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가 안연(顔淵)에게 가르친, 예(禮)에 의해 경계해야 될 4가지 조목이 있다. 《논어(論語)》「안연(顔淵)」편에서 공자가 극기복례(克己復禮,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는것)에 대해 말하자 안연이 그 상세한 조목을 물었기에 공자가 四勿(사물) 즉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하여 이로써 사사로움을 이길 것을 밝혔다.
정이(程頤 1033~1107,伊川)의 「사물잠(四勿箴)」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시잠 (視箴)
心兮本虛(심혜본허) : 마음이란 본시 비어 있으니
應物無迹(응물무적) : 외부 사물에 반응하면서도 흔적은 없다
操之有要(조지유요) : 마음이 그것을 바르게 잡아 둠에 요령이 있고
視爲之則(시위지칙) : 보는 것이 그렇게 하는 법칙이 된다
蔽交於前(폐교어전) : 눈 앞이 이리저리 가리워지면
其中則遷(기중즉천) : 그 속 마음은 곧 옮아가게 된다
制之於外(제지어외) : 외부에 대하여 제어함으로써
以安其內(이안기내) : 그 내부를 안정시켜야 한다
克己復禮(극기복례) :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게 한다면
久而誠矣(구이성의) : 오래도록 성실하게 될 것이다
청잠 (聽箴)
人有秉彛(인유병이) : 인간에게는 꼭 지켜야 할 떳떳함이 있으니
本乎天性(본호천성) : 그것은 천성에 근본을 두는 것이다
知誘物化(지유물화) : 다만 사람의 지각이 사물의 변화에 유인되어
遂亡其正(수망기정) : 그 올바름을 잃게 되는 것이다
卓彼先覺(탁피선각) : 탁월하였던 저 선각자들은
知止有定(지지유정) : 지각을 선의 경지에 머물게 하여 안정시켰다
閑邪存誠(한사존성) : 사악해짐을 막고 성실한 마음을 존속시켜서
非禮勿聽(비례물청) : 예가 아닌 것은 듣지도 말라 하느니라
언잠 (言箴)
人心之動(인심지동) :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은
因言以宣(인언이선) : 말을 근거로 하여 밖으로 선포되나니
發禁躁妄(발금조망) : 말할 때 조급하거나 경망스러워지는 것을 막아
內斯靜專(내사정전) : 속 마음은 고요하고 한결같게 된다
矧是樞機(신시추기) : 하물며 이는 사람들의 중요한 계기를 만듬이니
興戎出好(흥융출호) : 전쟁을 하기도 하고 우호로 나아가게도 한다
吉凶榮辱(길흉영욕) : 사람의 길흉과 영욕은
惟其所召(유기소소) : 오직 말이 불러들이는 것들이다
傷易則誕(상이즉탄) : 말을 지나치게 쉽게 하면 불성실하게 되고
傷煩則支(상번즉지) : 지나치게 번거롭게 하면 지리멸렬하게 되고
己肆物忤(기사물오) : 자기 멋대로 말하면 사물과 어긋나게 되고
出悖來違(출패래위) : 도리에 어긋나게 말하면 위배된 보답이 오니
非法不道(비법불도) : 법도에 어긋나는 것은 말하지 말고
欽哉訓辭(흠재훈사) : 공경하리로다, 이 교훈의 말들을
동잠 (動箴)
哲人知幾(철인지기) : 명철한 사람은 일의 기미를 알아서
誠之於思(성지어사) : 그것을 생각함에 정성스럽게 하고
志士勵行(지사여행) : 뜻있는 선비는 행동에 힘써서
守之於爲(수지어위) : 올바른 도리를 지키는 일을 실천한다
順理則裕(순리즉유) : 올바른 이치를 따르면 여유가 있게 되나
從欲惟危(종욕유위) : 자기 욕망을 따르면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造次克念(조차극념) : 다급한 순간이라도 이것을 잘 생각하여
戰兢自持(전긍자지) : 두려워 조심하면서 스스로를 지키라
習與性成(습여성성) : 습관이 본성을 따라 이룩되면
聖賢同歸(성현동귀) : 성현들의 경지에 같이 귀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