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은 발시 후 휘어지며 진동하기 때문에 최초 겨냥한 곳으로 진행할 수 있음을 앞선 두 글(3-1, 3-2)에서 이야길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궁수의 파라독스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화살의 세기 즉 Spine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Spine 이란>
스파인(Spine)이란 화살의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말로서 고정 상태에서 측정하는 정적스파인(static spine)과 화살이 발시 되는 순간 화살의 운동을 해석하는 동적 스파인(dynamic spine) 두 가지가 있다. 동적 스파인을 결정하는 요소는 무수히 많고 어렵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스파인이라 하면 정적 스파인을 의미한다.
정적 스파인은 29인치 길이를 갖는 샤프트(촉 제외)를 28인치 떨어진 두 지점에서 받치고, 1.94파운드(약 880그람)짜리 무게를 매달았을 때, 샤프트가 원래 위치에서 휘어진 길이(인치 단위)를 측정하여 그 길이에 1000을 곱한 값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샤프트의 스파인 값이 500이라면 1.98파운드의 무게에 0.5인치 휘어진다. 따라서 이 값이 클수록 무른 활이 되고, 값이 적을수록 단단한 활이지만 각 제조사마다 표기법이 다를 수도 있다.
- 출처 : MAKING SENSE OF ARROW SPINE
https://eastonarchery.com/2014/07/making-sense-of-arrow-spine/
<스파인은 왜 중요?>
화살은 발시와 동시에 최초 겨냥방향에서 살짝 벗어난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한다(3-2 궁수의 파라독스 참조). 화살은 진행하면서 횡방향으로 진동하는데 이때 진동이 겹쳐지는 마디(node)를 연결하는 선의 방향이 발시 후 화살의 진행방향이 된다. 따라서 시위가 미는 힘과 화살의 강도가 이상적으로 매치가 될 때 3-2에서 언급한대로 최초 겨냥방향과 화살의 방향은 거의 일치하는 나란한 방향이 된다.
하지만 화살의 미는 힘에 비하여 강도가 너무 약하면, 발시 직후 과도하게 휘어졌다가 확 펴지는 힘에 의해 국궁의 경우 화살 촉 부분이 바람직한 위치보다 더 왼쪽으로 돌아가서 뒤가 나는 효과를, 반대로 활의 힘보다 너무 강하면 덜 돌아오기 때문에 앞이 나는 효과를 가져온다. - 단 이 상황은 촉의 무게를 포함하여 모든 것이 일정하고 단지 화살의 강도가 변화할 때를 의미하며, 양궁의 경우 국궁의 그립(Grip)과는 반대이기 때문에 앞과 뒤 남 역시 반대로 작용한다. 따라서 겨냥한데로 보내기 위해선 활의 힘에 걸맞는 강도를 갖는 화살을 사용해야 한다.
(보충 설명 : 화살이 무른 경우를 생각해보자. 국궁은 발시와 동시에 오늬가 나로부터 오른쪽으로 튕겨나간다. 따라서 화살대는 즉각적으로 왼쪽으로 휘고, 앞쪽 즉 촉 부분은 그림의 앞 마디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휘는데, 펴지는 순간 촉 부분은 최초 앞부분이 휘었던 크기보다 더 크게 왼쪽방향으로 더 휘어져 들어온다. 왜냐하면 발시하는 순간 촉 부분의 “관성”은 최대였다가 점차 작아짐으로 보다 잘 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길이와 촉의 무게 영향>
화살의 강도와 더불어 더 고려할 점은 바로 화살의 길이와 촉의 무게이다. 화살이 아무리 강하여도 길이가 길다면 마치 약한 강도의 화살처럼 행동한다. 예를 들어 철근 30cm는 사람의 힘으로 휘기 어렵지만 같은 철근 5m는 쉽게 휘어진다. 다음으로 촉의 무게인데 국궁의 경우 촉의 무게가 양궁보다 상당히 무겁다. 촉의 무게는 화살의 앞 부분 진동에 영향을 주는데, 촉이 무거울수록 관성이 커져서 앞 부분 진동이 작아지고, 가벼울수록 진동이 커지는 영향을 미친다. 이런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매우 극단적인 상황을 생각해보자. 아주 부드러운 화살대에 엄청나게 무거운 촉을 사용한다면, 화살대가 과도하게 휘어진 나머지 발시 직후 부러질 수도 있다.
<올바른 화살의 선택>
따라서 겨냥한데로 화살을 보내기 위해선 “활의 세기”, “화살의 강도”, “화살의 길이”, 그리고 “촉의 무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또한 같은 힘의 활(예를 들어 50파운드 활)이라도 얼마나 당기는가에 따라 힘이 변화하기 때문에 매번 일정한 거리를 당기는 것 역시 중요하다.
몇 파운드 활에는 길이 몇 자. 무게 몇 돈 이라는 공식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위 4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공식을 만들어 내기는 매우 매우 어렵고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도 하다. (왜냐하면 촉의 무게에 따라 무게중심이 변화하고 이는 진동의 마디(node)를 변화시키고...등등...서로 연결). 더군다나 우리 국궁 업체 중 화살대의 강도를 표시하는 곳은 한~두 군데를 제외하면 없는 것으로 안다. 사실 우리 역시 화살을 살 때 강도에 대하여 물어보지 않는다. 그냥 어떤 사람이 이 업체가 좋다고 하면 그 업체에 전화해서 길이와 무게만을 주문하여 그냥 사용할 뿐이다. 따라서 업체만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입으로만 우리 것이 최고라 말은 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고....검증하려 하지 않고....어떻게 더 발전시킬지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 그냥 최고이다(국뽕 최고 !!!! 국뽕 만세!!!).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현실에서 최고의 조합을 찾기 위해선 자신의 사법에 맞는 만작 위치를 결정 후, 화살을 판매하는 업체별로 다양한 길이와 무게의 화살을 똑같이 발사하여 최대한 자신이 겨냥했던 곳에 떨어지는 업체의 화살 길이와 무게를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ㅠㅠ 따라서 저도 이렇게 못합니다. 그냥 씁니다. ^^;)
※ 이상으로 궁수의 파라독스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마칩니다.
혹시라도 제 글에서 오류를 발견하실 경우 댓글 부탁합니다. - 틀릴 수도 있기에...
<궁수의 파라독스와 관련된 아주 훌륭한 교육자료가 있어 퍼옵니다.>
https://youtu.be/O7zewtuUM_0
<화살이 휘어 발시되는 동영상>
화살을 시위 한가운데서 많이 올려 메긴 후 발시하면 된다고 합니다..
https://youtu.be/qc_z4a00cCQ
첫댓글 조은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