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2대 대통령을 지낸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역대 대통령 중에서 유일하게 네 차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런데 4선이 되었을 때 그의 건강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가 임기를 마칠 수 없을 것이고 불가피하게 해리 트루먼 부통령에게 대통령직이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 무렵 미국은 역사상 가장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핵폭탄이 거의 완성 단계에 있었고, 그것의 사용 여부를 두고 대통령의 결정이 필요하게 될 상황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은 폐허가 돼 있었고 연합국 열강들은 패전 국가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결정해야 했습니다. 소련은 공산주의를 전 세계에 퍼뜨리면서 초강대국으로 떠올랐습니다.
루스벨트가 자리를 비우게 될 때 트루먼은 수많은 중대한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루스벨트는 부통령 트루먼에게 정황을 알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트루먼이 부통령으로 지낸 86일 동안 루스벨트는 짤막하게 두 차례 그를 만났을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트루먼 대통령이 큰 실수 없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지만 미리 준비되었더라면 더 나은 판단과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었습니다. 헨리 블랙커비는「영적 리더십」이라는 책에서 이러한 루스벨트에 대해서 “그는 후계자를 키우는데 실패했고 그 점에서 그는 실패한 리더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