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1. (금) 서울건축기행반 동아리활동
- 장소 : 신사동 일대
- 코스 : 셰이드 컨테이너->예화랑->I.S.A빌딩->알도 꼬뽈라->라이트하우스->램프 빌딩->도로시뮤직->의화 빌딩
- 건축해설
신사동에서 압구정동에 이르는 지역은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곳이다. 건물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최신 유행을 지향한다. 조금만 뒤떨어져도 ‘임대 문의’를 내걸어야 하기 때문에 건축주들은 이런 부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 현대 건축에서 외관에서 멋 내기를 시도한 건물들은 대부분 이 지역에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셰이드 컨테이너
본체 자체는 컨테이너 형식의 간단한 유리 건물이지만 그 위 표면에 그늘을 만들어 장식 효과를 노린 작품이다. 기존의 낡은 건물을 개축한 것인데 콘크리트와 구멍 뚫린 판으로 두 개의 표면 처리를 하였다. 이는 건물의 실제 모습을 가리는 가면 같은 것이다. 이 건물은 유리로 처리해서 원래 건물의 골조를 보여주는 모습, 가짜 콘크리트로 화장한 모습, 천공 판을 씌워서 베일에 가린 모습 등 세 종류의 건물이 제시된다.
♂ 예화랑
이 건물은 전통적인 쌓기 방식이 아닌 피부의 주름 같다. 주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 I.S.A 빌딩
전체 구성은 비교적 단순한 직육면체 박스형 오피스 빌딩이다. 콘크리트 골격을 부분적으로 노출시키고 가능한 한 전면을 유리로 씌운 점에서 요즘 유행하는 경향을 쫓았다. 보기에 따라 ‘좀 잘 지은 공장’ 같기도 하다. 계단이 건물 중간을 관통하고 외부 공간으로 나와 있게 했으며 바로 옆에 누드 엘리베이터를 붙여서 한곳으로 몬 다음 밖으로 드러나게 한 점이 힘 있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 알도 꼬뽈라
건물을 하나의 큰 이미지로 처리하였다. 창이 하나도 없다. 온갖 자극적 형태와 장식과 간판이 난무하는 상업 지역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더 이상 같은 방식을 좇아서는 안 되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데 그래서 건물을 하나의 큰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다. 원시 거인과 산업 거인이 거칠게 어깨를 부딪치며 힘겨루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 라이트하우스
사진 스튜디오, 사물실과 카페, 단독주택 등을 포함하는 복합 기능 건물이다. 튀기 위한 형태가 눈에 띈다. 배부른 곡면을 정면에 둘렀지만 전면을 덮지 못하고 1,2층 철골 가구식 구조를 노출시켜 구조적 안정감을 준다. 곡면도 한쪽에 구멍을 뚫어 철골 골격을 십자가 모양으로 노출시켰다. 곡면은 알루미늄 타공판으로 처리해서 안쪽의 건물 모습을 실루엣으로 보이게 했다.
♂ 램프 빌딩
사각형과 육면체를 조형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건물 전체는 전면 유리인데 윤곽은 노출 콘크리트이다. 유리면을 정사각형 단위로 잘라 파낸 다음 콘크리트 윤곽을 끼워 넣었다. 투명 대 불투명, 깨지기 쉬운 재료 대 가장 둔탁한 재료, 미색 대 회색, 2차원 면 대 3차원 구조물 등 여러 짝이 대비를 이룬다.
♂ 도로시뮤직
몸체는 상업 시설이고 그 위에 고급 옥탑방인 펜트하우스를 집주인의 주거로 얹은 구성이다. 전체 형태는 판재를 접어 쌓아 올린 저층부 위에 3차원 입체를 끼워 얹은 모습으로 구성했다.
♂ 의화 빌딩
큰 육면체 표면에 들고남의 변화를 주어 사각형 파노라마를 연출했다. 멀리서 보면 옆으로 긴 크고 작은 컨테이너를 조금씩 엇갈려 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제일 위층은 본체에 대해 방향을 살짝 틀어서 몸통의 형태 변화에 한 번 더 악센트를 주었다. 주변 맥락을 쫓는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크게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