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2024. 1. 6. (토) 대모산, 구룡산 후기
*코스 : 수서역 6번 출구-대모산-구룡산-코이카, 8km.
*소요 : 11:06 ~ 14:00, 3시간
*참석 : 영근, 현주, 현만
2024년을 맞아 새로운 마음의 신바람이 시작되었다. 수서역 6번 출구 앞이다. 수서역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세 사람의 만남은 5분 늦은 것으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서울둘레길대모산구간 입구 표식에서 사진을 찍고 곧바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경사가 있지만 다들 가뿐하게 움직였다.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우리는 서울둘레길로 이어지는 코스가 아니라 대모산 정상 방향으로 향했다. 정상의 산행은 힘들다는 이야기가 제기되었지만 김 대표의 강력한 주장에 옹알이로 끝나고 말았다. 앞서는 김 대표의 뒤를 열심히 따라 걸었다. 현주 쌤의 어릴 적 뛰놀던 고향이라고 했다. 부유했던 집안 이야기와 왕십리 살았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송파구가 송씨 집성촌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었다.
김건희 특검법 거부를 규탄하는 피켓으로 사진을 찍었다. 아파트와 빌딩으로 펼쳐진 포토존에서 만난 젊은 친구들도 피켓에 공감을 표했다. 그중 한 명은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에이포 용지에 써서 조금은 초라해 보이지만 효과를 본 셈이다.
대모산은 강남구 일원동과 서초구 내곡동에 걸쳐 있다. 대고산, 할미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아 할미산이라 하다가, 태종의 헌릉 후에, 어명으로 대모산으로 고쳤다고 한다. 구룡산은 10마리의 용이 승천하다가 이를 본 임산부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1마리는 떨어져 죽고 9마리가 하늘로 승천했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라고 한다.
중간중간에 가지고 간 간식거리로 배를 채우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2박 3일 105km 산행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수십 명이 검단산을 출발했으나 대부분 중간에 이탈하고 네 명이 걸었으나 양재에서 한 명이 힘들다면 이탈했다고 한다. 20킬로미터 남겨 놓은 상황이었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갔다고 한다. 잠은 30분, 1시간씩 쪽잠을 자면서 걸었다고 한다. 구룡산 정도에 도착했을 때는 비몽사몽간에 걸었다고 하니, 힘들고 처절했을 상황이 그려졌다.
구룡산 정상을 오를 때 현주 쌤은 그야말로 죽을 둥 살 둥 상태가 되었다. 기적처럼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평상시에 많이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하늘을 가득 채웠다. 집 안에 있으면 안 된다. 사람은 움직여야 하며, 걸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위로 겸 충고 겸 왕왕거렸다. 차가운 땅이었지만 맨발로 걷는 사람도 있었고, 양말을 신고 걷는 사람도 있었다. 건강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이카, 코트라 건물이 있는 쪽으로 내려왔다. 김 대표로부터 두 기관의 차이와 코트라 건물 형상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기업을 지원하는 코트라 건물은 로봇태권브이 형상이라고 한다. 코이카는 정부 차원의 대외 무상 협력 사업을 전담하여 실시하는 기관이다. 1991년 4월에 설립되었으며 한국과 개발 도상국의 우호 협력 관계 및 상호 교류를 증진하고, 이 국가들의 경제 사회 발전을 지원함으로써 국제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코트라는 국영 기업체의 하나로, 수출 진흥을 위하여 해외 시장 조사, 국내 산업과 상품의 해외 소개, 수출입 거래 업무 등을 담당하여 우리나라의 무역 진흥을 위한 일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염곡사거리에 있는 설렁탕, 도가니탕 식당에서 양지해장국으로 소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 분명 순댓국 맛집이라고 했는데, 순댓국은 없었다. 식사 후, 커피를 한잔하기 위해 걷다 보니 그 맛집이라는 순댓국집이 보였다. 여전히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우리는 줄을 서지 않았을 것이라는데 뜻이 통합되었고, 먹고 오길 잘했다는 결론이었다. 달콤한 커피에 다음 일정을 논의했다.
2월 일정은 설이 지난 17일 토요일 하루 일정의 경기도 여주 탐방을 하기로 하였다. 인원에 따라 차량 등 조정이 필요한 관계로 1월 말까지 참석 신청을 받아야 할 것 같다. 힘은 들었지만 오랜만에 두 개의 산 정상을 찍을 수 있었다. (걸을 때는 ‘껌’이라는 우스갯소리로 힘든 표시를 지워나갔다.)
늘 그렇듯이 힘들었던 순간도 기분 좋은 추억의 한 장면이 된다. 뼈와 살이 단단해진 느낌이다.