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의 글에서 양변기에 대해 알아보고 설치법도 알아보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양변기를 화장실에 예쁘게 설치했다면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까요?
이번 글은 아마도 양변기 청소법이라기보다 화장실 청소법이라 해야 맞을 수도 있겠네요.
청소를 알려면 먼저 왜 더러운지, 무엇때문에 더러운지. 즉 이 장소를 오염시킨 주요 물질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과연 화장실에는 어떤 종류의 오염이 있을까요?
빨갛고 까맣고 노랗고 온갖 색을 뽐내는 곰팡이? 배수구를 칭칭 휘감은 머리카락! 먼지 뭉치, 치약 자국, 지저분한 손 자국과 미끌거리는 물 때 등. 정말 떠올리기만 해도 암울해지는데요.
책이었는지 인터뷰 기사였는지, 어떤 분이 청소할 때 맨손으로 세면기와 양변기를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깨끗이 닦는다고 말씀하신 내용을 읽었습니다. 오 마이 갓! 양변기와 같은 위생도기를 닦을 때는 절대 맨손을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특히나 양변기의 안쪽 '림' 부분을 닦을 때는 반드시 장갑을 끼고 하셔야 합니다. 고무장갑만 착용하시는 것 보다는 그 안에 면장갑을 한번 더 착용하시는 것이 안전하답니다.
‘림’이 어디인지는 다 아시죠?
모르신다면 이 글을 참고 하시면 됩니다.)
한국실내환경관리협회 | 양변기의 구성과 양변기부속 - Daum 카페
양변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림 안쪽의 구멍에 유약이 흘러내려 드물지만 날카롭게 마무리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불량은 아닙니다. 그저 있을 수 있는 경우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문제는 깨끗하게 청소하려다가 이 부분을 건드려서 손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답니다. 내 손은 소중하니까^^ 절대 맨손으로 청소를 하셔서는 안됩니다.
본격적으로 화장실에서의 오염을 한번 이야기해볼까요.
화장실에서의 오염이다 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오염의 이유는 바로 "물"입니다. 물은 인간에게만 생명을 주는 게 아니죠. 온갖 박테리아 세균 곰팡이 등이 물과 함께 생존합니다. 화장실에서 눈에 띄게 이 물과 함께 발견되는 것이 바로 곰팡이죠.
물로 인한 곰팡이는 눈에 보여서 혐오감을 주는 반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곰팡이 못지않게 화장실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냄새죠. 용변 후 생기는 오염과 냄새는 화장실을 혐오스럽게 만드는 아주 대표적이고도 직접적인 이유일 겁니다.
욕조나 샤워부스에 생기는 물 때와 얼룩 자국은 또 어떤가요? 눈에 보일 때는 깨끗해 보였는데 손이나 몸의 일부가 닿으면 그 미끄덩~한 느낌. 아으~ 싫으시죠.
단순히 ‘물 때’라고 하지만 그 오염을 일으킨 원인 물질은 매우 다양하답니다. 글자 그대로 물에 의해 생기는 물 때는 대부분 미네럴에 의해 생기는데요. 욕조 옆면이나 샤워부스 유리면에 물이 증발하면서 생기기 때문에 욕조에 물을 담아 사람이 사용하고 나서 생기는 '물 때'와는 종류가 다릅니다.
종류가 다르면 다루는 방법, 청소하는 방법도 달라야 된다는 생각 하시고 계시죠? ^-^
샤워나 욕조 사용 후 생기는 물때는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기름기와 피지 등이 엉겨 붙은 복합오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사람의 몸 외부와 내부만큼 세균과 온갖 오염물질이 득실거리는 곳이 또 있을까요.
그런 사람의 몸에서 나온 지저분한 물질을 처리해주는 양변기는 말도 못하겠죠? 양변기의 용도는 말 그대로 용변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용변 전후로 양변기의 보울 부분에 오염이 묻기도 하고 심지어 오염이 밖으로 튀고 날리게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해도 그로 인한 조그만 입자들이 벽면에 또 선반 위나 타올을 구성하는 섬유들 속에 파고 들어서 오래오래 지내온 시간만큼 케케묵은 냄새를 유발합니다.
냄새가 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오염구역인 배수구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를 해도 돌아서면 머리카락이나 기타 작은 오염물들이 어느 틈에 그득해지는 미스테리한 곳입니다. 그나마 물이 잘 빠지면 다행인데 아파트나 주택이거나 배관구조나 사용상의 문제에 의해 배수가 원활치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총체적 난국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런 굵직한 오염 구역을 돌보느라 소소한 오염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실의 유리면이나 거울면에 양치를 하면서 튄 치약자국들이 대표적인 예겠죠. 그런데 얘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바로 우리의 입이죠. 입 안에 득실대는 수많은 세균들이 치약과 함께 섞여서 말라붙어 있습니다. 잘 다뤄서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게 하지 마셔야 합니다.
한번쯤 보셨을 거예요. 화장실 바닥과 벽면의 백시멘트 줄눈이 알록달록 하죠. 곰팡이가 슬거나 오염에 의해 변색이 된 경우입니다. 점박이 무늬도 심심찮게 찾아보실 수 있으시죠. 양변기, 세면기, 샤워부스 칸막이, 욕조 등의 주변에 실리콘이 시공된 경우 달마시안의 점박이 무늬 부럽지 않은 까만 얼룩들이 우글대는 것을 보셨을 거예요.
그냥 화장실이라고 하지만 따져 보면 오염의 종류와 이유는 다양합니다. ^^
이 많은 다양한 종류의 오염을 어떻게 청소할까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그냥 락스를 팍팍 뿌려서 수세미를 쥐고 구석 구석을 마구 마구 박박 닦는 것입니다.
락스는 청소작용도 하고 살균작용도 하니까 효과적입니다. 락스 한 통만 있으면 오염을 구분하지 않고 다 청소하실 수 있으십니다. 특히 화장실은 그렇답니다. 락스의 대표적인 구성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물을 만나면 차아염소산과 가성소다, 즉 수산화 나트륨으로 나누어집니다. 살균과 세정을 모두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랍니다.
그러나.
대충 쓰면 락스의 독성으로 건강을 잃게 됩니다.
락스를 사용하신다면 적당한 량을 정해진 방법으로 사용하시고 사용 중에 안전장구 꼭 끼시고(장갑, 보호안경 등) 청소 중에도 환기하시고 청소가 끝나고 나면 반드시 환기와 함께 깨끗한 물로 락스를 씻어내는 과정을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락스가 아닌 천연세제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1. 욕조나 샤워부스 강화유리의 미네럴 물때나 치약자국 등은 구연산을 사용하시면 지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네럴 물때 이외의 오염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리고 구연산은 살균력을 가질 정도로 산도가 높지 않습니다. 구연산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세요^^
2. 배수구 오염물이나 욕조 사용 후 물때는 과탄산소다를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과탄산소다는 강염기성으로 사람의 몸에 딱히 좋을 것이 없습니다. 환경에 좋다고 사람에게 좋은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따뜻한 물에 녹여서 오랜 시간에 걸쳐 사용해야 오염에 효과가 생깁니다. 명심하세요. 과탄산소다는 세척력이 없습니다. 그저 때를 분리해낼 뿐입니다.
3. 곰팡이제거는 어쩔 수 없이 락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균(곰팡이)를 죽이려면 그수밖에 없거든요. 화장실 청소에 락스를 사용하신다면 사용하신 후 구연산을 물에 풀어 벽면과 바닥면에 문지르면 냄새가 빨리 사라집니다. (순한 구연산에게 이 이상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4. 화장실 바닥이나 벽타일 사이의 줄눈이나 실리콘의 오염이나 곰팡이의 경우 청소로 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기존의 줄눈이나 실리콘을 제거하고 새로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변기 청소는 양변기의 눈에 보이는 부분의 청소도 중요하지만 양변기 탱크와 하부 사이, 시트와 하부의 연결부의 오염, 양변기 뒷부분 벽쪽의 오염물 제거가 중요합니다. 구석구석 청소. 명심해야겠죠?
화장실의 냄새는 청소하는 과정에서 많이 줄어들지만 화장실 안에 있는 작은 물건들 청소도구나 샤워도구 수건 등에 베어 있는 냄새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과정에서 욕실 수건함의 문을 닫고 사용하시고 용변을 볼 때도 타인을 배려해 조심히 사용하고 최소한으로 오염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집에 화장실이 두개 이상인 경우 한두개의 욕실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양변기 보울에 물이 고인 자국이 띠모양으로 생기게 됩니다.
이 오염은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요?
물론 예방이 최선이구요^^;
일단 생겼으면 오래된 얼룩은 물리적으로 딱딱한 도구를 이용해 긁어 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라면 강력한 산성세제나 강알칼리 세제를 사용해서 녹여내기도 합니다만 양변기에 자체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적당한 간격을 두고 화장실과 양변기를 청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입니다.
그리고 명심!
화장실 청소와 일상유지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잘 "말리는" 것입니다.
청소 후에도 그냥 물기를 그대로 두지 마시고 스퀴지로 긁어 내고 마른걸레 등으로 물기를 닦아 내면 오염이나 곰팡이도 줄이고 깨끗하게 화장실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샤워 후에도 그냥 나오지 말고 스퀴지로 물을 긁어 배수로로 흘러보내거나 마른헝겊이나 걸레로 닦아두면 화장실을 깨끗하고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습관이나 성격에 따라 청소를 매일매일 틈틈히 하는 사람도 있고 한번 날 잡아 온집을 뒤집어 청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물이 있는 곳 만큼은 자주 닦고 말려서 안전하고 깨끗하고 위생적인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기타 문의 사항 질문 주시면 아는데 까지 답변드리겠습니다.
* 생활관련 실속있는 내용과 기술들을 실내환경관리사 과정에서 만나보실수 있습니다.
첫댓글 청소를 해도 화장실 냄새가 계속 난다고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문의 하셨어요.
흔히 화장실 청소하면 정면에서 보이는 곳들 위주로 하게 됩니다.
변기도 잘 보이는 앞쪽과 보울 안쪽, 시트, 탱크 드을 청소합니다.
세면기도 보이는 눈에 잘 보이는 쪽 윗면과 보울 안쪽을 청소합니다.
그리고 수전과 화장실 바닥 그리고 벽을 청소합니다.
손닿기 좋고 눈에 보이는 곳 위주로 청소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화장실 냄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납니다.
그래서, 청소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해야됩니다.
양변기의 아래쪽 빗면과 뒷쪽, 수로부분 등을 청소해야 합니다.
세면기도 세면기 보울 안쪽은 당연하고
세면기 아랫쪽과 옆쪽 빗면과 다리 등도 청소 해야 합니다.
위의 본문에서 설명했듯이 섬유재질의 무엇이 화장실 내에 있다면
그곳도 냄새의 원인 일 수 있습니다.
청소를 아무리 해도 냄새가 난다면 배수구나
양변기 또는 세면기 아랫쪽에서 냄새가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이부분은 설비 전문가를 불러 문의 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