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ㅡ장비와 관우의 결투
장비가 왠만한 사람에겐 무기를 쓰지 않는데...
오늘은 장팔사모를 들고 나갔다면 상대도 보통사람이 이닐것이다.
누구라고 하더냐?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소쌍이 보낸 사람이랍니다."
"소쌍?
음...그는 장세평이 독점하고있는 말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사람이 아닌가?
그가 사람을 보내 장비와 싸움을 하다니....."
"싸우는곳이 어디냐?
빨리 가보자."
"성밖 토묘 뒤의 벌판에서 싸운답니다."
"주먹 하나로도 1당100을 이겨내는 장비가 무기를 들고 나갔다면 상대방도 보통 인물은 아닐것이다.
어서 가보자."
유비가 급히 달려 토묘 뒤 벌판에 도착해보니 벌써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두사람의 결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야합....받아라 장팔사모....
여헙....받아라 청룡언얼도....
"저....저 무사는 보통사람이 아니다.
장비가 호랑이라면....
저 사람은 용이다.
마치 호랑이와 용이 싸우는것 같구나."
장비와 싸우는 무사를 살펴보니...
얼굴은 무른 대추처럼 붉은 빛이 나며....
긴 수염을 휘날리는데 ....
덩치가 산만한 장비보다도 오히려 키가 1척은 더 커보입니다.
그가 휘두르는 무기를 보니 길이가 거의 10척은 되어 보이고 무게는 80근에 가까울것 같습니다.
그 무기를 지푸라기 돌리듯 빙글빙글 돌리며....
"고리눈...내 청룡언월도를 받아라."
야합.....하고 공격해대니....
장비도 이마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내 장팔사모를 받아라...."
여협....하며 찌르고 베고 휘두르며 공격을 합니다.
두 거인이 맞붙어 100여합을 싸웠을 무렵....
(저렇게 싸우다는 둘 중 한사람이 다치겠구나.
이쯤에서 싸움을 말리자.)
이렇게 생각한 유비가 두 사람 시이에 끼어듭니다.
"멈추시오....멈추시오....
두 분 호걸은 그만 싸움을 멈추시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장비와 긴 수염의 무사가 한발씩 물러나서 숨고르기를 합니다.
"헉....헉....형님이 왠일이십니까?"
"헉....헉....댁은 누구신데 싸움에 끼어드시오?"
"장사...저는 현덕 유비라고 합니다.
저 장비의 형되는 사람입니다.
싸움을 멈추시고 우리 셋이서 술이나 한잔하러갑시다."
"싸우다가 갑자기 술을 마시다니요?"
"무슨 일로 싸우시는지 모르겠지만 두 분 화해를 시켜드리겠습니다.
자...가시죠."
"헉...헉...헉....좋소...오늘은 그만 싸웁시다.
나는 익덕 장비라고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사람들과 싸워봤지만....
댁처럼 싸움 잘하는 무사는 처음 봅니다".
"헉....헉....헉...헉....나도 좋습니다.
오늘은 그만 싸웁시다.
나는 운장 관우라고 합니다.
내 청룡언월도를 100합이나 막어낸 사람을 나도 처음 봅니다."
"자 셋이서 한잔 해봅시다.
장비야....오늘 폭탄주를 맘껏 마셔보자."
"예...형님 좋습니다.
폭탄주라면 저 운장 형님 보다는 제가 한 수 위일것 같군요."
"운장 형님이라고?
방금 나를 형님이라 불렀나?
좋아 그럼 장비 자네를 아우라고 불러주지.
하...하...하...하...."
세사람은 어느덧 의기투합하여 주막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자...드디어 삼국지의 세 주인공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났군요.
세 호걸들이 폭탄주 마시는 장면이 다음 호에....
0010ㅡ 도원결의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이 주막에 앉아 서로 통성명을 합니다.
"저는 유비라고 합니다
이곳 유주 탁군(현 허베이성 즉 하북성) 누상촌에서 태어났습니다.
자는 현덕이고.....황실 중산정왕의 후손입니다.
나이는 올해 22세 이며....
15세 때 부터 노식선생에게 사사하여, 현재의 현령인 공손찬과 교의를 맺었습니다."
"아...유현덕께서는 황실의 종친이군요.
저는 관우이며 자는 운장입니다."
"하동군 해현(현재의 산시성)에서 태어났고 나이는 25세 입니다.
제 고향은 소금이 특산품인데...제가 그 소금 밀매에 관여했다가, 소금장수 한 사람을 때러 죽이고 이곳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왕쌍이란 사람을 만나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그가 누상촌에서 말 장사를 하고 싶은데 ....
장세평의 수하 장비라는 사람이 무서워 감히 끼어들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호기심이 발동하여 제가 싸움을 걸어본것입니다.
여지껏 제 청롱언월도를 단 3합도 넘긴 자가 없었는데...
저 아우는 100합을 넘기고도 끄덕없으니...
참으로 대단한 무사라 생각합니다."
"과찬이십니다.
저는 장비이며 자는 익덕입니다.
나이는 21세....
연나라 탁군에서 태어났으며 이곳 누상촌에 흘러들어 와서 유비형님과 인연을 맺고 말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운장과 싸워보니 과연 천하제일의 무사라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말 장사때문에 싸운다는건 챙피하고 째째한 일입니다.
더 큰 천하대세를 논해봅시다."
폭탄주가 몇 잔씩 돌자 유비가 천하대세를 설파합니다.
"지금의 황제를 십상시들이 둘러싸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습니다.
나라가어지럽자 장각이라는 자가 나타나....
황건적이라는 도적떼를 창설하여 노략질을 하고 있습니다.
우린 이 도적떼를 소탕하고 기울어 가는 황실을 바로잡아 봅시다."
유비가 천하대세를 설파해 가자 듣고있던 관우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말 장사나 하면서 세월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유비님의 의견대로 천하명분을 위하여 활동해야 합니다."
"유형....우리 세사람이 의형제를 맺읍시다.
그리고 유형의 의견대로 황건적을 소탕하고 기울어가는 한나라 황실을 재건하는게 어떻겠습니까?"
"좋습니다.
마음이 맞는 세 사람만 있으면 천하통일도 가능하지요."
"장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좋습니다.
당장 의형제를 맺읍시다."
"이 관우가 우리 3형제의 서열을 정하겠습니다.
먼저 유비님은 저보다는 3살 연하이긴 하지만 황족이며 황실의 종친입니다.
귀한 신분이니 제일 큰 형님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장비는 가장 나이가 어리니 막내가 되고 ...
저는 자동으로 둘째가 되는군요.
"좋습니다. 제가 운장보다는 세살 연히지만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제가 맏형 노릇을 하겠습니다. 장비 네 의견은 어떻냐?"
"형님들 ......좋습니다.
이 막내가 두분 형님들을 잘 모시겠습니다."
이 때 장비가 폭탄주를 한잔 더 들이키더니....
"형님들....
우리 집 뒤뜰에 복숭아밭이 하나 있는데 마침 한창 복사꽃이 만발했소.
내일 복숭아밭에 모여 하늘과 땅에 제사 드리고 우리 세 사람이 함께 형제의 의를 맺도록 합시다. "
그리하여 세 사람이 일심동체가 되어 협력하기를 다짐한 뒤에야 비로소 큰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외다.”
유비와 관우도 이 제의에 찬동합니다.
"좋다...좋은 생각이다.
내일 복숭아 밭에서 의형제를 맺자."
다음날 도원에서 소와 돼지를 잡아 제례를 갖춘 후...
세 사람은 무릎 꿇고 절을 하며 천지신명께 맹세합니다.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비록 성씨는 다르지만 형제의 의를 맺기로 하였습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서 곤란하거나 위험에 빠진 경우에는 서로 돕고 부축하며....
위로는 나라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하게 하도록 하소서.
한 날 한 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오직 한 날 한 시에 죽기를 바라나이다.
하늘에 계시는 천지신명께서는 이 마음을 굽어 살피시어 의리를 배반하거나 은혜를 잊는 일이 생긴다면....
하늘이 대신하여 꼭 그자를 죽여주소서.”
아멘..... 타불....
맹세를 마치고 차례로 절하여, 유비가 제일 큰 형님....
관우는 둘째, 장비는 막내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도원결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