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集注卷十一 告子章句上 15
=================================================================
01) ○ 公都子問曰 : 「鈞是人也, 或爲大人, 或爲小人, 何也?」 孟子曰 : 「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
☞공도자문왈 : 「균시인야, 혹위대인, 혹위소인, 하야?」 맹자왈 : 「종기대체위대인, 종기소체위소인.」
=================================================================
公都子問曰 : 공도자문왈 : ☞ 공도자가 물어 말하기를 :
「鈞是人也, 「균시인야, ☞ 「다 같은 사람이면서 / 鈞; 고를균. 가락, 음조.
或爲大人, 혹위대인, ☞ 어떤 사람은 대인이 되고,
或爲小人, 혹위소인, ☞ 어떤 사람은 소인이 되는 것은
何也?」 하야?」 ☞ 무슨 까닭입니까?」
孟子曰 : 맹자왈 : ☞ 孟子께서 대답하시기를 :
「從其大體爲大人, 「종기대체위대인, ☞ 「그 큰 것(정신,마음)을 따르는 이는 대인이 되고,
從其小體爲小人.」 종기소체위소인.」 ☞ 그 작은 것(귀와 눈의 욕심)을 따르는 이는 소인이 되는 것이다」고 하였다.
=================================================================
[朱註]鈞, 同也. 從, 隨也. 大體, 心也. 小體, 耳目之類也.
[주주]균, 동야. 종, 수야. 대체, 심야. 소체, 이목지류야.
=================================================================
鈞, 同也. 균, 동야. ☞ 鈞은 한가지라는 뜻이다.
從, 隨也. 종, 수야. ☞ 종은 따르는 것이다.
大體, 心也. 대체, 심야. ☞ 大體는 마음이요,
小體, 耳目之類也. 소체, 이목지류야. ☞ 小體는 귀와 눈과 같은 종류이다.
=================================================================
02) ○ 曰 : 「鈞是人也, 或從其大體, 或從其小體, 何也?」 曰 : 「耳目之官不思, 而蔽於物, 物交物, 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此天之所與我者, 先立乎其大者, 則其小者弗能奪也. 此爲大人而已矣.」
☞왈 : 「균시인야, 혹종기대체, 혹종기소체, 하야?」 왈 : 「이목지관불사, 이폐어물, 물교물, 즉인지이이의. 심지관즉사, 사즉득지, 불사즉부득야. 차천지소여아자, 선립호기대자, 즉기소자불능탈야. 차위대인이이의.」
=================================================================
曰 : 왈 : ☞ (공도자가)묻기를 :
「鈞是人也, 「균시인야, ☞ 「다 같은 사람인데
或從其大體, 혹종기대체, ☞ 어떤 사람은 그 큰 것(마음)을 따르고,
或從其小體, 혹종기소체, ☞ 어떤 사람은 그 작은 것(귀와 눈)을 따르는 것은
何也?」 하야?」 ☞ 무슨 까닭입니까?」
曰 : 왈 :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
「耳目之官不思, 「이목지관불사, ☞ 「귀와 눈이 맡은 것은 생각지 못하여
而蔽於物, 이폐어물, ☞ 물욕에 가리게 되어,
物交物, 물교물, ☞ 물건이 물건을 만나면
則引之而已矣. 즉인지이이의. ☞ 끌 따름이다. / 가지려 할 뿐이다.
心之官則思, 심지관즉사, ☞ 마음의 기능은 생각이니.
思則得之, 사즉득지, ☞ 생각하면 얻게 되고
不思則不得也. 불사즉부득야. ☞ 생각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게 된다.
此天之所與我者, 차천지소여아자, ☞ 이것이 하늘이 나에게 준 것이다.
先立乎其大者, 선립호기대자, ☞ 먼저 그 큰 것을 세우면
則其小者 즉기소자 ☞ 그 작은 것이
弗能奪也. 불능탈야. ☞ 능히 빼앗을 수 없으니,
此爲大人而已矣.」 차위대인이이의.」 ☞ 이러하니 대인이 될 따름이다」고 하였다.
=================================================================
[朱註]官之爲言司也. 耳司聽, 目司視, 各有所職而不能思, 是以蔽於外物. 旣不能思而蔽於外物, 則亦一物而已. 又以外物交於此物, 其引之而去不難矣. 心則能思, 而以思爲職. 凡事物之來, 心得其職, 則得其理, 而物不能蔽 ; 失其職, 則不得其理, 而物來蔽之. 此三者, 皆天之所以與我者, 而心爲大. 若能有以立之, 則事無不思, 而耳目之欲不能奪之矣, 此所以爲大人也. 然此天之此, 舊本多作比, 而趙注亦以比方釋之. 今本旣多作此, 而注亦作此, 乃未詳孰是. 但作比字, 於義爲短, 故且從今本云. 范浚心箴曰 : 「茫茫堪輿, 俯仰無垠. 人於其間, 眇然有身. 是身之微, 大倉稊米, 參爲三才, 曰惟心耳. 往古來今, 孰無此心? 心爲形役, 乃獸乃禽. 惟口耳目, 手足動靜, 投閒抵隙, 爲厥心病. 一心之微, 衆欲攻之, 其與存者, 嗚呼幾希! 君子存誠, 克念克敬, 天君泰然, 百體從令.」
[주주]관지위언사야. 이사청, 목사시, 각유소직이불능사, 시이폐어외물. 기불능사이폐어외물, 즉역일물이이. 우이외물교어차물, 기인지이거불난의. 심즉능사, 이이사위직. 범사물지내, 심득기직, 즉득기리, 이물불능폐 ; 실기직, 즉부득기리, 이물내폐지. 차삼자, 개천지소이여아자, 이심위대. 약능유이립지, 즉사무불사, 이이목지욕불능탈지의, 차소이위대인야. 연차천지차, 구본다작비, 이조주역이비방석지. 금본기다작차, 이주역작차, 내미상숙시. 단작비자, 어의위단, 고차종금본운. 범준심잠왈 : 「망망감여, 부앙무은. 인어기간, 묘연유신. 시신지미, 대창제미, 삼위삼재, 왈유심이. 왕고내금, 숙무차심? 심위형역, 내수내금. 유구이목, 수족동정, 투한저극, 위궐심병. 일심지미, 중욕공지, 기여존자, 오호기희! 군자존성, 극념극경, 천군태연, 백체종령.」
=================================================================
官之爲言司也. 관지위언사야. ☞ 관이라는 것은 맡는 것을 말한다.
耳司聽, 이사청, ☞ 귀는 듣는 것을 맡고, / 司; 맡을사.
目司視, 목사시, ☞ 눈은 보는 것을 맡아서,
各有所職 각유소직 ☞ 각각 맡은 것(기능)이 있으나
而不能思, 이불능사, ☞ 능히 생각할 수 없으므로,
是以蔽於外物. 시이폐어외물. ☞ 외물(밖의 물건)에 가려지게 된다.
旣不能思 기불능사 ☞ 이미 생각할 수 없어서
而蔽於外物, 이폐어외물, ☞ 외물에 가려지면
則亦一物而已. 즉역일물이이. ☞ 또한 하나의 물건일 뿐이요,
又以外物交於此物, 우이외물교어차물, ☞ 또 외물로써 이 물건(耳目)을 교류되면 / 또 바깥의 물체는 이 물체와 섞이면,
其引之而去不難矣. 기인지이거불난의. ☞ 그 끌려가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된다.
心則能思, 심즉능사, ☞ 마음이라면 능히 생각하고,
而以思爲職. 이이사위직. ☞ 생각함을 직분으로 삼으니,
凡事物之來, 범사물지내, ☞무릇 모든 사물이 오면(접하면)
心得其職, 심득기직, ☞ 마음이 그 직분을 가지고 / 마음은 그 직분을 얻으니,
則得其理, 즉득기리, ☞ 그 이치를 얻어서
而物不能蔽 ; 이물불능폐 ; ☞ 물욕이 능히 가릴 수 없게 되며,
失其職, 실기직, ☞ 그 직분을 잃으면
則不得其理, 즉부득기리, ☞ 그 이치를 얻지 못하게 되어
而物來蔽之. 이물내폐지. ☞ 물건이 와서 가려지게 되는 것이니,
此三者, 차삼자, ☞ 이 세가지(耳目心)는,
皆天之所以與我者, 개천지소이여아자, ☞ 다 하늘이 나에게 준 것으로
而心爲大. 이심위대. ☞ 마음이 가장 크니,
若能有以立之, 약능유이립지, ☞ 만약에 능히 세울 수 있으면
則事無不思, 즉사무불사, ☞ 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없어서
而耳目之欲 이이목지욕 ☞ 이목의 욕심이
不能奪之矣, 불능탈지의, ☞ 능히 빼앗을 수 없게 될 것이니,
此所以爲大人也. 차소이위대인야. ☞ 이것이 대인이 되는 까닭이다.
然此天之此, 연차천지차, ☞ 그러나 此天의 此는
舊本多作比, 구본다작비, ☞ 구본(옛 책)에서는 대부분이 比자라 되었고,
而趙注亦以比方釋之. 이조주역이비방석지. ☞ 조씨 주에서도 또한 比方(비교함)으로 해석하였으나
今本旣多作此, 금본기다작차, ☞ 금본(지금의 책)에서는 이미 대부분 此로 되었으며,
而注亦作此, 이주역작차, ☞ 주에도 역시 此자로 되었으니
乃未詳孰是. 내미상숙시. ☞ 어느 것이 옳은지 자세하지 않다.
但作比字, 단작비자, ☞ 다만 比자로 하면
於義爲短, 어의위단, ☞ 뜻이 부족한
故且從今本云. 고차종금본운. ☞ 고로 지금의 책을 따름이 옳을 것이다.
范浚心箴曰 : 범준심잠왈 : ☞ 범준(南宋人)의 심잠에 이르기를 : / 范浚: 남송의 사람. 范; 풀이름범. 벌. 浚; 깊을준. 箴; 바늘잠. 경계.
「茫茫堪輿, 「망망감여, ☞ 「망망한 감여(天地)는 / 茫茫; 망망하다. 한없이 넓다. 堪; 견딜감. 堪輿; 하늘과 땅.
俯仰無垠. 부앙무은. ☞ 俯仰(굽어보고 우러러봄)하여도 끝이 없다.
人於其間, 인어기간, ☞ 사람이 그 사이에
眇然有身. 묘연유신. ☞ 자그마하게 몸을 두었으니, / 眇然; 작다.
是身之微, 시신지미, ☞ 이 몸의 미미함이
大倉稊米, 대창제미, ☞ 큰 창고의 작은 돌피(싸라기) 같으니, / 稊; 돌피제.
參爲三才, 삼위삼재, ☞ 참여하여 삼재(天地人)가 되었으니,
曰惟心耳. 왈유심이. ☞ 이르되 오직 너의 마음 때문이다.
往古來今, 왕고내금, ☞ 예로부터 지금까지
孰無此心? 숙무차심? ☞ 누가 이 마음이 없으랴마는
心爲形役, 심위형역, ☞ 마음이 능히 형체에 부림을 당하여
乃獸乃禽. 내수내금. ☞ 마침내 금수가 된다.
惟口耳目, 유구이목, ☞ 오직 입과 귀와 눈과
手足動靜, 수족동정, ☞ 손과 발의 동정이 / 손과 발의 움직임과 정지함이
投閒抵隙, 투한저극, ☞ (마음의) 빈틈사이로 파고들어 / 抵; 거스를저, 밀다. 隙; 틈극, 사이.
爲厥心病. 위궐심병. ☞ 그 마음의 병이 된다.
一心之微, 일심지미, ☞ 한 마음이 미미함을
衆欲攻之, 중욕공지, ☞ 여러 욕심이 공격하여
其與存者, 기여존자, ☞ 그 더불어 보존된 것이 / 살아 남는 자가,
嗚呼幾希! 오호기희! ☞ 슬프다, 거의 드물도다!
君子存誠, 군자존성, ☞ 군자가 성실함을 보존하여
克念克敬, 극념극경, ☞ 능히 잘 생각하고 능히 잘 공경하여,
天君泰然, 천군태연, ☞ 천군(心)이 태연해야
百體從令.」 백체종령.」 ☞ 百體(온갖 몸)가 영을 따를 것이다」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