접민주주의 마을자치, 주민자치의 시대정신을 만들어 가도록 힘을 내고 모아 봅시다. 생계와 생업이라는 우리 모두의 고된 현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됩니다. 변화된 세상이 나와 가족, 이웃을 진정으로 해방시킬 것입니다. 우리의 소박하지만 작은 꿈들이 맞닿으면 사랑이 되고 용기가 됩니다. 차별이 없는 세상, 부조리가 없는 세상,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은 나와 우리, 마을로부터 직접민주주의로 시작되고 이루어 집니다.
새해는 우리를 예비하고 있습니다.
- 마을에서 마을공화국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렵습니다. 함께 헤쳐 나가자는 독려의 글로 마을 분들에게 쓴 글입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