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복지실 만들기
3월은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 코로나 확진으로 7일간 자가격리를 했고
출근 일주일 만에 출근길 교통사고로 또 일주일 입원을 했습니다.
하.. 이게 참 무슨 일인지 싶은데
그렇게 3월이 가고 4월이 오니 이제 좀 신강초에 적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정신 차리고 뭐라도 해야 합니다.
출근해서 가장 먼저 교육청에 전화를 했습니다.
복지실 구축비와 관련해서 추가 예산이 언제 내려오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래야.. 언제까지 이 교실에서 이렇게 지낼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4월 말쯤이나 조사를 한다고 하니 2~3주는 이 교실에서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목요일 마침 차에 실려있던 텐트가 생각났습니다.
수련 선생님들과 복지실을 캠핑장으로 만들어 보자 했습니다.
힘을 합쳐 텐트를 완성했습니다.
개별 활동을 하러 온 아이들이 텐트를 보고 좋아합니다.
집에 있는 여러 캠핑 용품을 가져와 교실에 설치했습니다.
4월도 그냥 보낼 수 없어 복지실 만들기 전 이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수련 선생님들과 함께 좋은 아이디어를 나눴습니다.
기대됩니다.
학부모님께 전화로 인사하기
복지실이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아 합니다.
제가 배운 사회사업의 시작은 인사하기입니다.
인사를 첫 관계를 맺는 좋은 구실입니다.
누구에게나 첫 소통은 떨리는 과정입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좋은 이야기보다는 안 좋은 이야기를 듣진 않을지
걱정스럽고 약간은 부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첫 인사는 해야하는 그때가 있습니다. 용기를 갖고 시도해야 합니다.
유선이기 때문에 핵심적인 이야기를 추려 전달해야 합니다.
일단 첫 시작을 하면 이후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전화 상담 내용(안) >
(간단한 인사) 안녕하세요. 000 (어머님, 아버님, 보호자) 되실까요?
(소속 밝히기)신강초 교육복지실입니다.
(통화 의사 묻기) 잠시 통화 괜찮으실까요?
(자기소개) 저는 올해 신강초로 발령받은 사회복지사 천화현입니다.
(작년 활동 참여 여부 확인) 작년에 행복플러스 사업에 참여하셨지요?
(거점 학교 전달, 실무자 상주 소식 전달) 작년까지는 일반학교로 선생님께서 활동 안내만 하셨을 텐데요.
올해는 거점학교로 지정되면서 제가 신강초에 상주 근무하게 되었어요.
(교육복지실 안내) 학교 내 교육복지실이 별도로 마련돼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내방하여 이야기 나누거나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가정방문을 가야 한다는 전제로 문의) 전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학교종이로 한 번 안내될 예정이지만
저희가 1학기 중에 직접 뵙고 설명도 드리고 아이 관련해서 이야기 나누고자 방문을 한 번 드리려고 하는데요.
어느 시간대 가능하실까요?
...
(학교종이 가입 여부 확인 및 전달받는 보호자 확인) 제가 4~5월에 학교종이를 통해 다시 한번 안내드릴게요.
학교종이는 어머님께서 받고 계실까요?
(사전에 없는 정보 확인) 혹은 신강초에 다니는 다른 자녀도 있을까요?
(기왕이면 당사지에게 필요한 물품 준비를 위한 질문/ 당사지 입장에선 조금 기분 좋은 질문 아닐까?)
제가 방문드릴 때 작은 선물을 드리는데요.
가정에 필요하신 물품이나 생필품, 마스크,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등 선물로 받고 싶은 물품이 있으실까요?
(연락처를 전달하며 이후 연락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제가 제 업무 핸드폰 번호랑 교육복지실 직통 번호를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혹시 자녀 관련해서 문의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하루에 목표를 정해 연락합니다.
하루 종일 전화만 하면 다른 업무 시간이 나지 않고
같은 이야기를 많이 반복하면 감정 전달에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하루에 한 학년 정도 정했습니다.
5-6학년 인원이 많으니 고학년부터 시도하고 형제, 자매는 한 번에 전달하면
일주일 정도면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학부모님께서 전화도 잘 받아주시고
이야기도 잘 나눠주십니다.
학교는 공신력 있는 곳입니다. 학교사회복지사가 학교의 강점을 바탕으로
용기를 내어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 보려고 합니다.
점점 신강초의 좋은 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곧 이전처럼 학교 가는 길이 신나고 기대되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새벽에 우연히 카페 들어왔는데 선생님 글이 딱 ! 떠있네요. 오늘도 수루룩 읽혔어요.
그 동안 선생님께 여러 일들이 있으셨네요..ㅜㅜ 괜찮으신지.. 걱정되네요. 몸 건강 빨리 회복되길 바라겠습니다.
전화 상담 내용(안) 주의 깊게 읽었어요.
어떻게 전화 드려야 할지 머릿속으로 그려집니다. 전화로 첫 인사드릴 때 정말 떨릴 것 같아요. 그래도 선생님이 하신 것처럼 핵심 이야기 잘 간추려 준비해서 전화드리면 되겠구나 싶어요. 솔직하고 자세한 기록 덕에 매번 배워가요. 감사합니다.
요즘은 복지관 쪽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었는데 선생님 글 보니 또 학교사회사업에 매력을 느껴요.
행복한 고민입니다 ㅎㅎ
앞으로도 종종 글 보며 사회사업 실천 공부하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신강초에서의 사회사업, 응원하겠습니다~~
혜숙 선생님. 종종 카페 글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전화 인사는 저에게도 어려운 시간이지만 첫인사의 중요성과 지금만 할 수 있는 일이 이기에 해봅니다. 어딜 가든 재미있게 잘 할겁니다. 응원합니다.
화현 선생님~ 학교 출근길에 선생님 글이 올라와서 호다닥 읽으러 왔어요 ㅎㅎ
3월에 많은 일들이 있으셨군요.. 마음이 불편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학교가 밝아지고 있는 듯하여 글을 읽으며 미소가 지어졌어요~
틈틈이 수련 선생님들의 기록도 보며 많이 도움받고 있어요! 저는 신은초등학교에서의 기록도 당사자가 빛나는 글을 기록하고 싶어 제자리에서 노력하고 있답니다.
복지실이 어떻게 꾸며질까 기대했는데 텐트라니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 거 같아요!
복지요결에서 배운 사회사업의 시작, 인사하기 저도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신은초등학교에서 화현 선생님과 소이 선생님, 수연 선생님이 좋은 학교사회사업가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길을 열어주셔서 만나는 모든 선생님들이 참 반갑게 맞이해주셔요.
학부모님께 전화로 인사하기 곧있음 많이 경험할텐데, 실습에서 경험하고 선생님 글에서 배웠듯이 첫 소통을 잘 시작해봐야겠어요! 좋은 기록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서울신강초등학교에서의 화현 선생님과 두 분의 수련 선생님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예린 선생님 신은초 참 좋지요? ^^ 신은초에서 사랑 듬뿍 받고 그 사랑의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또 열정적으로 쏟을 수 있는 곳입니다. 신은초가 그립지만 점점 신강초에서 해야 할 일들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면 그 목표를 쫓아 또 열심히 살게 되지요. 우리는 서울지회 공동 수련으로 종종 만나 이야기 나눕시다. 오며 가며 글 읽어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선생님! 코로나에 걸리셨던 것만 알고 있었는데, 교통사고까지 나셨었군요ㅠㅠ 힘든 3월 열심히 버티시고 보내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어요ㅠㅠㅠ 지금 몸은 괜찮으신가요?!
새롭게 꾸민 복지실의 텐트가 예뻐요. 아이들에게 포근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도 학교에서 새로운 느낌의 공간을 만나는 거라 좋아할 것 같아요!!
저도 다음주부터 학부모님들께 본격적으로 전화해보려고 했는데 선생님의 글을 참고해서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디어 공유해주셔서 늘 많이 배울 수 있음에 항상 감사드려요.
하하하. 3월 내내 비실비실 정신 못 차리다 4월이 돼서야 움직이고 있어요.
아직.. 공사 시작을 못해서 임시 캠핑장 차렸는데 오며 가며 아이들이 "저기 텐트 있어?" "여기 뭐야?" 하는 소리가 복도에서 들립니다. 개별 활동이 시작되어서 이용하는 아이들도 참 좋아합니다. 다행이지요.
첫 인사은 관계 맺기 좋은 구실입니다. 좋은 반응만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고요. 상처받지 말고 그냥 나는 내 할 일 하는 거다 담담히 생각하고 하면 됩니다. 그래도 속상한 일이 많지요. 따로 만나 욕하고 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