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8일 서울을 출발한 한일시민 도보행진단은 지난 7월 16일 부산을 통해 바다를 건너 일본 시모노세키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히로시마, 오카야마, 고베, 오사카, 교토를 거쳐 도쿄로 행진하고 있으며, 일본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전해진 기사를 소개합니다. 아래 홈페이지를 통해서 전체 일정 및 행진일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cafe.daum.net/earthlifesilkroad/ |
[오노미치신문] (2023-08-01)
한국 서울에서 도쿄까지, 1600킬로를 걷는다.
일본의 시민은 「주인공 의식이 약하다」
원전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반대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를 해양 방출하는 계획이나 원전의 재가동을 반대하는 한국의 전 대학교수 이원영(李元永)씨(66)가 31일, 오노미치의 시민 그룹, [후쿠시마로부터 생각하는 한 걸음의 모임] 멤버들과 교류했습니다. 이 교수는 「방사능 오염수(처리수)의 바다로의 방출은 정부가 아니라 시민(국민)이 직접 의사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며 「일본은 탈원전을 완수한 독일을 본받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이쿠노 츠타에]
12년 전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용융한 핵연료가 원인이 되어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염수가 계속 대량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전 부지 내의 탱크 1000기에 한계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금년 여름, 다핵종제거장치(ALPS)로 정화해, (그러나 정화할 수 없는 트리튬을 해수로 희석한) 처리수를 원전으로부터 1킬로미터인 해저 터널을 이용해 해양 방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반원전 시민운동에 관여하고 있는 이 전 교수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중지」라고 쓴 메시지를 가슴에 붙여 탈원전 사회의 실현을 호소하고 일본과 한국의 시민이 서로 협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도쿄까지 1600킬로를 단독으로 도보행진하고 있는 것이며, 30일 저녁에 오노미치에 도착했습니다.
6월 18일에 서울을 출발해 부산에서 배를 타고 시모노세키에 들어가 지난달 16일부터 산요 도로를 동행(東行). 도중, 연선 지자체를 방문하기도 하고 탈원전 그룹이나 지방 의원들과 교류, 의견 교환 등을 하면서 9월 11일의 도쿄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민(국민)이 직접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본 정부에게도 한국 정부에게도 말하고 싶다.」라고 하는 이 전 교수는 「여기까지 2주일 이상 걸어 보았는데 시민 특히 여성, 젊은이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인상을 말합니다.
그리고,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웨덴 등은 중요한 과제에 관한 결정은 시민이 직접 하고 있으나 일본은 정부가 정하고 있다. 오염수의 방류는 일국의 수상이나 정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시민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85%가 반대이며 비록 윤석열 대통령이 혼자서 찬성했다 할지라도 그것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있다. 일본에서도 시민의 80%는 찬성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보도되어 있다. 방류는 국제적 문제이기 때문에 양국 시민이 함께 생각하고 반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면서 말을 이어 나갑니다.
그러고 나서 「일본의 시민은 자기들이 주역, 주인공이다는 의식이 약하다. 혹시 같은 문제가 유럽에서 일어나면 시민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의 민주주의의 불완전성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핵 피해자인 히로시마의 여러분의 역할은 크다. 이대로 가만히 방류시키면 국제적으로는 일본은 핵 가해자가 되어 버린다.」고 하고, 「다른 지역에서 반대를 표명하는 것보다 히로시마에서의 의사 표명에는 파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문장을 쓴다든가 직접적으로 행진을 한다든가, 지금은 인터넷도 있다.」라면서 함께 걷기를 권유했습니다.
교류회에 참가한 야마네 모토추구 시 의원(시민 연합)은 「뜻을 같이하기로 했습니다. 마음 속에서 함께 걸어가겠습니다.」라고 이 전 교수를 격려했습니다.
도쿄에서는 국회로 가서 양국에서 모은 [처리수 방출 반대 메시지]를 기시다 수상과 중(衆), 참(參) 양원 의장에게 제출할 예정입니다.
<사진 설명>
1. 한 걸음의 모임 멤버들과 교류(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 전 교수)
2. 행진 도중에서 지방 정치가나 소학교 교장, 시민에게 받은 메시지들을 손에 드는 이 전 교수
3. 일본과 한국 시민에 의한 도보행진 일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